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의를 모르는 파워콤

2005/10/17 19:30

사기 영업

X-Cable을 X-Peed로 바꿀 희망은 사라졌다. 저런 전단지를 파워콤 본사에서 만든 것인지 고객을 유치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그러나 나도 속았다)을 하는 기업(또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결국 통화한 온세 상담원에게 전단지를 스캐닝해서 보내고 꼭 불공정 거래로 집어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목차

부제: 이상한 나라 이야기 VI

파워콤의 사기

나는 작년 10월부터 온세 통신의 X-Cable을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가 조금 오래되고 단지가 작아서 하나로의 ADSL, KT의 VDSL이 고작인 상태에서 하향 30M, 상향 10M를 하나로 ADSL Mid보다 더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 혹해 3년간 사용하던 하나로를 해지하고 X-Cable로 바꿨다.

지난주 금요일, 문앞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광고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온세 통신에서 100M 광랜(X-Peed)를 서비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가격은 기존에 사용하고있던 X-Cable과 같았다.

반가운 마음에 전단지에 나와있는 휴대폰 번호로 X-Peed가 실제 서비스되는 것인지 문의했고, 상담원은 확인 후 다시 연락을 주기로했다. 그러나 막상 토요일에 전화를 한 상담원은 서비스가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 후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1].

결국 오늘 오전에 다시 온세 통신 고객 만족 센터에 전화를 해서 'X-Peed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상담원의 얘기를 듣고 X-Cable를 X-Peed도 바꾸기로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온세 통신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온세: 고객님. 오늘 전화를 하셨는데요. 고객님 아파트는 X-Cable만 들어가고 X-Peed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아: 잉. 무슨 얘기죠? 오늘 상담원과 통화를 하고 2~3일내에 X-Cable을 X-Peed로 바꾸기로 했는데요?
온세: 아마 상담원이 잘 못알고 답변하신 것 같습니다.
도아: 그럴리가요. 전화로 다른 곳에 확인하고 답변을 했는데요?
온세: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합니다.
도아: 아니 요즘 온세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데 그 전단지에도 분명히 X-Speed가 된다고 되어 있거든요.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고, 결국 온세 통신 상담원에게 전단지에 있는 전화 번호(1688-0411)와 홈페이지 주소([www.mspower.co.kr)을 알려주었다.

온세: 고객님. 이 것은 온세 통신에서 뿌린 전단지가 아니라 파워콤에서 뿌린 전단지인데요.
도아: 무슨 소리예요. 분명 온세 로고가 있고 X-Peed 광랜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아울러 X-Cable과 X-Peed가 온세 통신의 상품이 아닌가요?
온세: 전단지 주소로 직접 접속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소는 파워콤 홈페이지이고, 전화 번호 역시 파워콤의 대표 번호입니다.

결국 전단지의 주소로 접속해봤다. 온세 상담원의 말대로 파워콤의 홈페이지였고, 전화 번호 역시 파워콤의 대표 번호였다.

아마 지명도가 온세 보다 낮은 파워콤에서 온세 통신의 고객이나 신규 고객을 빼앗기위해 그런 것 같다는 온센 통신 상담원의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듣고보니 무척 열이 받았다.

도아: 아니 로고까지 그대로 썼다는 것은 불공정 거래에 사기 아닌가요?
온세: 예. 맞습니다. 고객님.

X-Cable을 X-Peed로 바꿀 희망은 사라졌다. 저런 전단지를 파워콤 본사에서 만든 것인지 고객을 유치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그러나 나도 속았다)을 하는 기업(또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결국 통화한 온세 상담원에게 전단지를 스캐닝해서 보내고 꼭 불공정 거래로 집어넣어 달라고 부탁했다[2].

우리나라의 기업들을 보면 상도의를 모르는 기업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상도의를 지키지 않아 국내 최고의 기업이된 삼성을 벤치마크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기업들이 버젓이 영업을 할 수 있는 나라, 아울러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는 나라가 전세계에 몇이나 될까?.

참 이상하고 부끄러운 하루였다.

ING님 제보

ING님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셔서 ING님 적으신 글을 수정없이 원문 그대로 첨부합니다.

