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SNS
최근 트위터(Twitter)가 인기다. 이미 트위터 사용자수는 1억명을 넘었다. 페이스북(Facebook)은 '세계정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로 사용자가 많다. 국내 여건은 조금 다르지만 트위터도 트래픽, 방문자수에서 이미 토종 SNS인 미투데이를 압도하고 있다. 아직도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의 웹 검색 비중은 90%에 달한다. 그러나 아이폰(iPhone)과 안드로이드폰(Android Phone) 같은 스마트폰의 약진으로 모바일 검색에서는 구글이 토종 검색 엔진을 누른 상태다. 이렇기 때문에 '국내 IT 산업이 TGIF에 완전히 눌렸다'고 한다.
SNS의 약진
최근 트위터(Twitter)가 상당히 인기다. 이미 트위터의 사용자수는 1억명을 넘었다. 국내 싸이월드와 비슷한 페이스북(Facebook)은 '세계정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로 사용자가 많다. 전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5억명에 달한다. 전세계의 인구가 65억명이니 13명 중 한명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의 여건은 조금 다르다. 모든 창의적인 웹 서비스를 초토화시키며 성장한 네이버와 같은 포털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에 불기 시작한 아이폰과 트위터의 바람 덕에 국내의 웹 환경도 상당히 변했다. 올초까지 트위터의 가입자수 10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또 바람이 부는 듯했지만 토종 SNS인 미투데이에서 스타마케팅을 시도하자 트위터는 바로 밀렸다[1]. 그러나 그런 트위터도 국내 사용자 수는 110만명을 넘어섰다. 트래픽, 방문자수에서 이미 토종 SNS인 미투데이를 압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트위터(Twitter)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페이스북(Facebook)도 비슷하다. 올초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수는 40만명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 국내 사용자수는 '170만명' 정도로 년초에 비해 무려 4배가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포털들이 작은 업체가 멍석을 깔면 자본으로 그 시장을 빼앗으며 IT 강국이라는 허명속에 안주해온 사이 세상이 변한 것이다.
아직도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의 웹 검색 비중은 90%에 달한다. 그러나 아이폰(iPhone)과 안드로이드폰(Android Phone) 같은 스마트폰의 약진으로 모바일 검색에서는 구글이 토종 검색 엔진을 누른 상태다. 이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국내 IT 산업이 TGIF에 완전히 눌렸다'고 한다. TGIF는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의 첫 글자를 따온 말로 T.G.I. Friday를 패러디한 말이다. 세계의 웹 생태계는 SNS, 컴퓨터는 모바일로 진화하는 중이다.
트위터 한국 인덱스에서 제공하는 한국 사용자 통계이다. 한국인 트위터 사용자 계정 검출 이력을 보면 알 수 있지만 2010년 8월 19일 현재 111'0664명으로 집계됐다.
facebackers.com에서 제공하는 한국 사용자 통계이다. 년초 40만명 선이던 한국 사용자의 수는 8월 현재 17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2%대 48%이며, 연령대는 25~34대가 42%, 18~24대가 31%, 35~44대가 13%로 20~40대의 사용자가 주류를 이룬다.
언론 권력의 이동
외신은 과거 오프라인 매체가 가지고 있던 매체 파워가 2012년에는 대부분 SNS로 갈 것으로 예상[2]하고 있다. 외국의 매체 파워는 이미 '블로그로 이동한 상태'다. 인가젯, 허핑턴 포스트, 매셔블과 같은 팀 블로그는 이미 팀 블로그를 넘어 오프라인 매체 이상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방증하듯 기존의 오프라인 매체에서도 블로그 매체의 컨텐츠를 공급받는 예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외국의 현상만은 아니다. 수도권 중앙지는 모르지만 지방지에서 지역 블로거의 글로 지면을 채운는 예는 종종 발견된다. 충청권만 해도 대전의 충청투데이에서는 따블뉴스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기에 올라온 블로거 기자의 글을 지면에 실고 있다. 또 청주의 중부매일 역시 충청도 블로그라는 비슷한 방식으로 블로거 기자단의 글을 지면에 실고 있는 실정이다.
중부매일의 한면을 다 차지한 블로그의 글이다. 여름 어플 추천 특집으로 아이폰으로 준비하는 여름휴가!!!, 아이폰으로 대비하는 즐거운 설 연휴등의 글이 지면에 실렸다.
오프에서 온라인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꽤 간다하다. 먼저 오프라인 매체가 온라인 언론에 밀리는 이유부터 알아 보자. 과거 뉴스(NEWS, 새로운 소식)는 신문, 방송과 같은 오프라인 매체의 전유물이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신문과 방송이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영어에서 새소식을 뜻하는 NEWS는 북동서남(North, East, West, South)에서 전해오는 소식이라는 뜻으로 북동서남의 첫글자를 딴 단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는 새소식(NEWS)을 접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신문과 방송에서 전하는 소식은 새소식이 아니라 어제 이미 인터넷에 올라왔던 오래된 소식(Old News)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오프라인 매체의 힘은 줄어들고 온라인 언론의 힘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3].
