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용 충전기, 애니모드 알셀 리뷰

2008/07/14 19:06

알셀

사진으로는 상당히 작아 보이지만 막상 받은 알셀은 생각보다 컷다. 투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For SAMSUNG mobile는 삼성 정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호환 제품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로고로 보인다.

아이팟 터치와 보조기기

iPod Touch를 쓰면서 놀란 점은 iPod 시리즈가 창출한 부가시장의 규모가 어마 어마 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빈약한 구성품(이것도 애플의 전략중 하나다)이다. 무려 40만원짜리 기기에 쓸만한 구성품은 USB 케이블이 전부다. 이어폰이 있지만 커널형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서 이런 구성품으로 서비스를 했다가는 욕먹기 딱이지만 전통적으로 이런 정책을 고수한 애플은 욕을 먹기 보다는 애플 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쓸데없는 구성품을 제공하는 것 보다는 기본 구성품만 주고 가격을 내리는 정책이 더 합당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는 필요도 없는 휴대폰 이어폰과 구성품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명색이 MP3 폰이지만 MP3를 바로 재생하지 못하기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이어폰은 거의 쓰지 않는다.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 전화받을 때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것(휴대폰, 거치대)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옵션으로 구입하는 대신 휴대폰의 가격 자체를 내렸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휴대폰과 그 주변 시장이 상당히 큰 편이다. 휴대폰 케이스, 보호필름, 비상용 충전기등 iPod 시리즈만은 못해도 휴대폰 주변기기 시장의 크기도 만만치 않다. 하나의 산업이 활성화되고 주변 상품이 활성화되는 것을 보면 모든 '문명은 주변부로 부터 온다'는 이야기가 틀린 것 같지는 않다. 과거에는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지면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충전기가 표준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무 식당이나 가서 충전기를 빌려써도 된다.

또 USB 충전기도 일반화되서 컴퓨터만 있어도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휴대용 비상 충전기까지 등장했다. 내가 처음 구입한 휴대폰용 비상 충전기는 미니셀이었다. 크기가 작고 플래시 기능이 있는 제품이지만 너무 약했다. 오죽했으면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서 이 제품말고 더 고급 제품이 있는지 물어봤다.

애니모드 알셀

그 다음으로 사용한 제품은 투셀이다. 배터리 셀이 두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크기는 미니셀에 비해 훨씬 컷다. 그러나 이 제품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일단 휴대폰에 따라 24핀 충전단자가 딱 맞지 않는다. 또 LED 단추가 잘못 눌려지는 때가 있으며 이경우 비상용 충전기를 비상시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투셀은 우엉맘에게 주고 새로 구입한 제품이 오늘 소개하는 애니모드 알셀이다.

애니모드라는 이름은 삼성의 애니콜의 공식 파트너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삼성 애니콜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이라 이름이 주는 어감은 그리 좋지 못하다. 또 또 다른 이야기에서 설명하겠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판매자의 행동 때문에 기분좋게 받은 물건도 아니다. 그러나 며칠 이 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느낀점은 사용자를 상당히 배려한 제품이며 디자인도 괜찮다는 점이다. 애디모드 알셀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기기의 명칭 AST-P120
제품명 알셀(R-Cell)
대기시간 약 40시간
통화시간 약 50분
방식 러버형
제조원 (주)단아이
판매원 (주)애니모드
원산지 한국
20시간, 25분으로 되어있지만 투셀이기 때문에 40시간 50분으로 표기.

사진으로는 상당히 작아 보이지만 막상 받은 알셀은 생각보다 컷다. 투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For SAMSUNG mobile는 삼성 정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호환 제품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로고로 보인다.

러버형이라 실제 케이스와 알셀은 사진처럼 분리된다. 24핀 충전단자 주변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휴대폰에 꽂아 사용하기 적당하다. 아마 어떤 휴대폰이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ED가 상당히 밝다고 했지만 써보면 상당히 밝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LED를 켜는 단추가 어디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제품 페이지에는 뒷면의 소용돌이 모양으로 된 것이 전원단추라고 되어 있는데 눌러도 LED가 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용돌이 모양을 조금 힘을 주어 누르면 LED가 켜진다. 아마 실수로 전원단추가 눌려 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배려로 보인다.

