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지 않은 사람이 까는 아이폰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 마다 말이 많다. 특히 언론은 단합이라도 한 듯 아이폰 까대기 일색이다. 그런데 정작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 중 이런 문제를 들고나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그렇다. 오히려 사용감은 최고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HDR 카메라는 색감도 좋고 글을 읽을 때도 눈에 부담을 주지 않아 좋다. 여기에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은 다른 휴대폰의 영상 통화기능에 비해 훨씬 화질이 좋다. 이때문에 페이스타임이 가능한 폰은 주로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하고 있다. 수신율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정작 써보면 이런 문제는 크지 않았다.
디자인과 레티나 액정
이전 글에서 한번 이야기했지만 아이폰 예판 4차로 지난 9월 11일에 아이폰(iPhone)을 수령했습니다. 아이폰 4에 대한 글은 이 글외에도 여러 개를 올렸습니다. 또 아이폰 4에서 불거진 문제, AS에 대한 문제등의 추가적인 정보는 애플 관련 제품 판매자측의 제보를 제공 받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7일간 사용해본 아이폰 4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적으라고 하면
역시 최고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성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일단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처음 애플에서 시안을 내놓았을 때 '애플답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역시 애플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면 강화유리와 외장 안테나로 사용되는 금속성 테두리는 견고해 보이며 깔끔합니다. 최고의 유리 세공품이라는 격찬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외에 해외에서 문제가 됐던 근접센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뽑기 운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액정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특히 높은 해상도의 레티나 액정은 글을 읽을 때 정말 눈이 편합니다. 3GS까지는 모바일 사파리(Mobile Safari)를 열고 확대한 뒤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4에서는 이렇게 확대하지 않아도 글을 부드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일부 기사에서 애플에서 아이폰의 사양을 올린 것은 갤럭시 S(스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이 삼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할 수는 있어도 갤럭시 S를 의식해서 하드웨어 사양을 올린 것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그 이유는 아이폰의 해상도는 아이패드(iPad)와 비슷하고 아이패드에서 아이북(iBooks)을 통해 북 스토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3GS에서 아이북을 이용해서 글을 읽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글을 읽기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아이북은 아이패드용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4에서 아이북을 사용해 보면 아주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애플은 앱 스토어(App Store)를 선보일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기획하며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 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시장을 먼저 아이패드에 적용한 뒤 다시 아이폰 4에 적용한 것입니다.
카메라
아이폰 4를 사용하다 보면 또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어 보면 아주 선명하며 색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바로 HDR(High Dynamic Range Imaging) 때문입니다. 애플(Apple)은 아이폰 4를 내놓기 전에 영국의 한 중소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이 기업은 아이-피델러티(Eye-Fidelity)라는 선명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색의 균형을 유지하며 과다/과소 노출로 흐려진 부분을 순식간에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4의 사진 품질이 우수한 이유는 바로 이 HDR 기술 때문입니다. 스티브잡스는 HDR 기술을 설명하며 "밝은 사진, 아두운 사진, 보통 사진 등 세 종류의 사진을 찍어 선명한 부분을 합친다"고 설명했습니다. HDR을 이용한 아이폰 4의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색감과 선명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캐논 EOS D30(Canon EOS D30)과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모두 얼마 전 의림지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따로 구도를 잡고 찍은 것이 아니라 트윗레이터(Twittelator)로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찍었습니다. 그런데 사진들의 색감이 상당히 좋고 선명합니다.
페이스타임(FaceTime)
그러나 위의 두가지 보다 요즘 제가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은 페이스타임(FaceTime)입니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 4에 도입된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통화 기능을 말합니다. 국내 많은 휴대폰들이 3G 영상 통화를 제공했기 때문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능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본 페이스타임은 국내 영상통화와는 격이 달랐습니다.
