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받습니다!

2010/12/16 17:40

기부로 운영되는 블로그

블로그를 운영한지 벌써 6년입니다. 사용자 수는 처음 운영할 때에 비해 200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실험을 해볼까 합니다. 바로 기부금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기부문화가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잘될까 싶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사회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도해 보고 결과는 다른 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블로그 약사

블로그를 처음 연 것은 2004년 6월입니다. 벌써 6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운영하던 홈페이지의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사이트의 공영성을 들고 나오는 회원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홈페이지와 개인적인 글을 적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시작한 것이 블로깅입니다. 즉, 제 블로그는 블로그 제목처럼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는 공간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라는 자체가 하나의 매체로 인정 받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는 블로그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때였습니다.

당시 하루 방문자 수는 100여명 수준이었고 하루 트래픽 용량도 400M에 불과했습니다. 그뒤 블로고스피어는 계속해서 성장했고 제 블로그의 방문자 역시 계속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하루 2만명 정'도가 방문하니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에 비해 200배 정도 커진 셈입니다. 또 '400M'였던 하루 전송량은 '20G'로 50배 증가했습니다. 설치형 블로그이지만 방문자수와 하루 전송량을 생각하면 작은 언론매체와 비슷합니다.

처음 블로그에 를 달기로 결정했을 때 일입니다. 광고를 달자 "몇푼이나 번다고 독자의 가독권을 해냐치냐"는 식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을 하던 땅파서 하면 되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에도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일단 하루 20G의 일일 전송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월 6~7만원 정도의 호스팅 비용이 들어갑니다. 또 트래픽 부족 때문에 년 30불 정도의 이미지 서버를 따로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리뷰 제품은 직접 구매해서 리뷰를 합니다. 즉,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 비용이 꽤 됩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운영할 때 어떤 분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하루 3개 정도의 글을 올려야 한다"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전 한달에 10개 정도의 글을 올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3개의 글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뒤 블로그 운영에 재미를 느끼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점점 증가했습니다. 이덕에 많을 때는 하루 5개, 적을 때도 하루 3개 정도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제 블로그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글 하나에 들이는 정성이 상당합니다.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글을 읽고 링크를 답니다. 여기에 읽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각종 태그를 입히고 글을 배치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하루 3개가 거의 최대치였습니다. 하루 5개를 올린 날은 속된 말로 "필 받은 날"입니다. 그냥 자리에 앉으면 글이 써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5개 정도를 올립니다.

그러나 이때는 블로깅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블로깅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재미로 한결같이 블로깅 하기는 힘듭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재미도 점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글 애드센스(AdSense)를 단 것은 단순히 수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블로그를 계속해서 운영할 동력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구글 애드센스(AdSense)를 달던 시점에는 구글 애스센스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구글 애드센스는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또 당시의 수익만 생각하면 전업 블로거(ProBlogger)로 나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구글 애드센스의 정책이 바뀌고 환율이 오르면서 애드센스의 수익은 급전직하했습니다. 예전 수익의 10분의 1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대신에 이 상당히 활성화됐습니다. 또 이런 "블로그 마케팅에 열심히 참여하는 분은 먹고 살 정도는 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글에 다른 사람이 간섭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따라서 에 참여할 때 글을 어떻게 쓰든 이 부분에 대해 어떤한 제재도 가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글을 씁니다. 으로 받은 제품에 대한 리뷰도 블로그에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들이 광고 취급을 받지 않는 이유는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할 때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로그 마케팅 요청에 비해 참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리뷰는 괜찮은 제품이면 직접 구매해서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글 한편 올리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한 예로 아이폰 케이스 리뷰는 모두 '16만원'의 사비를 들여 쓴 리뷰(SGP, 베이퍼)입니다. 물론 알메이트, 엘라고와 같은 케이스는 제조자나 판매자에게 받아서 쓴 리뷰[1]이기 때문에 따로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생활은 주로 프로그램을 짜며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프로그램을 짜며 생활하기가 좀 힘들어졌습니다. 경기도 좋지 않지만 무엇 보다 체력이 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짜는데 무슨 체력이 필요할까 의문인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전산을 21세기 마지막으로 남은 노가다[2]라고 합니다. 그 만큼 체력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는 외국에 비해 국내가 이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또 나이 때문인지 예전처럼 창의적인 작업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프로그램을 짜는 일은 그만 두고 다른 일을 구하고 있습니다. 외국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면 전업 블로거(ProBlogger)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블로그 마케터[3]가 되지 않으면 블로그 운영만으로 먹고 살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한 두달 정도 실험을 한 뒤 최종 진로를 결정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기부로 운영되는 블로그

