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키우는 재미 3 by 도아
재미있는 다예의 논리
다예는 무슨 말을 하든 논리가 분명합니다. "잠바를 입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다예지만 역시 논리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평상시 생각이 아니라 대부분 임기응변입니다. 역시 며칠 전의 일입니다. 퇴근한 뒤 집으로 가니 우영이와 다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영이는 먼저 나와 인사를 했지만 다예는 TV를 보느라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빠한테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을 나무라자 이번에는 다예가 엉뚱한 논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빠가 다예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빠 보다 다예가 먼저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집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해야하니 "아빠가 다예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생떼 같지만 나름대로 논리가 있습니다.
둘째 다예
다예는 둘째입니다. 또 딸입니다. 이렇다 보니 '둘째 기질'에 '딸의 애교'가 섞여있습니다. "다예를 주면 키우겠다"는 집, "다예 같은 딸만 낳을 수 있다면 딸을 하나 더 낳겠다"는 집등 다예는 어디를 가나 귀여움을 받습니다. 또 처음 접하는 환경에서는 항상 다소곳 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천상 여자입니다. 여기에 아빠 술 상을 봐주기도 하고 이부자리도 깔아 줍니다. 우영이는 엄마가 없으면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만 다예는 엄마가 없으면 아빠에게 전화를 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다예는 천상 여자에 다소곳한 아이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아닙니다. 고집은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자존심이 아주 강해서 모든 일이 자존심과 연관이 됩니다. 예를들어 다예가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우엉맘이 모르고 먹으면 이 것 역시 심통의 원인입니다. 엄마가 자신의 것을 먹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예의 것을 다예의 허락을 얻지 않고 먹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예가 먹다 남긴 밥이라고 해도 함부러 먹으면 난리가 납니다. 먼저 다예의 의사를 묻고 먹어야 합니다. 이러면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지만 아닙니다. 다예가 정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규칙에 맞춰주면 정말 다루기 쉬운 아이가 다예이기도 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그렇듯 다예도 약속을 아주 잘 지킵니다. 또 자기가 한 말에는 대부분 책임을 집니다.
여기에 센스가 아주 좋습니다. 눈치가 빠르기 때문이겠지만 무엇을 시키면 다른 것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때가 많습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 먹고, 공부도 따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합니다. 다만 예쁜 것에 대한 욕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엉맘'을 따라다니면서 예쁜 핀이나 옷을 사달라고 합니다. 옷을 살 때도 엄마가 사준 옷은 입지 않습니다. 언제 봐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옷을 사준다고 하면 옷가게와 자신이 원하는 옷을 정확하게 지적합니다.
또 옷에 신경을 아주 많이 씁니다. 밖에를 나가려고 하면 심할 때는 한시간 내내 이옷 저옷 갈아 입으며 옷맵시를 다듬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가끔 옷을 갈아 입고 와서 패션쇼를 하기도 합니다. 어제의 일입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예가 옷을 갈아 입고 찾아 왔습니다. 옷을 입는 것을 어떻게 아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예는 따로 가르치지 않았어도 스스로 코디해서 옷을 잘입습니다[1].
이번에도 어디서 찾은 옷인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코디한 옷을 입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옷을 입은 채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춤을 찰 추더군요. 그래서 "아빠가 카메라로 찍을테니 다시 해보라"고 했습니다. 보통은 잘 안하는데 어제는 기분이 상당히 좋은 듯 스스로 마음에 들 때까지 춤을 추었습니다. 다만 카메라 앞이라 그런지 자주 까먹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다예의 막간 공연을 공개할까 합니다.
다예의 막간 공연
작티 VPC-HD2000로 잡은 HD 풀 동영상입니다. 유튜브에서도 HD 영상을 지원하지만 HD 영상은 버퍼링이 심합니다. 따라서 재생 단추를 누르고 다시 멈춤 단추를 누른 뒤 흐린 적색 막대가 완전히 진행된 뒤 재생하면 훨씬 수월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부담스러운 다예
촬영하기 전에는 상당히 춤을 잘 추던 다예는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조금 쑥스러운 모양입니다. 부르는 중간 중간 잊어 버리더군요.
다예의 노바디
원더걸스의 노바디입니다. 중간에 기억을 못하는 부분에서는 기어들어 가지만 "노바디 노바디 원추"에서는 제법 흉내를 냅니다.
부끄러운 다예
카메라 앞에 선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노래를 잊어버린 것이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자존심이 강해서 무엇을 하든 잘해야 하는 다예입니다.
재미있는 다예의 논리
다예는 무슨 말을 하든 논리가 분명합니다. "잠바를 입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다예지만 역시 논리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평상시 생각이 아니라 대부분의 임기응변입니다. 역시 며칠 전의 일입니다. 퇴근한 뒤 집으로 가니 우영이와 다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영이는 먼저 나와 인사를 했지만 다예는 TV를 보느라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빠한테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을 나무라자 이번에는 다예가 엉뚱한 논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빠가 다예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빠 보다 다예가 먼저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집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해야하니 "아빠가 다예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생떼 같지만 나름대로 논리가 있습니다.
도아: 다예가 엄마 배속에 있을 때도 아빠는 있었지?
다예: 응
도아: 그럼, 아빠가 먼저 있던거네. 그러니 다예는 평생 아빠한테 인사해야되!
다예: ...
엉뚱한 논리를 들고 나왔지만 논리에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다예는 대부분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즉, 억지를 부리기 보다는 논리적인 접근을 더 좋아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논리에 밀리면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아니면 '헤헤' 웃으며 위기를 넘깁니다.
- TV에 나온 연예인의 옷맵시를 보고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