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 다예
어렸을 적 사진을 보면 우영이와 다예를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예도 우영이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다예라고 얘기한다. 또 자기 어렸을 적 사진을 보고 오빠라고 하기도 한다. 다예는 숙녀라 모자이크 처리.
우영 & 다예 - 성장
iPod Touch를 사용하면서 생긴 습관이 하나있다. '컴퓨터와 웹 사이트의 로그인 암호를 외우게되었다'. 이것이 뭐가 대단할까 싶지만 대단하다. 나는 세벌식 사용자이고 암호도 세벌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암호를 기억하는 것은 손가락일 뿐 머리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 누가 암호를 알려 달라고 하면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알려 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요즘은 이 암호를 모두 외우고 있다. 그 이유는 iPod Touch에서 로그인할 때 자판을 치듯 손가락으로 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그동안 하려고 했지만 계속 미루었던 일을 iPod Touch 때문에 했다. 바로 사진과 동영상의 정리이다. 내가 사용하던 디카는 BenQ의 DC3400, 코닥, 산요의 Xacti CG6, 올림푸스 뮤-830이다. 동영상과 사진을 저장할 때는 저장하는 날짜를 적고 모두 복사해 두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iPod Touch에서 볼 수 없는 동영상도 있고 또 중복되는 사진이나 동영상도 많았다.
결국 어제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년도 별로 따로 정리하고 iPod Touch에서 볼 수 없는 동영상은 Umile 인코더를 이용해서 iPod Touch용으로 모두 변환했다. 이러게 동영상과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예전에 찍은 우영이와 다예의 동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영이와 다예가 커온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첫 디카인 DC3400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지원하는 해상도가 낮아 예전에 찍은 동영상은 화질이 그리 좋지 못하다. 그러나 녀석들의 커가는 모습은 있는 그대로 보인다.
태어났을 때
처음 태어났을 때 우영이는 소변이 무척 마려웠는지 소변을 누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다. 다예는 양수를 뒤집어 썼을 때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우영이 보다는 더 나아 보인다.
백일쯤
어렸을 적 사진을 보면 우영이와 다예를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예도 우영이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다예라고 얘기한다. 또 자기 어렸을 적 사진을 보고 오빠라고 하기도 한다. 다예는 숙녀라 모자이크 처리.
부쩍 자란 아이들
우영이 사진은 내가 당뇨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찍은 사진이고 다예는 사천진리 해수욕장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막 태어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살, 5살이다.
우영이 성장 동영상
우영이는 5살 때 처음으로 디카를 샀기 때문에 우영이 동영상은 5살 때부터 시작한다. 첫 동영상은 뽀뽀뽀 오디션을 보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다. 두번째는 뽀뽀뽀 촬영 중 찍은 동영상이고, 세번째는 MBC에서 아빠 힘내세요를 부르는 장면, 네번째는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많은 아들과 함께 나오는 장면은 우영이의 입학식 장면이다. 그런데 녀석은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연못에서 노는 장면은 충주호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따라쟁이 다예도 함께 나온다. 축구하는 장면은 수원에 사는 친구 집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아마 작년초였던 것 같다. 해변에서 노는 동영상도 작년에 속초 해수욕장에서 찍은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은 우영이가 본가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그러나 한 자세 하는 다예가 폼을 잡고 나온 덕에 우영이의 노래가 빛을 바랬다.
다예 성장 동영상
우영이와 달리 다예는 보행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는 것도 늦었다.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기는 것 보다는 배를 방바닥에 붙이고 팔다리를 펼치는 비행기 동작을 자주했다. 우영이가 바람개비를 돌리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때는 정말 몇개월 되지 않았을 때다. 할 줄 아는 것은 누워있는 것이 전부다. 두번째 동영상은 다예가 잘 취하는 하늘을 나는 자세다. 배를 바닥에 깔고 정말 비행하는 듯한 자세를 한참 취한다. 아울러 4Kg로 태어나서 그런지 살도 상당하다.
다예는 보행기를 상당히 싫어한다. 그래서 보행기에 태우면 울곤한다. 우엉맘이 청소하기 위해 올려 놓았다. 그 다음 동영상에는 이젠 다예가 기어다닌다. 또 손을 잡고 일어나기도 한다. 이빨도 위, 아래로 네개나 났다. 빨간 옷을 입고 기어다니는 다예. 그런데 노래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노래가 나오면 듣는 것도 열심히 듣고 춤도 춘다. 특히 뽀로로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 변기에 맞춰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친다.