그 실험이 바로 블로그 기부입니다. 광고 수익이나 다른 메타 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또 기부문화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 블로그 기부금을 받는다고 해서 얼마나 들어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시민단체도 아니고 자선단체도 아닌 한 블로거에게 기부하실 분이 어느 정도나 될지 는 더 의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꽤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언론은 모두 자본에 점령당했습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권력에도 점령당했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등 여러 신문들이 정부로 부터 원고료를 받아 기사를 썼습니다. 이정도면 '언론이 아니라 광고 매체'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종편을 신청한 언론사가 다수 포함된 것을 보면 조만간 신문/방송 모두 자본과 권력에 점령당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나았던 블로그도 최근에는 자본과 권력에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4의 수신율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도도하게 "아무 문제 없다"던 스티브잡스가 입장을 급선회하고 '아이폰 구입자 전원에게 무상으로 정품 범퍼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 도도한 스티브잡스를 무릅 꿇게한 것은 컨슈머리포트였습니다. 컨슈머리포트에서 아이폰 4는 기능적으로 최고지만 수신율 문제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발표에서 스티브잡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했습니다.

컨슈머리포트가 이런 위용을 부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본과 권력에 독립된 공정한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기부금과 회비로 운영되며 수 없이 많은 전문가들이 한 제품에 대해 가장 공정한 평가를 하는 소비자 잡지입니다. 미국인은 전자 제품을 살 때 컨슈머리포트에서 발행한 잡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합니다[4]. 즉, 컨슈머리포트에서 권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없이 많은 미국 소비자의 등을 돌리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도도한 스티브잡스도 무릅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꿈도 이런 잡지(언론)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언론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에 은 태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언론이 있었다면 이 되는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자본과 권력에 독립된 공정한 언론은 현재 우리에가 가장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라가 살려면 경제가 살아야 하고, 경제가 살려면 정치가 살아야 하며, 정치가 살려면 언론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 하는 것입니다.

블로그(Blog)는 일인미디어라고 합니다. 아직 언론에 맞설 수 있는 힘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본과 권력에 독립적인 블로그가 늘고, 이런 블로그가 모이면 외국의 허핑턴포스트인가젯과 같은 블로그 언론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지 아닐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결과는 두달 뒤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지원해 주실 분은 다음 계좌로 원하시는 만큼 기부해 주시면 됩니다.

은행 계좌
예금주 김재근
우리은행 1002-828-797649
페이팔 artech@qaos.com

카드/휴대폰을 클릭하면 카드나 휴대폰을 통해 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카드/휴대폰은 금액을 입력할 수 없고 5000원, 10000원, 20000원, 30000원, 50000원, 100000원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카페24의 시스템 문제로 일부 기부하신 분의 명단이 누락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카드/휴대폰으로 결제하신 분은 꼭 비밀 댓글로 전자우편 주소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5]. 외국에 계신 분들은 다음의 페이팔 링크를 클릭한 뒤 기부할 금액을 적고 기부해 주시면 됩니다. 만약 아래의 링크가 동작하지 않는다면 제 페이팔 계정(artech@qaos.com)으로 직접 기부하셔도 됩니다.

관련 글타래


  1. 직접 기부받은 제품은 보통 제가 사용하지 않고 블로그 이벤트나 사무실을 방문한 분께 그냥 드립니다. 엘라고는 이미 다른 분께 드렸습니다. 
  2. 우리 말로는 막일 이라고 합니다. 또 전 노가다 보다는 '막일'이라는 표현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노가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저 표현이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3. 모 방송에서 본 내용입니다. 네이버 블로거를 아예 블로거 마케터라고 부르더군요. 
  4. 미국에 계신 분이 들려준 이야기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5. 카페24에서 기부 시스템을 닫아서 더 이상 카드나 휴대폰으로 기부금을 보낼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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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Sense, Blog, Blog Marketing, Consumer Reports, Google, 구글, 블로그, 블로그 마케팅, 삼성, 스티브잡스, 아이폰, 애드센스, 전업 블로거, 컨슈머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