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의 재롱잔치 by 도아
다예 재롱잔치
지난 토요일에는 다예 재롱잔치(학습발표)가 있었다. 이제 네살이지만 1월 생이라 다른 아이들 보다는 똘망 똘망한 다예는 오빠가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작년 부터 부러워 했기 때문에 네살이지만 현재 다섯살반에 다니고 있다. 따라서 다른 다섯살짜리 아이들보다 체구가 좀 작다. 그런데 다예는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유치원에 갈 필요가 없는 토요일까지 유치원에 간다. 또 재롱잔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이런 연습도 아주 좋아한다.
초록 유치원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큰 조카였던 한결이가 유치원을 졸업할 때 이야기이니 벌써 10년이 된 것 같다. 당시 누나네가 살던 집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였고 이 아파트에는 초록 유치원이라는 작은 유치원이 있었다. 이 유치원에서 한결이 재롱잔치가 있었고 이 재롱잔치를 보기위해 어머님께서 서울에서 오신 것이었다. 아이들의 재롱잔치. 아이가 없는 사람이 보면 별것 없는 행사지만 어머님께서는 와서 보시고 웃고 지금도 그때 이야기를 하신다.
그런데 이 재롱잔치를 나도 올해로 세번을 보게되었다. 처음 두번은 우영이의 재롱잔치였고 나머지 한번은 며칠 전에 있었던 다예의 재롱잔치였다. 우영이의 첫 재롱잔치는 울음 바다였다. 항상 엄마와 함께 있다가 옷을 갈아 입기위해 엄마와 떨어지자 그 중 한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고 울음도 전염이 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아이들이 함께 울음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유치원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다섯살반 아이들은 보통 울음 바다'가 된다고 한다.
두번째 재롱잔치는 우영이가 여섯살 때 있었다. 동네 작은 건물의 빈 사무실을 빌려서 했던 5살적의 재롱잔치와는 달리 꽤 오랜 시간 연습을 한 뒤 청소년 회관을 빌려 재롱잔치를 했다. 물론 어머님께서는 이때도 오셨다. 우영이가 다른 여자 아이와 사회를 봤기 때문에 어머님께서는 더 기쁘셨던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재롱잔치는 아이들도 힘들고 선생님도 힘들기 때문에 매년하던 것을 2년에 한번씩 하기로 바뀌었다. 이 덕에 우영이가 일곱살 때는 재롱잔치를 하지 않았다.
다예 재롱잔치
지난 토요일에는 다예의 재롱잔치(학습발표)가 있었다. 이제 네살이지만 1월 생이라 다른 아이들 보다는 똘망 똘망한 다예는 오빠가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작년 부터 부러워 했기 때문에 네살이지만 현재 다섯살반에 다니고 있다. 따라서 다른 다섯살짜리 아이들보다 체구가 좀 작다. 그런데 다예는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유치원에 갈 필요가 없는 토요일까지 유치원에 간다. 또 재롱잔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이런 연습도 아주 좋아한다.
다예는 특히 꾸미는 것은 유별나게 좋아한다. 막내처제가 혼인할 때 꽃순이, 꽃돌이를 하라고 장모님께서 우영이와 다예에게 옷을 새로 사주었다. 우영이는 턱시도, 다예는 공주 드레스. 그런데 이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옷이 끌리기 때문이다. 특히 계단을 올라갈 때는 옷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그런데 다예는 이 옷을 아주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혼례에 갈 때는 꼭 이옷을 입고 간다.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이 옷을 입고 다니는 방법을 알려 주지 않아도 안다. 이 옷을 입고 계단을 오를 때면 옷 양 옆을 손으로 쥐고 살짝 올린 뒤 걸어간다. 옷이 걸리적 거린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그러는 것인데 알려 주지 않아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무척 신기하고 귀엽다. 다예의 이런 모습 때문에 우엉맘은 다예는 연예인을 시키고 싶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의 일이다. 우엉맘은 아이들 머리 묵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윗층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해서 다예의 머리를 묶었다. 우엉맘이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사이 확인해 보니 다예는 배를 먹으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다예가 귀여워 눕혀 안아 주었다. 보통은 이렇게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꾸 눕지 않고 일어서는 것이었다. 강제로 몇번 눕히자 울먹이며
머리 망가진단 말이야
곱게 딴 머리가 누우면 망가질 것 같아서 눕지 않은 것이었다. 결국 울먹이는 다예를 달래 주고 다예와 함께 충주 여성회관으로 향했다. 시간이 3시가 조금 지난 상태라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원장 선생님의 인사와 7살반, 6살반, 5살반 순으로 진행됐다. 5살 반은 초록새싹반이라고 부른다. 오후 3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 10분까지 귀여운 아이들의 재롱잔치가 계속됐다. 자신의 아이들이 나오면 열심히 앞으로 나가 사진을 찍는 부모들... 어설프로 장단도 맞지 않지만 다들 웃고 떠들며 지낸 시간이었다.
재롱잔치 영상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처럼 큰 장소를 빌려서 하는 재롱잔치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한다. 역시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도 있고 준비 기간이 길어서 막상 아이들의 학습 시간이 줄기 때문이라고 한다.
7살반 아이들이 가장 먼저 시작했고 세번째로 초록새싹반의 '국악 공연'이 있었다. 이제 고작 네살짜리 다예가 장구의 음을 따라 치기는 조금 무리인 듯했다. 공연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예 앞에 있는 아이는 그나마 장단을 맞추지만 다예는 장단과는 아주 무관했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은 듯 열심히 따라 부르고 있다. 또 공주과라 나름대로 예쁘게 보이려는 습관적인 동작도 많다.
다예의 유치원을 다녀 온 우엉맘이 다예가 유치원에서 "예쁜손", "인사"와 같은 구호를 외치는데 목소리가 너무 우렁차다고 한다.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봤지만 첫번째 국악 공연에서는 다른 아이가 구호를 외쳤다. 다예가 너무 어려서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으로 알았는데 아라비아 공주 복장을 한 다예가 "예쁜손", "인사"를 여성회관이 떠나 갈정도로 크게 외쳤다.
우엉맘이 항상 하는 얘기 중 하나는 다예는 얼굴은 우엉맘을 닮았는데 '성격은 나를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한다. 성격이 까칠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를 맞아도 하지 않는다. 아울러 장난기는 우영이 보다 더 심하다. 노래를 하면서 노래하는 중간에 계속 마이크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 유치원에서도 다예의 장난기는 익히 알고 있는 듯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뒤 제 출연분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SBSi에서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 유튜브 계정이 잘렸습니다. 이 탓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강좌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복구 가능한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드라마 백동수에 대한 글의 남은 이야기를 보기 바랍니다.
재롱잔치의 엔딩이다. 모든 유치원 원생들이 모여 노래를 했다. 장난기가 심한 다예는 노래 보다는 여전히 장난이 심하지만 노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뒤 제 출연분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SBSi에서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 유튜브 계정이 잘렸습니다. 이 탓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강좌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복구 가능한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드라마 백동수에 대한 글의 남은 이야기를 보기 바랍니다.
재롱잔치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공연이다. 6살반인 분홍꽃잎반 아이들인데 잘 다듬어지지 않은 동작을 열심히 그리고 정말 귀엽게 공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