  1. 도아님의 글에 보면 mspower.co.kr 이 파워콤 홈페이지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아닙니다. 파워콤의 공식 홈페이지는 http://www.powercomm.com 입니다. mspower.co.kr은 파워콤 영업을 하는 영업대리점일 뿐입니다. 그 홈페이지에 가보면 분명히 "미성텔레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 추측에 그 회사는 예전에 온세통신밑에서 아파트 광랜 영업을 하던 회사로 보이는군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온세통신은 파워콤이 소매영업을 시작하기전 파워콤의 장비로 아파트 광랜 영업을 대행했던 회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x-peed로 같습니다. 이 이름자체를 파워콤에서 지었기 때문에 온세는 다만 앞에 "온세"만 붙여서 온세x-peed 광랜이라고 부른것입니다. 즉 저 미성 텔레콤이라는 작은 회사는 온세에서 일을 하다가 그때 쓴 그 전단을 그대로 붙이고 다녔던 듯 합니다.

  2. 지명도가 낮은 파워콤이 온세고객을 뺏다니요...이건 정말 말이 않됩니다. 말 그대로 온세 고객센터의 말장난이지요. 만약 파워콤이 사기를 칠려면 데이콤이나 아예 KT, 하나로로 사기를 치지 온세로 사기를 치겠습니까....온세 "신비로 샤크"에 관한 악평은 유명합니다.
  3. 파워콤도 결국 상도의를 지키지 않는 똑같은 것들이다라는 말에는 할말이 없습니다만.....사실 워낙 유선인터넷시장이 불경기 인지라 그 밑에서 먹고 사는 작은 영업점들이 파워콤에 다 달라붙은 것이 사실입니다. 올 2월부터 파워콤에 소매시장에 나선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가입유치수당이 20만원이니 30만원이니 말도 않되게 유언비어가 퍼져 영업점들이 기대가 엄청나게 컸었습니다. 특히 온세나 두루넷일을 했던 아웃바운드 영업점들이 대거 파워콤 영업으로 바꿨지요.

그러다보니 소규모 영업점들끼리 과다경쟁이 일어나서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법석인 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파워콤 본사에서 시킨 것은 아닙니다. 파워콤본사는 대형 전문 유통점만을 관리하는데....소규모 영업점들이 대형 전문 영업점에 빌붙어서 같이 영업을 하는 판국입니다. 그러다보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지요...못하게 할 수도 없고요.

이 글에 대한 입장

아울러 ING님의 글에 대한 제 입장을 얘기하겠습니다. 우선 조금만 더 주의했으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올린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문제
ING 님의 얘기처럼 파워콤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미성 텔레콤'이라는 회사의 홈페이지였습니다. 아울러 전화번호 역시 파워콤의 전화번호가 아니라 미성 텔레콤의 전화 번호였습니다. 조금만 더 주의를 했으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을 부주의하게 올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온세 통신의 위상에대해
X-Peed 역시 파워콤의 상품이며, 온세의 상품이 아니라는 것은 온세 상담원과 통화해서 확인해했습니다. 즉, 온세통신은 파워콤이 소매영업을 시작하기전 파워콤의 장비로 아파트 광랜 영업을 대행했던 회사라는 ING님의 얘기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온세고객의 고객 유치에대해
이 부분은 ING님의 의견과 반대입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진입시 강자를 공략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약자를 공략해서 약자를 모두 죽이고, 경쟁업체가 몇개 남지 않으면 그때 남은 업체들을 공략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따라서 의도적이던 그렇지 않던 파워콤에서 온세 고객에게 손을 뻗은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온세의 악평에대해
저 역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신비로를 사용했었고, 2004년부터 2005년 현재까지 신비로를 사용하고 있지만 별 불만은 없습니다. 고객 센터가 부실해서 전화를 몇번씩해야 정상적으로 치리되는 문제는 있지만 악평이라고 할만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신비로 측에서 과다한 영업을 위해 사기 영업을 하는 것 역시 본적이 없습니다. 하도 순진하게 영업을 해서 영업 사원들에게 영업하는 방법을 알려준적도 있습니다(물론 삼산동에 한합니다). 따라서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악명이 자자한지는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파워콤의 상도의 문제
이 부분도 ING님의 의견과는 조금 다릅니다. 제 전자우편으로 오는 스팸메일의 약 20%가 파워콤의 홍보 메일입니다. 여타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관리가 되지않고 있다고 하지만 관리를 하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당연이 영업의 주체인 파워콤이 져야 합니다. 조그만 소매점이 날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파워콤이기 때문입니다. 손이 잘못하면 사람이 욕을 먹습니다. 아울러 머리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손은 없습니다. 이 것이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글타래


  1. 온세 통신의 기존 고객인줄 알고 연락을 하지 않은 것 같다. 
  2. 전단지 신고로 1주일치 요금(6천원)을 감면 받았다. 

T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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