내가 불러주는 올챙이와 개구리에 따라 춤을 추는 다예. 몸치인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춤을 잘 춘다. 분홍색 옷을 입고 "자기야 나 예뻐?"라고 묻는 다예. 처음에 이 말을 듣고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냉장고 앞에 서있는 다예는 부쩍컷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는 우영이 재롱잔치에서 보고 온 뒤 취하는 자세다.
울다 지친 다예. 어렸을 때는 상당히 통통했지만 크면서는 오히려 말랐다. 밥도 많이 먹지 않는다. 그래서 작고 가련해 보인다. 다예의 동영상은 꽤 여러가지를 합쳤기 때문에 일일이 다 설명하기는 힘들다. 마지막 동영상은 동네 병원에 들렸을 때 찍은 동영상이다. 병원 앞이고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기분이 좋으면 아무데서나 자세를 잡아주고 노래를 한다.
우영 & 다예 - 분만
우영이는 예정일 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태어났다. 처음에는 우엉맘과 처음 만난날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예정보다 일주일 빨랐다. 태어난 곳은 목동의 산부인과였다. 요즘 산부인과가 다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산부인과는 남편과 부인이 함께 분만실에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우엉맘이 분만 촉진제를 맞은 뒤 오신 의사 선생님의 첫마디는 "우리 오늘 잘해봅시다"였다.
첫 아이고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우엉맘에게 산통이 왔고 어느 정도나 더 기다려야할지 몰라서 간호사 분께 얼마나 더 있어야 하는지 물었다. 산통을 측정한 표를 보더니 하는 이야기가 "한참 더 기다려야 되요"였다. 산통 측정표의 수치가 90% 이상은 올라 가야한다고 한다.
이때 장인 어른께서 오셨다. 어차피 시간이 걸릴테니 밥을 먹고 오자고 하셨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내내 장인어른도 첫 손주가 궁금하신 듯했다. 그리고 평상시 술을 좋아하는 나를 잘 아는지라 장인어른께서도 술을 권하셨다. 결국 술을 마시다 보니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었다. 우엉맘과 함께 분만실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엉뚱한 점심으로 피해버린 셈이 됐다.
둘째 다예는 인천에서 낳았다. 우엉맘이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 자연분만 비율이 높은 산부인과를 찾아간 것이었다. 다예의 예정일 2주전이었다. 산부인과를 다녀온 우영맘은 아이가 작다며 2주동안은 계속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2주내내 먹고 자기만 했다. 예정일은 점점 다가왔지만 다예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예정일에도 산통이 없으면 다음 날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예정일. 산통이 왔다. 산부인과에 입원하고 산통이 시작됐다. 첫 아이 때 두 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산통이 오고 꽤 시간이 지나서 분만실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1층에서 잠시 홈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이미 분만실에 들어갔으므로 빨리 올라 오라는 것이었다.
분만실에 가보니 다예는 이미 머리가 빠져 나와 있었다(다 낳은 상태). 의사 선생님은 다예의 머리를 받고 우엉맘이 힘을 한번 더 주자 쑥하고 다예가 나왔다. 탯줄을 자르라는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탯줄을 잘랐다. 가위가 잘 드는 것인지 아니면 가위질 솜씨가 좋은 것인지 모르지만 탯줄은 한번에 잘려 나갔다. 의사 선생님이 다예를 거꾸로 들자 다예는 태변을 토해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다예를 거꾸로 들고 아기 침대로 옮기던 중 쿵하는 소리가 났다.
실수로 다예 머리를 아기 침대에 박은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다예는 이런 상황에도 울지 않았다. 그리고 밖에 나가 있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왔지만 역시 다예의 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밖에서 초초하게 기다리시던 장모님은 "출산을 잘했는지" 물어 오셨다. 아울러 "왜 아이가 울지 않는지"도 물으셨다. 이때였다. 온동네가 떠나갈 듯한 다예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잠시 뒤 다예를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깨끗이 씻겨 왔지만 예상대로 머리에 상처가 있었다. 그리고 체중은 무려 4Kg이나 나갔다. 두주전 3Kg이 안된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의 오진인 듯 싶었다. 아무튼 다예는 바로 기다렸다가 그래도 들어주지 않으면 그때 우는 아이였다. 그러나 우영이를 뽀뽀뽀에 출연시키면서 울면 들어준 우엉맘 때문에 요즘은 툭하면 울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