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양아치는 보호받을 권리도 없다?

2007/05/01 11:45

조폭 재벌

얼마전 발생한 "한화 김승연 회장의 마피아식 피의 보복"은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던킨 도너츠(폭로 후 합의)의 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한화도 던킨도 아니다. 바로 우리이다. 우리의 의식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이다.

얼마전 발생한 한화 김승연 회장의 마피아식 피의 보복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던킨 도너츠(폭로 후 합의)의 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한화도 던킨도 아니다. 바로 우리이다. 우리의 의식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이다.

일단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첫번째는 미투데이에 올라온 민노씨의 글이다.

관계단절의 시작 :: 순천향 병원 사건은 어느새 잊혀져 가지만... 정말 S병원은 어느새 잊혀져간다. 던킨도 김승연도 그럴테다. 그렇게 되면 우린 정말 닭대가리다.

아마 우리의 후진성 중 가장 중요한 요소를 든다면 망각이다. 정말 중요한 일이고 모두 분노하던 일인데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 버린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간다. '대중은 망각을 통해 자신을 정당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망각을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는 한 우리는 후진성을 면하기 힘들다.

두번째로 캐리비안 베이에 대한 글에 트랙백된 rockchalk님의 양심 없는 사고 처리에 실린 글이다.

소비자들도 문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모두 글을 보며 분노하지만 그 중에 캐리비안 배이를 갈 사람은 다 간다. 실질적으로 이런 식으로 여론을 이끌어내봤자 캐리비안 배이에 흠집도 못낸다. 그러니 문제다. 캐리비안 배이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매출 감소로 이어져야 무서움을 아는데 그렇지 않으니 삼성측에서 사고처리를 소흘히 하는 것이다.

한화삼성과 같은 재벌이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떵떵 거리며 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잊어버린다. 그리고 이런 재벌을 욕하면서 이런 재벌이 만든 제품, 서비스는 그대로 사용한다. 이렇기 때문에 재벌소시민을 하찮은 것들로 생각한다. 즉, 우리의 이런 행동이 우리를 하찮은 것들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화 김승연 회장=마피아 두목?에 달린 댓글.

글쎄요 솔직히 사실 이른마 피해자(?)분들이 이른봐 북창 양아치들 아닙니까 이사람들이 무슨 일하는 인간들인지 안다면 옹호하는다는 자체가 이해가 가지않네요 사실 영세민이나 서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주는건 이른봐 잘나신 회장님들이 아니라 깡퍠 양아치들이니까요. 일반시민이 이 북창 양이치들에서 얻어 터졌다면 조용히 분이나 삭히고 있어야하지않습니까? 아 물론 회장측의 해결방식에 옹호 하는건 아니지만 좀 씁씁합니다.

'북창동 양아치는 보호받을 권리도 없다'는 얘기다. 물론 북창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민폐를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양아치로 보면 재벌은 우리도 양아치로 본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창동 양아치가 아니라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 일은 누군가 법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누군가 법위에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것이 정말 우리가 고처야할 우리의 후진성이다.

다음은 김승연 회장의 대질 신문의 재구성이다.

출처: "내가 당신 때린 것 맞아?", "회장님 진실을 말해주세요"
김 회장은 "젊은 애들이랑 어떻게 같이 한자리에 하겠느냐"며 거절했다. 이에 수사관이 "아니 현장에 없었다는 사람이 어떻게 젊은지 아닌지 알아요?"라고 되물었다. 김 회장의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

조사관들이 "이 사람에게 맞은 것 맞습니까?"라며 김 회장을 가리키자 한 종업원은 김 회장에게 "진실을 밝혀달라"며 울먹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자신의 둘째 아들을 때린 윤아무개씨한테 "내가 당신 때린 것 맞아?"라고 다그쳤고, 윤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질신문 내내 종업원들은 김 회장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하는 등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관에게 "무섭고 떨린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서에 "피의자는 비웃듯이 벽 쪽을 보며 웃기만 한다"라고 기록한 것을 놓고 변호사들이 삭제를 요구해 승강이가 벌어졌다고 한 경찰관은 전했다.

기사를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정말 마피아 두목 같다. 아울러 한겨례의 김승연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이번 사건 역시 '진실을 밝히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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