얼마 전 트위터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서울이라면 직접 인터뷰를 하겠지만 사는 곳이 지방이다 보니 서면 인터뷰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직 서면인터뷰를 받지는 않았지만 방명록의 글을 보면 첫번째 질문이 '트위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일 가능성이 많다.

트위터는 무엇일까?

참 답변하기 난감한 질문이다. 그 이유는 '트위터를 무엇이다'라고 딱 집어 정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연아와 트위터를 2. 팔로의 이해라는 글에서 설명했지만 트위터(Twitter)는 '정보채널'로 활용할 수도 있고 '발표채널'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이런 정보의 창구가 아닌 '실시간 수다의 장'[1]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딱 찝어 '트위터는 OO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하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트위터는 아주 파급력있는 새로운 미디어라는 점이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트위터의 글자수 제한'이 '140자'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트위터는 단문 메시지 전송(SMS)을 전제로 개발된 서비스이다. 즉, 사용자가 휴대폰을 들고 다니다 남들이 알았으면 하는 소식을 문자로 트위터에 보낸다. 정말 단순하다. 그러나 트위터의 파급력은 이 단순함을 넘어서선다. 한 예는 CNN보다 빠르게 이란 사태를 보도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출처: anyway…]

위의 그림은 트위터의 미디어로서의 파급력을 잘 설명해 주는 그림이 한장있다. 센스만점의 누에고치님이 그린 그림이다. 발표채널로서 트위터의 파급력은 팔로잉(Following) 보다는 팔로어(Follower)의 숫자에 의존한다. 따라서 팔로어가 100명 미만이라면 그냥 단순한 휴대폰 문자 메시지의 파급력 밖에 가지지 못한다. 즉, 아는 사람에게 간단한 소식을 전하는 정도인 셈이다. 그러나 팔로어의 수가 1000명 미만이 되면 단순한 문자 메시지에서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메신저가 된다.

팔로어는 1000명 미만이라고 해도 그 팔로어의 팔로어가 또 있기 때문에 RT(ReTweet)를 하면 실제 글을 읽는 사람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팔로어의 수가 만명가까이 되면 미디어로 발전한다는 뜻이다. 예를들어 3만명 가까운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 김연아가 "도와 주세요"했다고 하면 아마 이 소식은 전세계로 바로 타전될 것은 분명하다. 또 트위터에는 각종 언론사 트위터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미 입성해 있다.

이런 팔로어의 수가 10만명 가까이 된다면 하나의 미디어를 넘어 세계의 미디어가 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트위터의 팔로어 수는 눈에 보이는 숫자가 아니다. 'RT'에 의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 정도라면 딱 한마디만 해도 전세계 사람들 대부분에게 자신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를 가지게 된다.

국내 정치인의 트위터 영향력

지난 글에서 국내 정치인의 소통지수를 이야기했다. 소통지수이기 때문에 이때는 팔로잉, 팔로어, 트윗을 모두 고려했다. 그러나 실제 영향력은 팔로어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번에는 팔로어만을 이용해서 국내 정치인의 영향력을 측정해 봤다. 순위는 Twitterholic.com에서 집계한 트위터 순위이다.

정치인 팔로어 순위 파급력
심상정(@sangjungsim) 2418 1'3928 미디어
노회찬(@hcroh) 1610 2'1414 미디어
정동영(@coreacdy) 732 5'3878 메신저
김형오(@hyongo) 657 6'2535 메신저
최문순(@moonsoonc) 553 7'2247 메신저
송영길(@Bulloger) 538 7'3196 메신저
임종인(@imjongin) 222 15'7835 메신저
이재오(@JaeOhYi) 221 15'9020 메신저
이종걸(@leejongkul) 187 18'4228 메신저
천정배(@jb_1000) 144 22'7264 메신저
진수희(@sheechin) 137 23'1188 메신저
원혜영(@wonhyeyoung) 90 33'0982 휴대폰
김유정(@KimYoojung) 73 102'0213 휴대폰
이용경(@greatlistener) 63 421,540 휴대폰
서갑원(@suhgabwon) 24 79'7173 휴대폰

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비교적 빨리 가입한 심상정 전의원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팔로어의 수는 '2418명'으로 팔로어가 가장 적은 서갑원 의원의 100배이다. 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팔로어 수도 상당하다. 트위터에 가입하신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심상정 전의원'에 이어 2위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영향력 1위로 올라서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3위는 정동영 의원이다. 플레이톡, 미투데이까지 모두 사용한 유일한 정치인이다 보니 트위터의 적응도 상당히 빠른 듯하다. 4위는 김형오 국회의장이다. 아마 한나다랑 출신 중 가장 인기있는 것 같다. 그나마 한나라당 의원 중 네티즌들이 대접해 주는 의원인 것 같다. 5위에는 역시 정동영 의원 보다 늦게 가입한 최문순 의원이 올라와 있다.

다만 언제 가입했는지 모르겠지만 송영길 의원의 팔로어 수도 최문순 의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김형오 국회의장과 같은 시기에 가입한 이재오 전의원진수희 의원의 팔로어 수는 김형오 국회의장에 비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외에 임종인 전의원, 이종걸, 천정배, 원혜영, 김유정, 이용경, 서갑원 의원등이 새롭게 트위터를 개설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용경 의원블로그도 열심히 운영하고 트위터도 열심히신 것 같은데 의외로 팔로어의 수는 적다.

정치인 트위터의 특징

정치인 트위터를 방문해 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다. 아마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처럼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 정치인 프로필에는 'MB OUT'과 같은 민감한 문구가 없다. 역시 이런 문구가 싸움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치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음은 정치인 트위터의 특징이다.

  • 자신의 사진을 사용한다. 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장 차림을 좋아한다.
  • 아이디에 자신의 이름 또는 이름을 줄인 아이디를 사용한다.
  • 팔로잉에 정치인이 많다.

잠깐만!

국회의원 중 한 분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트위터로 중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르긴 몰라도 김연아 보다 더 많은 팔로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이야기

트위터 정치인의 소통지수는?라는 글을 올렸을 때에 비해 상당히 많은 정치인이 가입했다. 그러나 새롭게 가입한 정치인 중에 '한나라당'은 찾아 보기 힘들다. ST(Sabjil Technology) 전도사 앞에서 꼼짝을 못하는 한나라당 사람들이고 보면 IT를 사용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죄악인 모양이다. 다만 MB가 실명제 때문에 트위터 가입을 유보했다고 하는데 방통위에서 트위터에는 실명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MB도 트위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관련 글타래


  1. 국내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국내 사용자는 트위터를 수다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