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는 병리현상 - 블로그 마케팅의 허와 실 2


프레스블로그 수익 모델

다음 내용은 이전에 올린,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레스블로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를 읽어 보기 바란다.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를 쓸 때는 데일리코치라는 서비스도 제공했지만 요즘은 이 서비스는 종료됐다. 현재 프레스블로그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정보레터와 밀리언포스트다다.

목차

부제: 프레스블로그의 성공과 한계

지난 한 주 동안에도 여러 기업들로부터 '블로그 마케팅' 제안서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블로그 컨설팅'을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제안서에 몇 명의 파워블로거를 동원해서 얼마만큼의 페이지뷰를 낼 수 있는지, 어떤 블로거들을 섭외할 것인지 리스트를 달라는 요구까지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다들 그렇게 하는 모양이다. 이게 모두 다 자업자득?

필로스님의 글,
한국 프레스블로그(http://pressblog.oc.kr/)

밀리언포스트(MP)

메타 블로그의 성격이 강한 서비스이다. 프레스블로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없던 서비스로 와 비슷하다. 프레스블로그에 접속한 뒤 글을 수집한다는 점에서는 블로거뉴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편집자의 글 선정이 아니라 사용자의 추천으로 MP가 결정된다는 점은 올블로그와 비슷하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밀리언포스트는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MP에 선정되면 무려 100만원의 고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일단 MP에 글을 등록하면 먼저 프레스블로그 메인 페이지의 실시간 포스트보기에 글이 노출된다. 여기에 노출된 글 중 인기있는 글은 '오늘의 글'에 등록되고 오늘의 글에 등록된 글 중 인기있는 글은 다시 '주간 글'에 등록된다. 주간글에서 인기 있었던 글 중 10개는 다시 이달의 'MP(8월의 MP)에 등록된다'. 이달의 MP에 등록된 글을 7일간 회원이 투표한 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 이달의 MP에 선정되게 된다.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두 개의 서비스 모두 수익과 관련이 되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레터는 3천원에서 10만원, MP는 무려 100만원이 걸려있다. 데일리코치는 글 하나가 송고될 때마다 5000원씩 지불됐다.

프레스블로그의 성공 요인

프레스블로그라는 서비스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3000원이라는 고료를 받고 글을 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3000원을 받고 글을 쓸 사람이 있을까? 단언하건데 없다.

그런데 왜 프레스블로그가 돈을 쓸어 모을까?

철산초속님의 이야기로는
프레스블로그용 포스트

블로그 검색에서 프레스블로그 정보레터에 올라온 광고를 검색해 보면 첫 페이지와 두번째 페이지가 모두 프레스블로그용 글들로 채워진다. 일부 글들은 나름대로 고민한 글도 있지만 대부분 프레스블로그에서 제공한 이미지와 홈페이지에서 긁어온 글로 채워진 글이다.

라는 병리현상

XNotemini의 블로거 간담회 때 들은 이야기이다. 블로그코리아에서 리뷰어를 선정할 때 업체측에서 블로거를 조금 더 넣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체험단에 뽑힌 사람 중에는 블로거라는 이유로 아주 운좋게 뽑힌 사람도 있다. HP는 1215명의 체험단을 모집하면서 인원의 상당수를 네이버에 할당하고 시작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렇게 하면 검색을 자사의 제품으로 도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 것 보다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프레스블로그의 성공.

프레스블로그의 성공에는 정확히 가 있다. 는 검색 엔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기술로서 승부한 것이 아니라 펌로거라는 수없이 많은 인간 봇을 이용해서 인터넷 상의 모든 자료를 끌어 모았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자료를 자사의 검색 결과에 우선 배치한다. 심지어 다른 곳에서 글을 퍼오면 원본 글을 검색에서 제외하는 복사 방지 시스템까지 운영한다.

