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애플 AS 정책

아이폰이 출시된 뒤 역시나 언론은 여기저기서 아이폰의 문제점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 4의 수신율 문제, 오줌액정, 카메라 녹적현상 등 아이폰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 궁금할 정도로 많다. 다만 한국 애플의 AS 정책은 또 소비자의 분통을 터트리게했다.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오줌액정도 AS 정책상 교환불가라고 한다. 따라서 아이폰을 수령할 때 조금 더 꼼꼼하게 체크하고 수령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아이폰을 개통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을 알아 보겠다.

애플의 발목을 잡는 오줌액정

아이폰 4, 출시 뒤 제기된 문제점들!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이폰 4(iPhone 4)는 수신율 문제, 오줌액정 문제, 카메라 녹적현상 문제가 있다. 이 문제들은 개봉 즉시 문제를 제기해도 교환되지 않는다. '수신율 문제'는 현재 출시된 모든 아이폰 4의 문제이기 때문에 범퍼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또 '카메라 녹적현상'은 대부분의 아이폰 4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역시 교환 또는 리퍼를 받는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 두가지 보다 사용자의 불만이 더 큰 '오줌액정'도 애플의 AS 정책상 교환불가라고 한다.

우리 관점에서 보면 오줌액정은 불명 불량이다. 사람에 따라, 동서양에 따라 색온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또 사용하다 보면 적응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다른 여러 제품과 다르다면 불량이라고 보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 AS 정책상 교환불가다. 따라서 오줌액정을 받은 사용자 항의는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아무튼 때로는 사근 사근하며, 까칠할 때는 한없이 까칠한 bluenlive님이 한바탕 하겠다고 하니 오줌액정을 받은 분은 'bluenlive'님께 기대하면 될 듯하다.

bluenlive님 댓글

애플 정책이라지만, 제가 오줌액정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꿔줄 때까지 욕을 퍼부어줄 겁니다.

이게 말이 안 되는 것이 아이폰4의 예판 정책은 매장에 가서 받는 거잖아요.
즉, 집에서 택배로 받아서 사용자가 무슨 짓을 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니라, 자기들이 갖고 있다가 처음 열어서 주는 물건이 품질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걸로 바꿔달라는 건데 안된다는 것 자체가 웃김을 넘어 미친 겁니다.

하나 딱 걸려보란 심정으로 수요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폰 개통전 주의사항

(iPhone)은 뛰어난 UX로 많은 사람들의 열광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AS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난 국내 제조사 AS 방식 보다는 리퍼 방식을 더 좋아한다. 단추 고장만으로도 거의 새폰같은 리퍼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식이 문제가 된 것은 KT 정책 때문이었다. USB 단자의 침수라벨을 눈으로 확인하고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무조건 유상 리퍼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실제 침수라벨은 두군데 있으며, 두군데 모두 변해야 유상리퍼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한쪽 침수라벨만 육안으로 확인하고 무조건 유상리퍼를 주장한 사례[1]까지 있었다. 고작 볼륨 단추 하나 때문에 29만원을 주고 유상리퍼를 받을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이런 문제 때문에 국내 AS 센터처럼 망가진 부품만 수리해 주는 업체가 호황을 누렸다. 또 개조샵처럼 아예 부품만 파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AS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기 때문에 결국 KT도 AS 방식을 바꿨다. 즉, 이제 KT에서 AS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에서 AS를 한다. 또 무조건 리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장난 부품만 교체[2]해 준다. 이렇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애플 AS망이 국내 제조업체처럼 넓지 못하다. 결국 다른 업체를 통해 AS를 해야 하지만 AS 업체 기술력도 업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AS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이폰은 일단 개봉한 뒤 집으로 가져오면 교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당일이라고 해도 '리퍼 제품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아이폰 4를 개통하며 받았다고 무턱대고 집으로 가져오기 보다는 조금 꼼꼼히 아이폰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나 역시 나름대로 꼼꼼히 확인했지만 아이폰 바깥면에 '작은 눌림'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 눌림으로 교환해 줄지는 의문이다.

  1. 외관확인
    KT 개통센터에서는 아이폰 개봉 자체를 사용자가 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개봉한 그 자리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모두 사용자 책임이 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일단 아이폰을 받으면 '외형적인 긁힘'이나 '균열'[3]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 'USB 단자 안쪽'과 '이어폰 구멍 안쪽'의 침수라벨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 각 단추가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2. 불량화소
    나는 비교적 불량 화소에 둔감한 편이다. 그러나 아이폰이 꺼졌을 때 빛샘 현상이 나타난다면 조금 참기 어려울 듯하다. 물론 다른 색상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불량화소에 민감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꼭 다음 사이트를 이용해서 불량화소를 검사해 보기 바란다. 검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으로 다음 사이트를 접속, 동영상을 재생한 뒤 검은색, 녹색, 빨간색, 파란색 배경에서 불량 화소를 찾으면 된다.

    http://j.mp/ckpixel에서 확인하면 된다. 원 사이트 이름이 길어 기억하기 쉬운 주소, check pixel(ckpixel)로 바꿨다.

  3. 기타확인
    아이폰 4는 근접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따라서 아이폰을 받은 뒤 근접센서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근접센서는 전화를 건 상태에서 아이폰을 귀에 대었을 때 전화기가 꺼지면 정상 동작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외에도 개통하러 가기전에 먼저 검사 목록을 작성하고 가서 검사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나 역시 검사항목을 미리 적어두고 가서 검사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개통점이 물난리가 나서 불도 켜지 못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불량화소와 근접센서만 확인하고 왔다. 아마 불이 켜진 상태였다면 옆면 눌림까지 확인했을 듯하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이런 눌림으로 교환을 해줄지는 지금도 미지수지만. 다만 '오줌액정'이 아니라는 점, '카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이런 눌림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더 반가운 심정이다. 다음은 형광등 아래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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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분은 결국 음량 단추만 수리해 달라고 해서 음량 단추만 수리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는 애플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2. 이 기사를 트위터에 올린 뒤 올라온 트윗을 보면 거의 절대 다수가 리퍼 방식을 더 원했다. 과연 무엇이 소비자에게 항복한 것인지 모르겠다. 
  3. 아이폰 3GS 흰색은 이런 크랙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 또 흰색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