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국수 전문 松
잠시 뒤 나온 본요리. 쟁반 메밀 국수, 유부 초밥 세개, 그리고 튀김으로 구성된 쟁반 메밀 국수 정식이 나왔다. 튀김은 깻입, 고구마, 당근의 야채 튀김과 새우 튀김 두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좋은 기름으로 빠삭하게 튀긴 듯 상당히 맛있었다. 쟁반 메밀 국수는 국수 보다는 국물 맛이 더 중요한데 국물 맛이 시원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현대 백화점
지난 주말에는 행사가 여러 가지 있었다. 구글 코리아 담당자와의 미팅이 있었고, 주당 사전 모임도 지난 주말에 있었다. 이외에 막내 처제가 시집간다는 소식도 있어서 지난 주말에는 금요일에 서울로 올라갔다. 가는 길이야 뻔한 길이지만 THIRDTYPE님의 뽐뿌를 받아 구입한 스포츠 샌달과 힙색을 어머님께 드리기 위해 먼저 본가에 들렀다. 본가에 가면 가장 즐겨먹는 것은 부산 빨간 오뎅이라 이 오뎅을 사서 소주 한 잔을 마신 뒤 다시 처가집으로 갔다.
처가집에 가보니 새로운 소식이 있었다. '막내 처제가 혼인한다'는 것. 대학교의 같은 과 남자 친구와 혼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친구는 처제보다 두살 어리다. 나와 우엉맘의 나이 차가 8살이고 우엉맘과 처제의 나이차가 6살이라 이 친구와 나이 차는 무려 16살이었다. 이 친구의 어머님과 내 나이차가 9살이라고 하니 나이로만 보면 상당히 요지경이었다.
아무튼 10시가 조금 더된 시간에 '처제와 처제 남자 친구'가 도착했다. 나중에 다시 한번 글을 올리겠지만 처제 남자 친구는 인상도 선하고(물론 개구장이인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다) 군대에 있을 때도 처제가 외롭지 않도록 행사가 있으면 꼭 동생을 시켜 참석시키고 꽃도 동생을 통해 보내는 등 여자 친구 관리를 무척 잘하던 녀석이었다. 이미 안면도 있고 잘아는 처지라 함께 동네 횟집에서 소주 한잔을 마시고 돌아왔다.
오전에는 구글 코리아를 방문해서 행사에 대한 얘기를 하고 처가집에 오니 점심시간이었다. 장모님께서 메밀을 먹으로 가자고 하셨다. 지난번 대도 식당에 갈 때도 원래는 현대 백화점에서 메밀을 먹기로 했었는데 내가 바꾼 것이라 이번에는 한번 메밀을 먹고 싶어졌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현대 백화점 9층으로 올라갔다.
메밀 국수 전문 松
메밀집이 어디있나 찾아 보니 현대 백화점 한 켠에 메밀집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장모님께서는 이미 익숙하신 듯 방명록에 바로 장모님 성함을 적고 계셨다. 오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식당 바깥쪽 한켠에 방명록을 마련해 두고 자리가 나면 방문자의 이름을 불러서 입장하고 있었다.
방문자의 이름과 인원을 쓰면 식당 종업원이 자리가 나면 부른다. 우리 가족이 적을 때는 한 40명 정도가 예약되어 있었다. 점심 시간을 훨씬 지난 시간까지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식당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의자가 배열되어 있었지만 빈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궁금했지만 먹어보지 않은 상태라 무어라 얘기하기는 힘들었다. 우리 가족이 이름을 남기기 전에 한 40명 정도가 미리 등록되어 있어서 얼마나 기다려야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고 건너 편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다른 영업집 테이블을 그냥 차지하는 것이 조금 미안해서 시킬 것이 없나 메뉴를 확인해 보니 우영이와 다예가 좋아하는 팥빙수가 있었다. 일단 팥빙수 하나를 시켰다. 가격은 6500원으로 팥빙수 치고는 비쌌지만 나온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 특히 이 정도 가격의 팥빙수면 들어간 것이 꽤되야 할텐데, 팥과 후르츠 칵테일 몇 조각, 아이스 크림, 연유가 전부였다.
그러나 먹어보니 후르츠 칵테일로 알고 있던 것은 작은 찹쌀떡이었다. 팥빙수를 자주 먹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먹어본 팥빙수 중에는 가장 맛 있었다. 우영이와 다예도 맛 있는듯 팥빙수의 바닥까지 훝어 먹고 있었다. 이런 빙과류는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맛이 좋아서 하나를 더 시켜 먹었다.
가격에 비해 용기가 작다. 아울러 들어간 것도 많지 않다. 그러나 신선한 연유를 썼는지 맛은 아주 좋았다. 특히 팥빙수와 함께 씹히는 쫀득 쫀득한 찹쌀떡의 맛은 일품이었다.
