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댓글을 꼭 열어 두어야 할까요?


댓글제에서 고려할 점

먼저 댓글의 문제는 블로거가 소통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블로거나 블로그가 어떤 상태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내 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나는 를 싫어한다. 그리고 이 에 기생해서 펌질이나 일삼는 펌로거도 싫어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블로거가 로그인 댓글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삼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댓글 시스템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의 댓글 스팸 정책이 강화됐다. 그러나 그 전에는 익명 댓글을 허용하면 블로그를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스팸이 많이 달렸다. 아는 분 중 하나는 2주간 관리하지 않은 블로그에 달린 스팸 때문에 "블로그를 그만 두고 싶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 상황인데 모두 싸잡아 나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목차

댓글의 형태

RSS의 전체 공개 vs 부분 공개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비슷한 정도의 떡밥으로 자주 올라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댓글 승인제 또는 로그인 댓글제에 대한 글이다[1]. 일반적으로 블로거는 다음 중 하나의 형태로 댓글 정책을 취하고 있다.

댓글제에서 고려할 점

먼저 댓글의 문제는 블로거가 소통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블로거나 블로그가 어떤 상태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내 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나는 를 싫어한다. 그리고 이 에 기생해서 펌질이나 일삼는 도 싫어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블로거가 로그인 댓글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삼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댓글 시스템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의 댓글 스팸 정책이 강화됐다. 그러나 그 전에는 익명 댓글을 허용하면 블로그를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스팸이 많이 달렸다. 아는 분 중 하나는 2주간 관리하지 않은 블로그에 달린 스팸 때문에 "블로그를 그만 두고 싶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 상황인데 모두 싸잡아 나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두번째로 고려할 부분은 악플이다. 내가 홈페이지운영한지는 벌써 13년째[2]이다. 1996년 부터 운영체제의 비밀(첫 이름은 DoA's World)이라는 운영체제 전문 커뮤니티를 운영해 왔다. 또 블로그는 2004년 6월부터 운영[3]해 왔기 때문에 블로그 운영도 5년째에 접어든다. 아울러 블로그에서 다루는 주제는 IT 블로거가 잘 다루지 않는 주제가 많다. 특히 정치, 종교, , , 처럼 글을 올리면 악플이 무수히 달리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 블로그의 댓글 원칙

따라서 악플은 수 없이 받았다.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도 시시때때로 받는 것이 악플이었고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신해철처럼 영생의 단계는 아니라고 해도 100살까지 무병 장수할 정도는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에 악플이 달려도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또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의 거의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달아 준다. 이렇게 댓글을 달 때 내가 사용하는 원칙은 딱 두가지이다.

상대가 친절하게 댓글을 달면 친절하게, 싸가지 없이 달면 싸가지 없이, 은꼴사[4]면 은꼴사로 똑 같이 단다[5]. 다음은 은꼴사에 대한 한 예이다.

블랙가드: 한 가정의 가장인것같은데 참 그 가장밑에서 자라나는 애들이 불쌍할따름
도아: 나는 니 엄마가 불쌍하다. 너 낳고 미역국 드셨지?

이 방법으로 댓글을 달면 반응은 바로 온다.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남에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은꼴사에 은꼴사로 댓글을 달면 바로 흥분한다. 그러다 흥분하면 죽이겠다고 살해 협박까지 한다. 그러나 살해 협박을 받아도 그리 놀라지 않는다. 살해할 사람이라면 협박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댓글을 달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해 진다[6].

애마 2009/01/07 10:41
후후...처음에는 소설을 읽는 줄 알았어요...^^
공돌이......ㅋㅋ 우리가 가장 촌스럽고 단순 무식하다는 말을 쓸 때(지송~)쓰던 말인데
이공계열분들은 서로를 ㅡ그렇게 말하나보지요?...

