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58 - 여름에는 계곡, 겨울에는 온천
짧은 생각
요즘 날씨가 무척덥다. 토요일, 일요일 양일에 걸처 해갈할 수 있을 만큼의 비가 왔다. 그러나 덮혀진 대지를 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인지 맑은 날씨와 습한 공기는 사람들을 계곡으로 바다로 내 몰고 있었다.
메밀마당
지난 주 토요일 어머님께서 오셨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주말 여행을 가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에 출근해서 이번에 새로 구입한 자동 텐트
약 6년전에 그늘막 텐트를 구입한 뒤 여름에는 항상 이 그늘막 텐트를 가지고 다녔다. 작년까지 가지고 다녔는데 올해는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따로 리뷰를 올리겠지만 그래서 이 텐트를 구입했다. 자동 텐트라 펼치는 것은 정말 쉽다. 그런데 접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결국 텐트의 접히는 부분에 손가락이 끼여 살점이 떨어지는 중상을 당했다.
계곡으로 내려가 찍은 것이 아니라 주로 뒷통수가 많이 찍혔다. 겁이 많은 다예는 현준이와 주로 물가에서 놀고 물에 익숙한 우영이와 현민이는 물놀이를 즐겼다.
물가에서 노는 다예와 현준
둘이 잘 싸우기도 하지만 저런 상황에서는 꼭 손을 붙잡고 둘이 논다. 다만 현준이도 둘째라 둘째 기질이 그대로 들어난다.
계곡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진을 치고 있다. 아울러 바람 한점없었다. 다른 옷을 가져왔다면 계곡에 풍덩 빠지고 싶지만 계곡에 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달리 방도가 없었다. 땀은 비오듯하고 캔맥주 두병에 달궈진 몸은 연신 땀을 토해냈다.
언제나 즐거운 물놀이
아이들에게 물놀이 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까? 초여름이라 아직 계곡물은 무척 차다. 그러나 차다는 것이 노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감기에 걸려도 물에서 노는 아이들. 작티의 줌으로 당기고, 그것으로 부족해서 디지탈 줌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부 화질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놀 곳 많은 충주
계곡에 몸담그면 과태료 20만원에서 설명한 것처럼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작년 부터는 계곡에서 목욕을 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전신을 물에 담그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까지 이런 것을 강요할 수 없고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오늘은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사람은 없었다.
도아: 분홍색 줄무니 반바지. 조금 밝히겠는데.
우엉맘: 오빠가 어떻게 알아?도아: 프로는 보면 알어.
우엉맘: 잉, 거짓말.(잠시 뒤)
우엉맘: 밝힌다는 아가씨 못생겼던데?
도아: 밝히는 것과 생긴게 무슨 상관이야.
이런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충 시간이 오후 6시가 된 것 같아 아이들에게 오라고 해서 모두 팬티를 벗기고 옷을 입혔다. 얼마 전까지 함께 목욕탕을 다니던 우영이는 이제 자기 고추를 누가 보는 것이 챙피한 듯 옷을 벗고 다예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다. 더워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지만 사정상 물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집에 오자 마자 몸을 씻었다.
충주에 살면서 좋은 점 하나를 꼽으라면 간단히 놀러 다닐 곳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강릉도 하룻거리다. 굳이 강릉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도 주변에 놀만한 들과 계곡은 정말 많다. 단월강수욕장처럼 물이 깨끗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계곡이 물이 맑고 시원하다. 또 송계계곡처럼 알려진 곳이 아니면 차도 막히지 않는다. 그래서 우영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충주에서 머무를 생각이다.
여름에는 계곡, 겨울에는 온천.
충주에 처음 이사왔을 때 우영이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이다. 그런데 살아보면 정말 딱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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