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앤미디어의 나갈 길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는 블로그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 네트워크 자체가 정보를 왜곡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태터앤미디어'가 갈길은 마케팅이 아니라 대안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초기 대안미디어로 출발했고, 또 출발도 좋았다. 또 가지고 있는 자원을 생각하면 대안미디어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태터앤미디어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이런 형태로 활용한다면 그것을 탓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부제: 오즈 마케팅과 옴니아 마케팅의 차이
태터앤미디어
요즘 태터앤미디어에 대한 말이 많다. 나 역시 태터앤미디어의 최근 행보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블로그스피어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터앤미디어 까대기'에는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태터앤미디어의 시스템, 삼성의 광고 대행, 그리고 아무런 고민없이 리뷰를 쓴 일부 블로거의 자세를 지적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특정 블로거를 지칭하고 벌떼 공격을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보면 처음 애드센스를 달았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에는 블로그 상업화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따라서 거의 매일 올라오는 것이 '애드센스' 논쟁이었다. 실제 내 블로그에도 "몇푼이나 번다고 독자의 가독권을 해치냐"는 댓글이 종종 올라왔다. 그러나 태터앤미디어에 대한 글들을 보면 이제는 대부분 블로그 상업화는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추세인 것 같다. 따라서 나는 태터앤미디어에 대한 이러한 논쟁이 블로그 마케팅을 더욱 성숙시키고 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태터앤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는 이외에도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이번에 문제가 된 태터앤미디어의 옴니아 마케팅과 내가 직접 참여한 오즈 마케팅을 비교해 보겠다.
LG 대 삼성
아마 태터앤미디어 논란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이 부분으로 생각한다. LG나 삼성 모두 재벌[1]이다. 그러나 삼성에 비해 LG는 상대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좋다. 우리나라같은 환경에서 작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재벌로 성장한 기업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했다. 또 노동자를 착취한 것도 같다. 족벌 체제를 유지하며, 부를 대물림하는 것이나 피의 계약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것도 같다[2].
그런데 왜 유독 삼성만 이렇게 많은 욕을 먹을까?
"이건희씨가 왜 유독 삼성만 안티가 많은지 연구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삼성이 욕을 먹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이 잘못인지 모르기 때문이다[3]. 또 사고가 나면 그 당사자와 직접 접촉해서 책임을 지기 보다는 언론과 권력을 이용해서 무마하기 때문이다. 캐리비안 베이에 놀러갔다가 떨어진 쇠파이프로 아이의 머리가 깨져도 사과 한마디 없는 삼성이다. 그러나 이 내용이 기사로 나가면 딱 6시간만에 그 기사를 지구상에서 날려 버리는 것도 삼성[4]이다.
삼성 중공업의 기름 유출 사고 일어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삼성'의 기관지인 중앙일보는 "태안이 치유되고 있다"는 말도되지 않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또 얼마 전 일어난 용산참사의 배후에도 삼성이 있다. 반면에 LG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되는 사건을 일으킨 것은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태터앤미디어 논란의 이면에는 바로 삼성 불매운동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나 역시 삼성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낸 돈이 용산참사와 같은 일의 뒷돈이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일 대 인맥
오즈의 블로그 마케팅은 입소문 마케팅이라는 이름처럼 상당히 은밀하게 진행됐다. 따라서 나 역시 이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한 사람이 누구고 몇명이 참여했는지 모른다. 그 뒤 오즈에 관련된 행사에 초대 받았다. 그러나 이 행사는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한 사람외에 일반인도 참여했고 나는 계속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누가 참여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오즈를 사용한 블로거가 있기 때문에 짐작만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린 글의 수도 다르고 서로 돌아다니면서 추천하는 일도 없었다[5]. 또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서 블로거를 어떻게, 얼마나 선정했는지도 모르지만 오즈에 대한 글로 메타사이트를 도배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참여한 사람이 누군지 서로 모르기 때문에 상위에 노출되는 때는 많지 않았다. 다만 내가 쓴 오즈 관련 글은 두개에 한개 꼴로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올랐다[6].
반면에 '태터앤미디어'의 옴니아 마케팅은 누가봐도 눈쌀을 찌프릴 정도였다.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블로거는 대부분 이름이 있는 분들이다. 블로거뉴스에 의해 성장한 블로거의 RSS 구독자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설치형(텍스트큐브)을 통해 성장한 블로거는 대부분 구독자수가 1000이 넘고 많은 사람은 만명 가까이 된다. 이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면 메타 사이트를 완전히 점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블로거뉴스가 열린편집으로 바뀌었고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블로거 중에는 추천왕에 오른 분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추천을 하면 베스트를 점령하는 것도 아주 쉽다[7].