저는 도아님 블로그에 오면 쳇기가 다 뚫리는 카타르시스같은 시원함을 느끼는데...^^ 악플에 댓글쓰는거 보면 아주 통쾌해서 ....하하하 이러구 막 웃습니다
열심히 쓰십시요.....더 많은 사람들의 정치적 의식의 전환을위한 선구자라고 생각하시고.....^^

상당히 위험한 댓글 승인제

주변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악플에 대한 처리이다. 나는 "내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악플을 이렇게 대처해도 이런 대처 자체를 즐기는 변태같은 악플러[7]가 있기 때문이다. 악플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내가 권하는 방법이 로그인 댓글제이다. 댓글 승인제[8]보다는 로그인 댓글제를 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악플에는 승인제 댓글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익명 댓글이라면 방문자 누구나 달린 댓글이 악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악플을 다는 사람에 대해 블로거가 아니라고 해도 악플러를 나무라는 사람(동조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승인제 댓글에 달린 악플은 오로지 블로거 자신만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악플이 달려도 더 험하게 달린다[9]. 실제 아는 분 중 한분이 댓글 승인제로 운영했었다. 그러다 결국 블로그를 그만 두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공간에 달린 정말 험한 악플들 때문이다. 더우기 이 악플은 악플러가 무서워 공개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러니 그 공포감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죽여버린다. 집에 불 싸지른다.
니 아들 아직 집에 안왔지?

이런 악플이 승인제 댓글에 달린다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댓글 승인제는 사실 악플러의 밥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댓글 승인제 보다는 악플이 두려우면 로그인 댓글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악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악플이 두려워 로그인 댓글제로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소통할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소통의 대상에서 악플러를 제외하고 싶을 뿐.

익명 댓글, 로그인 댓글, 승인 댓글

모두 블로거가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소통이 중요하면 익명 댓글악플이 무서우면 로그인 댓글을 선택하면 된다. 방문자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익명 댓글을 이용하면 편하게 소통하면 된다. 로그인 댓글을 이용하면 상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로그인한 뒤 댓글을 달거나 조용히 떠나면 된다. 내가 그 사이트의 ID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블로거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을 작성한 뒤 트랙백을 보내면 된다. 즉,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면 존중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글타래

  1. 얼마 전 웹초보님이 웹초보님 답지 않은 글을 올렸다.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싫은 블로그라는 글이다. 음주불질이라 상당히 격한 표현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상당히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되었다. 
  2. QAOS.com에 대한 추억 및 티셔츠라는 글에는 1996년 처음으로 만든 홈페이지의 잡은 화면이 있다. O'Relly 사의 Website Pro를 이용, PC(MMX 100, RAM 64M, HDD 2G)에서 돌린 사이트이다. 지금보면 촌스럽기 짝이 없지만 당시에는 홈페이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때였다. 
  3. 왜 집권하면 수구가 되는가?라는 글이 블로그에 첫번째로 올린 글이다. 날짜상 가장 빠른 글은 우리는 이제 21세기로 간다.지만 이 글은 홈페이지에 올린 첫글이며 개인적인 글이라 블로그로 옮긴 것이다. 
  4. 은근히 꼴 사나운 댓글을 줄인말이다. 원래는 은근히 꼴리는 사진을 말한다. 출처는 다른 곳이지만 이 단어에 얽힌 좋지 않은 이야기 때문에 굳이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5. 이런 댓글 방식이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라는 블로그 설명과 어긋난다는 악플러도 있다. 그러나 어긋날 것은 없다. 볼테르의 말은 다른 의견에 대한 것이고, "상대의 방법으로 댓글을 단다"는 것은 상대의 태도에 대한 것이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도 모르는 도 많다. 
  6. 댓글을 이렇게 달기 때문에 "방문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악플을 다는 사람을 배려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7. 아예 "또 접니다"라고 하면서 계속 악플을 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한 반성없이 끝까지 악플로 승부를 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8. 댓글 승인제를 사용한다고 비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는 "다르면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댓글 승인제로 운영하는 블로그를 비난하는 글 역시 자주 보는 글 중 하나다. 
  9.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도 비슷했다. 자신이 단 댓글은 생각하지도 않고 운영자만 비난하다가 다른 회원분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자신의 글을 지웠다. 그리고 쪽지로 욕설을 보내왔다. 댓글 승인제가 위험한 이유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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