메밀 국수 집에서 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가서 확인해 보니 아직도 한 20명 정도가 더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부르는 소리가 너무 작아 우리가 있던 커피숍까지는 들리지 않아 메밀집 주변에서 호출을 기다리며 이것 저것 사진을 찍었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지 묻는 사람에게 대부분 30분이라고 얘기하고 있었지만 이때가 이미 30분이 지난 상태였다.
메뉴는 많지 않았다. 쟁반 메밀 국수 정식, 쟁반 메밀 국수, 메밀 국수 정식, 메밀 국수, 유부 우동, 만두 등. 그러나 메밀 육수는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아울러 메밀 국수 보다는 튀김 맛이 더 좋았다. 물론 정식을 시켜야 튀김이 나왔다.
또 한 30분이 지나 장모님 성함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는 정식을 시켜야 튀김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쟁반 메밀 국수 정식을 시켜고 우영맘과 장모님은 쟁반 메밀 국수를 우영이는 유부 우동을 시켰다. 쟁반 메밀 국수 정식은 1,1000원이고 쟁반 메밀 국수는 7000원, 유부 우동은 5500원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튀김을 보고 튀김을 먹고 싶어하는 우엉맘 때문에 쟁반 메밀 국수 하나를 쟁반 메밀 국수 정식으로 바꾸었다.
잠시 뒤 나온 본요리. 쟁반 메밀 국수, 유부 초밥 세개, 그리고 튀김으로 구성된 쟁반 메밀 국수 정식이 나왔다. 튀김은 깻입, 고구마, 당근의 야채 튀김과 새우 튀김 두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좋은 기름으로 빠삭하게 튀긴 듯 상당히 맛있었다. 쟁반 메밀 국수는 국수 보다는 국물 맛이 더 중요한데 국물 맛이 시원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비비기 전에 찍었으면 좋겠지만 음식을 보면 사진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 먹다가 찍었다. 쟁반에 메밀 국수를 말아서 나오기 때문에 쟁반 메밀 국수이다. 메일 국수에는 시원한 국물외에 야채가 가득 들어 있다. 그래서 참살이 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쟁반 메밀 국수가 나온 뒤 잠시 뒤면 튀김이 나온다. 주의할 것은 튀김이 나오면 메밀 국수보다 먼저 먹기 바란다. 시간이 늦어지면 튀김의 빠삭, 고소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 보다 맛있는 메밀 국수 집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시간씩 기다려서 메밀 국수를 먹어야 할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가격은 상당히 쎈 편이지만 메밀 국수도 맛있었고 유부 초밥, 튀김 모두 맛있었다.
새로 산 양복
6시에 주당 사전 모임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해 보니 세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식사를 하고 가려고 하는데 장모님께서 우엉맘의 옷을 사주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장모님이 고르는 옷은 대부분 우엉맘이 싫어하기 때문에 우엉맘은 자신의 옷 보다는 내 옷(양복)을 사주라고 했고 그 덕에 생각하지 않은 양복을 사게됐다.
양복을 사러 처음 방문한 곳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우엉맘과 장모님이 바로 나왔다. 아마 가격이 상당히 비쌌던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 방문한 곳은 내막은 모르지만 내가 갔을 때는 지하에서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지하로 가려고 했지만 장모님께서 지하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을 수 있으므로 조금 더 보고 가자고 해서 들린 곳이 신원 에벤에셀(SIEG)이었다.
역시 이런 곳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샵 마스터의 능력인 것 같았다. 옷을 골라 입고 있는 내 뒤에 우엉맘이 골라준 옷과 비슷한 옷을 들고 있던 샵 마스터는 눈을 마주치자 마자 옷에 대한 설명을 했다. 우엉맘이 고른 옷은 작년에 유행한 옷인데 광택이 많아 올해는 잘 입지 않고 샵 마스터가 들고 있는 옷을 더 잘입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엉맘이 골라 준 옷을 보고 옷은 마음에 들었지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샵 마스터의 설명을 듯고 그 이유를 알았다. 뒤이어 다시 샵 마스터의 설명이 이어졌다. 보통 집에는 검은색 양복이 한벌쯤 있는 법인데 이 옷은 검은색 양복과 콤비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옷과 검은색 양복을 함께 입어보니 정말 맞춘 것처럼 어울렸다.
결국 마이, 은색 바지, 검은색 바지, 타이가 필요없는 면셔츠까지 구매하게됐다. 처음 가격표에는 35만원이 붙어 있어서 양복 한벌에 35만원인 것으로 생각했지만 마이의 가격이 35만원이고, 은색 바지는 20만원, 검은색 바지는 21만원, 면셔츠는 12만원이었다. 가격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80만원은 넘는 것 같았다.