먼저 페이스타임은 무료입니다. 얼마 동안 통화를 하던 와이파이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료는 단 한푼도 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푸른하늘님과 장시간 통화를 했습니다. 또 QAOS.com의 회원이고 때로는 사근사근하며, 때로는 까칠한 블루앤라이브님과는 요즘 페이스타임으로만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만 되면 통화료를 물지않고 상대를 보며 통화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타임의 장점은 단순히 무료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3G 보다 빠른 와이파이 망을 이용하다 보니 '화질이 좋고 통화 끊김이 없습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3G 영상통화가 작은 화면에 툭툭 끊기는 것에 비교하면 영상통화 품질은 정말 좋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페이스타임은 연인들을 위한 킬러 기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만큼 깨끗한 화질과 통화음질을 제공합니다.
또 '페이스타임은 사용하기 상당히 편리합니다'. 페이스타임은 현재 아이폰 4만 가능합니다. 또 아이폰 4라고 해도 와이파이 상태에서만 통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별도의 어플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아이폰 4의 페이스타임은 전화기능과 완전히 융화되었습니다. 즉, 일단 전화를 걸면 작업판이 나타나며 이 작업판에서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페이스타임으로 바로 통화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연락처에도 페이스타임이 추가되어 있고 최근 통화에도 페이스타임 통화가 표시됩니다. 즉, 페이스타임은 아이폰 전화기능의 일부로 완전히 융화되어 있습니다. 페이스타임은 이외에도 통화 중 앞면 카메라와 뒷면 카메라를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얼굴을 보고 통화하다가 다른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상황이면 아이폰 화면의 카메라를 터치하면 바로 뒷면이 비춰집니다. 추석 아이폰 광고 중 제사상을 보여주는 광고가 있었는데 바로 이 기능을 설명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타임은 조만간 PC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맥에서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윈도에서도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애플의 의지에 따른 문제겠지만요. 따라서 조만간 아이폰 4 사용자만 페이스타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PC-아이폰 4', '아이폰 4-아이폰 4'의 페이스타임도 가능할 것입니다.
국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3G 영상통화는 떨어지는 화질과 뚝뚝 끊기는 통화음질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3G 영상통화 보다 페이스타임처럼 와이파이 망을 이용한 통화가 앞으로는 대세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페이스타임(FaceTime)의 유용성을 보니 이제 복사기 업체로 전업한 삼성[1]에서 갤럭시 S의 차기작을 내놓으면 '페이스아워'라는 카피 기능을 추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되는 수신율 문제
- 데스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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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주로 지적된 아이폰 4의 문제는 데스그립(Death Grip)입니다. 이외에 근접센서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먼저 데스그립 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이폰 4는 데스그립 문제가 있습니다. 전파환경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있는 문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단한번도 "아이폰 4에 데스그립 문제가 없다"고 한적이 없습니다. 다만 '아이폰 4의 데스그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2].
'아이폰 4의 금속성 테두리는 외장 안테나입니다'. 아마 예전부터 휴대폰을 사용해 본 분들은 예전 휴대폰에 라디오 안테나 처럼 위로 쭉 뽑아 쓰는 안테나가 있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또 카폰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차량의 본네트나 트렁크 쪽에 상당히 큰 안테나를 달았던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안테나는 점점 더 작아져 이제는 휴대폰 케이스 내에 몰입되었습니다.
안테나를 휴대폰 안쪽으로 집어넣은 것은 디자인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폰 3GS도 폰 안쪽에 내장 안테나가 있습니다. 아이폰 4에는 이렇게 내장했던 안테나를 금속성 테두리를 이용해서 다시 외장형 안테나로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혁신적인 발상입니다. 내장 안테나 보다는 외장 안테나가 수신율을 높이는데 유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못한 것은 외장 안테나를 사용하면 디자인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4는 외장 안테나를 사용하며 디자인을 유지한 첫 작품입니다[3]. 따라서 '아이폰 4는 3GS에 비해 GPS를 잡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다른 어플은 몰라도 GoGo3D는 GPS 신호를 놓치는 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4(iPhone 4)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모두 외장 안테나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이런 외장 안테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절연 코팅을 해주어야 합니다.
설계상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만 절연코딩의 문제로 아이폰 4는 아래쪽을 쥐면 수신율이 눈에 뛰게 주는 현상이 발생합니다[4]. 이것은 국내 환경에도 똑 같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을 손으로 계속 쥐고 있으면 안테나가 세개에서 한개로 줄어드는 것을 종종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안테나가 줄어도 통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끊김도 없고 통화중 끊어지는 문제도 없었습니다. 참고로 제 사무실은 이전에 사용하는 IM-U160도 통화중 끊어짐이 잦았던 곳입니다.