온라인에서 블로그로
그런데 이런 온라인 언론의 매체 파워도 현재 블로그와 그 권력을 나누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 이유는 바로 기사에 있다. 보통 언론사의 기자는 상당히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또 다룰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우선 컴퓨터를 보자.
컴퓨터(Computer)라고 하면 일단 데스크탑 환경과 모바일 환경으로 나뉜다. 여기에 다시 하드웨어(Hardware)와 소프트웨어(Software)로 나뉜다.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다시 운영체제(Operating System)와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으로 구분된다. 운영체제는 또 윈도(Windows), 리눅스(Linux), iOS(iOS0, 안드로이드(Android)등 수없이 많은 다른 종으로 또 다시 나뉜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IT 전반이 아니라 그 IT 중 컴퓨터로만 한정해도 이렇게 많은 분야로 나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야를 대부분의 언론사에서는 몇 사람의 기자가 다룬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일반인에게 나름대로 타당성있는 기사로 비추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보면 틀린 곳이 여기 전기 눈에 띄며 이로인한 신뢰도가 하락한다. 심지어 아는 것이 없으며 조사도 하지 않은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는 기자도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된다.
반면에 블로거는 이렇게 넓은 분야를 다루지 못한다. 다룰 시간도 없고 기자들처럼 글만 쓰면 먹고 살수 있는 환경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블로거는 쓰기 쉬운 글, 자신이 잘아는 분야의 글만 쓴다. 그래서 블로거는 대부분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가 있고 그 전문분야의 범위도 아주 협소하다[4]. 내 블로그에서도 아이폰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아이폰(iPhone)이라는 기기와 이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가 대한 부분으로 IT 기자가 다루는 분야에 비해 아주 협소하다.
따라서 블로거의 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자의 글보다는 더 '전문적인 글'로 비춰진다[5].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언론사의 기사 보다는 블로그의 글을 좋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즉, 언론사의 기사는 속보성로 승부하고 블로거의 글은 전문성으로 승부한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보면 언론사와 블로거는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인 셈이다.
블로그에서 SNS로
그러나 최근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이 등장하며 블로그가 가지고 있었던 매체 파워가 다시 SNS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도 나름대로 큰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SNS가 가지고 있던 미디어성이다. 나는 트위터를 문자 라디오 방송으로 규정한다. 이렇게 규정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실제 트위터는 문자 라디오와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다.
먼저 트위터에 올리는 트윗은 블로그의 글 보다는 '수다스런 말'에 가깝다. 또 트위터의 팔로어(Follower)는 라디오 방송국에 청취자에 가깝다. 따라서 팔로잉(Following)은 채널을 선택하는 것, 언팔로잉(Unfollowing)은 다른 채널을 선택하는 행위에 해당된다.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문자 라디오이다 보니 여러 채널을 동시 청취할 수 있다는 점, 과거에는 많은 돈을 들여야 만들을 수 있는 방송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아무튼 블로그(Blog)가 생김으로서 기사 생산의 권력을 기자와 나누어 가진 사람들은 이제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생산된 '기사를 유통하는 권력'까지 나누어 가진 셈*이다. 그래서 "블로그가 기사 생산의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하면 "트위터는 기사 유통의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한다. 또 트위터에서 오프라인의 소수 매체(예: 한겨레, 경향신문)가 주류 매체로 유통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블로그와 SNS의 관계는 어찌보면 신문과 방송의 관계와 비슷하다. 둘다 소식(NEWS)을 전하는 매체다. 그러나 신문은 영구적인 글로 소식을 전한다. 반면 방송는 순시적인 말로 소식을 전한다[6]. 마찬가지로 과거 신문이 가지고 있었던 권력의 상당수를 방송이 차지했듯 온라인 언론사나 블로그가 가지고 있던 권력의 상당 부분을 트위터와 같은 SNS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
외국에서 매체 파워가 신문,방송->온라인 언론->블로그->SNS로 넘어갈 것으로 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 한가지 주의할 것은 단순히 트래픽으로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트위터는 트위터 웹 이외의 접속이 60%에 달하기 때문이다. ↩
- 출처를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출처를 찾을 수 없어서 링크하지 않았다. ↩
- 조중동이 보도채널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신문의 미래를 알기 때문이다. ↩
-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IT, 시사, 여행, 맛집 등 많은 분야를 다루는 내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 ↩
- 일반론이다. 기자분들 중에는 자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글을 쓰는 분도 계신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기자와 블로거를 겸한다. ↩
- 트윗이 영원히 저장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트윗은 3200 트윗까지만 저장된다. 이 이상의 트윗은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