정확히 똑 같은 양복인지 모르겠지만 색상과 형식이 같다. 여기에 콤비로 입을 검은색 바지와 양복에 받쳐입을 검은색 면셔츠까지 함께 샀다. 그런데 사고나서 보니 의외로 가격이 높았다. 신원이라는 브랜드가 그렇게 유명한 브런드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편한 소다
장모님은 손이 크신 편이라 한번 사면 무더기로 사는 경향이 많은데 이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복을 은색과 검은색 두벌을 사시겠다는 것이었다.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검은색 바지도 취소하자고 하자 결국 검은색 바지를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샵 마스터가 신고 다니는 신발을 보고 아예 신발까지 요량으로 샵 마스터에게 신발 가격을 묻었다.
샵 마스터: 저도 저희 회사 신발을 신고 있지만 조금 불편하거든요.
샵 마스터: 아래층 신발 매장에서 따로 구입하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나도 장사를 해봤고 장사하는 사람도 많이 봤지만 이 샵 마스터처럼 장사를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다. 일단 물건을 살 사람인지 아닌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아울러 고객에 맞는 정확한 제품을 권하고, 그 제품의 장점을 설명했다. 자사의 물건을 끼워팔 생각 조차하지 않은 점은 정말 프로다웠다. 당연히 얼마 전에 겪은 캔키즈의 샵 마스터와 비교가 됐다.
그러나 장모님은 여전히 내 신발이 못마땅하신 것 같았다. 나는 THIRDTYPE님 때문에 알게된 스포츠 샌달을 그냥 야외용으로 신고 다니는 데 이 신발이 마음에 안드시는 듯 기어코 신발을 새로 사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결국 백화점 신발 매장에서 신발을 고르다 우엉맘이 소다(SODA) 매장에서 내가 좋아할만한 신발을 발견하고 나를 불렀다.
도아: 디자인은 괜찮은데.
점원: 한번 신어 보세요. 신어보시면 반드시 구입합니다.
소다 매장 점원은 자사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 신으면 반드시 구입한다'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신발을 신어 봤는데 웃음이 절로 났다. 정말 편했다. 구두 종류는 대부분 신고 벗기가 힘든데 이 신발은 발등을 고무로 처리해서 신고 벗는 것이 운동화보다 편했다. 아울러 라텍스 소재로 깔창을 한 듯 발이 편안하고 일반 구두처럼 발을 옥죄는 느낌이 전혀없었다.
이미 며칠 동안 신은 상태라 신발에 먼지가 약간 올라와 있다. 구두는 평생동안 며칠 신은 적이 없다. 첫 직장에서 두달 신은 것이 아마 전부인 듯하다. 그 이유는 구두는 발을 너무 옥죈다. 따라서 구두를 신고 있으면 발이 불편하기 때문에 정말 신어야할 때가 아니면 신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신발은 너무 편해서 오늘 출근하면서도 신고 왔다. 우엉맘의 한마디. '앞으로 당분간은 이 신발만 신겠네'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더구나 30% 할인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바로 이 신발을 샀다. 장모님께는 신고 다니는 슬리퍼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듯 새로산 실발로 갈아 신으라고 하셔서 새로산 신발로 갈아 신고 백화점에서 처가집으로 갔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차를 찾지 못해서 한 20분을 헤메고 다녔다.
보통 주차장에는 층수와 블럭 번호가 매겨져 있고 층수와 블럭 번호만 알면 차를 찾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층수와 블럭 번호만 외어 두었다. 문제는 같은 층에 같은 블럭 번호가 여러 개 있다는 점. 결국 내 방향 감각을 이용해서 차를 찾기는 했지만 현대 백화점은 블럭 번호외에 상대적인 위치까지 알고 있어야 헤메지 않을 것 같았다.
새 자가용
쇼핑을 마치고 처가집에 오니 잠시 뒤 처제와 처제 친구가 왔다. 나는 주당 사전 모임 때문에 강남역으로 출발하고 처제와 처제 친구는 레드 망고로 아이스 크림을 사러 갔다.
장소 때문에 조금 헤메기는 했지만 즐거운 주당 사전 모임을 마치고 처가집에와서 눈을 뜨니 벌써 오전 9시였다. 미투에 접속해서 간단히 글을 남기고 이번에는 처제와 장인 어른을 뵈러갔다. 장모님께서는 대치동에 다세대 주택을 가지고 계시는데 이 집이 좁아서 다세대 주택에는 장모님과 처제들이 살고 있고 장인어른은 인근 원룸에 계시기 때문이었다.
처제 혼인 문제로 상견례와 다른 얘기를 조금하고 처가집에서 점심을 간단히 한 뒤 다시 현대 백화점에 들려 어제산 양복을 찾은 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전에도 한번 얘기했지만 꼭 멀리갔다 오면 백숙이 먹고 싶어지기 때문에 예전에 들린 약막골에서 백숙을 먹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장모님이 새로 구입한 그랜저이다. 우엉맘의 모닝을 타다가 타서 그런지 승차감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용하며 묵직하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쏠림이 없다. 기본 옵션으로 구입하셨다고 하시는데 이 정도급의 차에 CDP가 없다. 장사속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