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거치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 나타난 증상 중 하나는 바로 '네비게이션'이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꽤 고가의 네비게이션을 따로 구입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네비게이션의 자리는 점점 스마트폰이 대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필수품 중 하나가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다. 따라서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거치대가 나오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EXGEAR 650도 이런 목적으로 출시된 스마트폰 거치대다.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나름 괜찮다.
필요한 또는 필요없는 거치대
얼마 전 KT에서는 쇼내비라는 KT 전용 내비 어플을 출시했다. "지도를 받기 힘들었다"는 점만 빼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또 쇼내비를 사용해 본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쇼내비에 대한 리뷰는 다른 글을 올릴 생각이다. 다만 쇼내비가 출시됨으로서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내비로 사용하려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폰 4(iPhone 4)는 GPS 수신도가 좋기 때문에 차량에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이런 사람을 위해 오늘은 싸고 괜찮은 스마트폰용 거치대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거치대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진샤 UMPC인 K801B를 사용할 때도 거치대 두개를 구입했다. 고진샤 K801B를 내비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고진샤 K801B는 액정의 크기만 7인치로 거치대에 올려 두기에는 상당히 크고 무거웠다. 따라서 "고진샤 K801B를 지원한다"는 거치대였지만 별 쓸모가 없었다. 즉, 고진샤 K801B를 거치하기에는 너무 약했다.
결국 300만 방문자 이벤트 때 경품으로 풀었다. 그리고 다시 거치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이폰 때문이다. 아이폰(iPhone)에 GoGo3D라는 내비 어플을 설치한 뒤 거치대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거치대가 믿음이 가지 않았다. 100만원 가까이 하는 아이폰을 거치하다 충격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GoGo3D' 구입자가 배송비만 내면 보내 준 제품이다. 아이폰 카메라를 위한 구멍이 뚤여있다. 또 나사를 돌려 고정하는 방식이다. 거치대의 각도 역시 나사를 돌리면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구조상 붙일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또 결정적으로 케이스를 사용하는 아이폰은 거치할 수 없었다.
EXGEAR 650
그러던 중 받은 거치대가 GoGo3D 구입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차량용 크래들이었다. 아이폰 3GS용으로 뒷면에 카메라 구멍까지 뚤려있는 거치대였다. 그러나 이 거치대는 아이폰 케이스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차량용 크래들을 실수로 두개[1]나 받았지만 차량에 거치하지는 못하고 책상위에 두고 잠깐씩 아이폰을 거치할 때만 사용했다[2]. 그러다 판매사로부터 제품을 받아 사용하게 된 거치대가 오늘 소개하는 EXGEAR 650이다.
일단 가격은 상당히 싼 편이다. 인터넷 최저가로 배송비 포함 1'6800원이다. 또 막상 배송된 포장을 보면 누리끼라한 색깔 때문에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아울러 구성도 아주 간단하다. 차량에 부착하는 본체와 스마트폰 홀더, 추가 가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따로 설명서도 없다. 상자 뒷면에 한글/영어로 간단한 설명이 나오지만 사용법에 대한 설명이라기 보다는 제품에 대한 특징을 적은 것이다.
포장 및 구성
포장지는 견고한 편이고 인쇄 상태도 괜찮지만 디자인은 조금 떨어진다. 물론 포장 상자 보다는 물건이 더 중요하지만 그 상자를 소비자가 열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였다.
생각외로 잘 휘는 본체와 스마트폰 홀더, 작은 가이드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두꺼운 목부분이 사진처럼 휘어져 있어서 휘어놓은 상태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힘을 강하게 주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제품을 뜯고 조립을 하다 보니 의외로 제품 견고하며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긴 본체는 창문에 바로 부착할 수 있는 흡착식이다. 흡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흡착면을 창문에 붙인 뒤 흡착면 반대쪽의 손잡이를 흡착면 쪽으로 힘껏 밀면 된다. 이렇게 하면 흡착면이 위로 올라오면 진공 상태가 되면서 창문에 붙는다. 또 손잡이 아래쪽의 작은 단추를 누르면 손 쉽게 뗄 수 있다.
스마트폰 홀더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머리쪽은 회전식이다. 따라서 손으로 잡아 돌리면 똑똑 소리가 나면 360도 회전한다. 따라서 휴대폰을 가로/세로로 거치할 수 있다. 이 거치대에는 스마트폰의 폭이 '최소 43mm 이상'에서 '최대 70mm 이하'의 제품을 거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가이드는 두 종류가 제공되며 가이드를 밀어 넣을 수 있는 3단계 레일을 있다. 따라서 상당히 다양한 크기의 휴대폰/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다.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왼쪽은 스마트폰 홀더를 뒤에 잡은 화면이고 오른쪽은 실제 아이폰 4를 거치한 상태이다. 작은 가이드를 이용했기 때문에 빼기 힘들 정도로 꽉 쪼인 상태다. 따라서 꺼꾸로 거치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아이폰 4에 범퍼를 끼운 상태에서 거치해 보면 작은 가이드(바깥쪽 레일), 큰 가이드(두번째 레일) 모두 거치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작은 가이드는 거치할 때 조금 빡빡한 감을 주지만 보기에 좋고, 큰 가이드는 아이폰을 쉽게 끼울 수 있지만 모양새가 조금 떨어졌다. 가이드 끝에는 고무와 비슷한 재질이 쒸워져 있기 때문에 휴대폰/스마트폰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또 본체는 상당히 잘 휜다. 물론 힘없이 '휜다'는 뜻은 아니다. 힘을 주어야 하지만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 쉽다"는 뜻이다. 따라서 본체의 팔을 완전히 꺽어도 별 무리가 없었다. 다만 재질이 무광이라 그런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격을 생각하면 꽤 잘만든 거치대가 아닌가 싶다. 중국산이지만 마무리는 무난한 편이고 기능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마지막으로 차량에 직접 부착했다. 아이 엄마 차에 부착했기 때문에 아이 엄마 시선에 맞게 조금 낮게 달았다. 다는 것은 상당히 쉬웠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부착면을 창문에 붙이고 반대쪽 손잡이를 밀면된다. 본체의 긴 팔은 두껍고 견고하다. 그러나 힘을 줘 휘면 원하는 위치를 맞출 수 있다. 거치에 사용된 아이폰은 아이 엄마의 3GS다. 3GS는 에어자켓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가이드로 교체해서 달았다.
총평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든다. 본체의 팔이 견고한 편이라 이렇게 거치해도 흔들림이 별로 없다. 또 가이드도 약간 휘며, 큰 가이드, 작은 가이드, 스마트폰 홀더의 3단계 레일 때문에 상당히 다양한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다. 360도 회전하는 스마트폰 홀더 덕분에 스마트폰을 가로나 세로로 거치할 수도 있다. 가격 역시 1'6800원으로 착한 편이다. 따라서 마땅한 거치대가 없는 사람이라면 구입을 고려해도 괜찮을 듯하다.
다만 설명서가 하나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물론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설명서가 없기 때문에 조금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부착면과 내구성이다. 보통 이런 형태로 부착하는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외부에 두는 차량의 특성상 햇빛을 받으면 변색되며 내구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바로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중에 이런 부분은 추가하도록 하겠다.
- 하나는 사무실을 방문한 @happy__life님께 드렸다. ↩
- 지금은 아이폰 거치를 위해 iClooly PHONESTAND를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