프레스블로그는 어찌 보면 반대 개념이다. 퍼오는 것이 아니라 퍼가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베스트, 스페셜, 굿, 우수라는 구분은 단지 눈요기일 뿐이다. 이들이 얼마나 좋은 글을 썼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글들이 외부 블로거가 쓴 글이라면 검색의 상단에 위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검색의 상단을 차지할 수 있는 블로거이다. 이들이 어떤 내용으로 글을 올리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검색의 상단을 차지하고 광고가 노출되면 프레스블로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는 . 그리고 펌질을 장려하는 시스템, 퍼온 글을 원본글로 만들고 원본 글을 퍼온 글로 만드는 의 복사 방지 시스템.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낸 라는 병리현상이다.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만 볼 수 있는 병리현상. 그래서 모든 업체는 광고에 목을 맨다. 그리고 이 를 이용하면 충분한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프레스블로그는 간파한 것이다.

프레스블로그의 한계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내놓을만한 웹 서비스는 하나도 없다. 심지어 내놓을 만한 검색 엔진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첫눈이 내리길 기대했다. 그런데 NHN이라는 공룡이 350억을 들여 첫눈을 공중에서 말려 버렸다. 라는 사이트가 있다. 외국에서 성공한 woot.com을 모델로 몇년 전부터 국내에 뿌리내린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 원어데이의 수익 모델을 지금은 가 하고 있다. 바로 지식쇼핑 럭키 투데이이다.

IT 강국이라는 한국에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이렇다할 웹 서비스가 없는 것은 바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업체가 자생할 생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처럼 몇년을 고생해서 시장을 키워도 대기업이 발을 들여놓으면 끝난다. 이것이 우리나라 (기업)의 생태다. 와 원어데이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그런데 사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네이버는 슬쩍 럭키투데이를 런칭했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는 베낀 것이 아니라 벤치마크라고 한다.

친구: 그런데 대기업이라는 놈들은 하연간.
도아: 왜?

친구: 이사가 와서 "시장 점유율을 1% 높이는 방법"을 묻더라고 기술 개발을 한다. 마케팅을 한다 등등의 의견이 나왔는데
친구: 이사왈, "시장 점유율이 1%인 회사를 산다"라고 하더군.
친구: 그러고는 "개발은 나중에 해. 다른 회사 다 망하고 한 두개 남으면 그때 정말 개발하는 거야"

모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가 한 말이다. 이 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실이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고사되는 현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프레스블로그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에서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은 아주 낮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레스블로그는 키워드 광고 보다 저렴하며 비슷한 효과(검색 결과 장악)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이 말은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수익 모델은 의 키워드 광고 수익을 줄이는 결과만 초래한다. 또 는 다른 광고 사이트로의 링크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에서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가 다른 사이트로 빠져나가는 수익 모델을 택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한계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가 바뀌면 프레스블로그의 수익 모델은 끝난다. 에서 프레스블로그로 빼았기고 있는 광고주를 되찾기 위해 에서 프레스블로그를 차단하면 프레스블로그의 성공은 끝난다. 프레스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가 생명줄이라는 것. 프레스블로그에 대한 비난이 많다. 또 일정 부분 정당한 부분도 부당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한계는 너무 분명하다. 입사를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는 화니님의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프레스블로그는 블로거분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장려하고, 그런 열정과 노력의 산물인 콘텐츠 생산에 대한 보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선순환 구조여야 프레스블로고도 성공하고 블로그 마케팅도 성공한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현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프레스블로그가 지금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대목이다. 지금처럼 그림과 홈페이지의 내용을 활용해서 올리기만 하면 고료를 주는 시스템은 버려야 한다. 또 주는 고료를 더 올리는 한이 있더라고 조금 더 양질의 글이 올라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고료 3000원을 받고는 알바가 아니면 글을 쓰기 힘들다. 따라서 진짜 제품의 좋은 점을 좋다고 하고 나쁜 점을 나쁘다고 하며, 기업과 블로거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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