상황이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태터앤미디어가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당치도 않은 글을 베스트에 올린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에서 블로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 이런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는 그럴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역시 이런 형태의 네트워크와 여론조작, 자본으로 성장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리뷰어의 자세
옴니아 마케팅에 참여한 분들이 누군지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가 이렇게까지 비화하기 전에 햅틱으로 같은 문제가 벌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태터앤미디어은 햅틱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리뷰어로 참여한 블로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할 때 내가 묻는 것은 단 하나다. "글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좋은 것을 좋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쓸 수 없다면 블로그 마케팅에 아예 참여를 하지 않는다. 내 블로그에 올라온 리뷰 중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해서 쓴 글은 많지 않다. 오즈에 관련된 글, XNotemini에 관련된 글, 기타 작은 체험 리뷰 정도다. 원래 IT 쪽 글이 많고 리뷰도 많기 때문에 리뷰 요청이 많을 것 같지만 거의 없다.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돈을 받고하는 리뷰라고 해도 장점만큼 단점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지만 단점을 알고 사는 고객이 진짜 고객이다. 적어도 단점을 알고 사는 사람이라면 배신감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단점을 지적한다. 또 단점이 없는 완벽한 제품은 없다.
학주니님이 쓴 글 중에는 "쓰는 사람에 따라서 장점만 보일 수도 있는 것이고 단점만 보일 수도 있는 것"[8]이라고 한 부분이 있다. 맞다. 틀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라면 이 말은 단 한마디 틀린 것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을 받고 또는 제품을 받고 리뷰는 쓰는 경우에는 "이렇게 편하게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내게 장점만 보여 장점만 썼다고 해도 돈이라는 필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 쓰는 리뷰가 힘든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리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해도 그 공정성을 유지하기 힘들고 아무리 공정하게 써도 그 공정성을 의심받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리뷰어에게 돈을 먹이고 좋은 리뷰를 얻어내는 것"으로 정평[9]이 있는 업체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한 제품에 대한 리뷰를 쓸 때는 공정하게 쓰기 보다는 오히려 불공정하게 쓴다. "장점 보다는 오히려 단점에 비중을 둔다"는 뜻이다. 그래야 돈이라는 색안경을 어느 정도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즈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내가 블로그 마케팅 업체와 LGT 측에서 들은 이야기는 다음 두가지였다.
마케팅업체: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지나치게 단점을 찾아내는 것은 아닌가요?
LGT: 우리가 돈주고 홍보하면서 왜 저런 사람을 써야 하죠?
똑 같이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고 또 오즈의 경우 몇 개의 글은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한 것을 글에 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것을 비난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이런 불공정한 시선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불공정한 시선 때문에 오즈 마케팅에 참여하던 중 블로그 마케팅에서 빠졌다.
돈을 받고 리뷰를 쓴다고 해서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을 했으니 그 댓가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돈을 받고 리뷰를 했다"는 것이 아니다.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로인한 시선 왜곡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런 리뷰를 쓸 때는 이런 시선 왜곡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러나 리뷰어들이 이런 시선왜곡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부족[10]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선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 외국에서는 리뷰 제품을 반환하기도 한다.
태터앤미디어의 나갈 길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는 블로그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 네트워크 자체가 정보를 왜곡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태터앤미디어'가 갈길은 마케팅이 아니라 대안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초기 대안미디어로 출발했고, 또 출발도 좋았다. 또 가지고 있는 자원을 생각하면 대안미디어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태터앤미디어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이런 형태로 활용한다면 그것을 탓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또 블로그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블로그코리아나 위드 블로그처럼 "네트워크를 배제하고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재벌과 대기업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재벌이 가지고 있는 어감 때문에 신문에서는 대기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삼성은 절대 대기업이 아니다. 말그대로 재벌이다. ↩
- 이 부분이 개략적인 재벌에 대한 정의이다. ↩
- 꼭 살인을 해야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
- 삼성의 대국민 이미지가 좋고 삼성 제품에 거품이 많은 이유도 삼성은 이런 이미지 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
- 태터앤미디어 블로거들이 서로 추천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의심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그 이유는 서로 알고 있고 인맥을 중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
- 이때는 지금처럼 열린편집자가 추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음편집자가 베스트에 올릴 때였다. 당시는 새제품에 대한 글은 자주 베스트에 올려 주었다. ↩
- 추천왕이 아닌 사람이 추천하면 아무리 많은 추천을 받아도 베스트에 오르기는 힘들다. ↩
- '학주니'님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돈을 받고 리뷰할 때 중요한 점을 알려드리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학주니'님은 아마 이런 리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 모 리뷰어가 쓰레기 취급을 받던 삼성 프린터에 대해 상당히 좋은 리뷰를 썼다. 그러면서 인쇄 품질이 좋은 이유를 '사용된 잉크'를 들었다. 과연 이 리뷰어가 돈을 받았을까? 받지 않았을까? ↩
- 시선왜곡을 바로 잡으려는 블로거는 아마 삼성 제품의 리뷰에 계속 참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