따라서 데스그립에 의한 수신율은 사용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범퍼를 사용하면 데스그립 자체가 사라집니다. 이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까지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데스그립은 미국만의 문제라고 하는 외신도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만 아이폰 4가 수입도 되기 전에 데스그립의 문제를 지적하며 아이폰 4가 통화도 할 수 없는 폰인 것처럼 만들었습니다[5].
- 호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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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아이폰 4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역시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아이폰 4 사용자는 외국에서 발생했던 데스그립과는 전혀 다른 '호(Call) 분실 문제'를 격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는 분 댁에서 간단한 번개가 있었습니다. 아는 분 댁을 방문하며 여러 번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제가 한 전화는 아예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분 댁에서 아이폰 4의 안테나는 4개가 나타난 상태였습니다. 즉, 수신율에는 문제가 없는데 호가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음성 통화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문자 메시지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 합니다. 다만 이 문제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아이폰 4의 문제가 아니라 KT 망연동이나 마이크로 유심칩(Micro USIM Chip)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었습니다. 즉, 아이폰(iPhone)의 문제라면 같은 문제가 외국에서도 불거졌어야 하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아이폰의 문제라기 보다는 KT 망연동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 휴대폰에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올린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제 휴대폰은 아이폰 4의 마이크로 유심이 아니라 3GS의 일반 유심을 마이크로 유심 크기로 잘라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사용하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처가 사용하는 3GS(마이크로 유심)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가장 큰 이유는 KT 망연동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로 유심으로 자른 일반 유심 마이크로 유심과 일반 유심은 첩촉면이 같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자르면 마이크로 유심을 일반 유심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이폰 3GS 유심을 아이폰 4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를 보기 바랍니다.
아이폰 사용자의 변화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저는 아이폰 4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 3GS는 지금 아이 엄마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폰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싫어한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 기계치인 자신이 사용하기 힘든 폰으로 느껴져서
- 남편이 아이폰을 너무 좋아해서
따라서 아이폰 4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아이 엄마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아서인지 몰라도 아이폰 예판을 하기 며칠 전 아이 엄마의 터치웹폰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수리비만 24만원이 왔습니다. 결국 아이 엄마를 설득해서 일단 임시로 대여폰을 사용하고 아이폰 4를 예약했습니다. 아이폰 4를 사용하기 위해 일반 유심을 마이크로 유심 크기로 자르는 위험한 모험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 엄마에게 아이폰 3GS를 넘기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이폰을 받은 아이 엄마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폰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 엄마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다음 두개의 트윗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아이폰이 싫다며 떼를 쓰던 아이 엄마. 한 11일 사용해 보더니 좋아 죽는다. "오빠, 이거 컴퓨터 같애, 정말 좋아". 좋은 제품은 누구나 알아 본다. 삼성이 언플보다 제품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아의 트윗
- 아이 엄마에게 온 문자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가보니 아이 엄마가 자랑한다. "오빠, 문자 어떻게 전달했는지 알아?". 그러면서 문자를 복사/붙이기 하는 것을 보여 준다. 컴퓨터로 복사/붙이기를 못하는 아이 엄마가 아이폰으로는 한다. 도아의 트윗[6]
- '삼성'이라고 쓰고 '삼플'로 읽습니다. Sample은 Samsung+Apple(삼성+애플)의 줄임말로 삼성의 복사 본능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
- 우리나라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문맹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
- 지금은 수신율 문제로 아이폰 4를 까대는 업체들도 다음에는 이 디자인과 외장 안테나를 그대로 따라할 것으로 봅니다. ↩
- 이것을 데쓰그립이라고 합니다. ↩
- 올 추석에 친지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문제도 아이폰 수신율 문제였습니다. ↩
- 아이폰에서는 받은 문자 여러 개를 동시에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달 방법을 모르는 아이 엄마는 복사/붙이기로 전달한 것입니다. 오지랖 넓은 사람을 위해 추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