지금까지 세종류의 비상 충전기를 사용해 봤다. 미니셀이 4700원, 투셀이 4900원, 알셀이 9500원이다. 미니셀은 일단 작고 싸기는 하지만 너무 약했다. 또 구조적으로 충전하기 힘든 구조였다. 투셀은 알셀처럼 배터리를 두개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일부 휴대폰에서는 충전하기 힘들며, LED 단추가 실수로 눌려져 비상용이 비상시에는 사용할 수 없는 때가 생긴다. 그러나 알셀은 미넬과 투셀의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다만 러버형이라 뺏다 꼈다 하는 것이 조금 귀찮다.

또 다른 이야기, G마켓 따라하는 옥션

지지난 주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에서는 인터넷 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다루었다. 물건을 구입하고 악질 판매자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또 자신들은 중개자일 뿐이니 판매자와 해결하라는 열린시장의 발뺌 때문에 살 때는 열린시장이지만 사고난 되에는 닫힌시장이 된다고 꼬집었다.

◆소비자 보호 외면하는 인터넷 오픈마켓 / 생활 주거 환경 전문 김정식PD
판매자와 소비자의 중개 역할을 하면서 쌍방향으로 열려 있음을 강조하는 인터넷 오픈마켓. 지난해 거래액 6조를 넘기면서 거대 유통망으로 성장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싸고 믿을 수 있다는 이유로, 특히 지명도 있는 오픈마켓을 선호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구입한 물건에 대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면, 자신들은 중개자일 뿐이니 판매자와 해결하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오픈마켓. 물건을 살 땐 열린 마켓이지만, 물건을 사고 난 후엔 닫힌 마켓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를 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이런 오리발을 내미는 업체는 이다. 난 G마켓과 인터파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기업 탐방 III - Gmarket라는 글과 비싸니까! 못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G마켓인터파크가 열린시장이 아니라 닫힌시장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금은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지만 은 이런 판매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내가 보기에는 옥션이 G마켓보다는 판매자 관리를 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1위로 복귀하려는 열망이 너무 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에서도 질이 좋지 않은 판매자가 종종 눈에 띄인다.

G마켓의 판매자는 물건이 없어도 물건을 판다. 그리고 다음 날 가송장을 날린다. 그러면 보통 물건을 구입한 3일째 되는 날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3일째 되는 날 물건을 받지 못해 전화하면 4일째 되는 날 물건을 꼭 배송해 주기로 한다. 그래서 하루를 더 기다리면 5일째가 된다. 당연히 물건이 없으니 물건은 배송되지 않는다. 결국 6일째 전화를 한다. 월요일에 주문했다면 이날은 토요일이 된다. 주말휴무를 핑계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러면 토요일, 일요일까지 총 7일을 벌 수 있다. 실제 G마켓의 판매자와 월요일에 연락이 됐다.

오늘 입고되니까, 오늘은 꼭 배송하려고 했습니다.
주문 취소를 원하신다고요? 직권취소해 드리겠습니다.

느글 느글하며, 약간은 웃음기 띤 목소리가 메일에서 느껴졌다. 반면에 에서 이런 판매자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500G 하드 두개를 1TB 하드라고 판매하는 어이없는 판매자도 있었지만 적어도 가송장 신공을 이용해서 배송을 속이는 판매자는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조금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지난 목요일 텐트와 텐트에서 사용할 전등, 당뇨측정을 위한 시험, 비상용 휴대폰 충전기를 주문했다. 금요일에 확인해 보니 모든 제품이 배송 중이었다. 택배를 받으려면 우엉맘이 계속 집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배송조회를 한 뒤 택배사에서 언제쯤 방문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배송결과가 하나 있었다. 바로 직접배달이다. 송장번호도 없고 택배사도 없이 '직접배달'이라고만 찍혀있었다. 보통 우편으로 발송하면 송장을 입력할 수 없기 때문에 우편으로 배송하고 직접 배송으로 쓴 것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상품 정보를 확인해 보면 분명 택배/무료배송이었다. 결국 업체에 전화했다.

도아: (이러저러했습니다) 그런데 왜 직접배송이죠?
업체: 아. 그 상품은 택배 상품입니다. 오늘 송장이 나오면 송장을 입력하겠습니다.

도아: 예. 그러니 물어 보는 것이잖아요? 송장이 나오면 입력하면 될 것을 왜 직접배송이라고 미리 입력했냐고요?
업체: 아. 그게 오늘 꼭 송장을 입력하겠습니다.

송장도 나오기전에 직접배달이라고 입력한 이유를 물었지만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보통 옥션 판매자의 경우 제품의 평균 배송일이 표시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균 배송일도 물건을 구매할 때 판매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평균 배송일을 줄이기 위해 송장이 나오기 전에 직접배송으로 입력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먼저 이 판매자는 평균 배송일이 표시되지 않았다. 또 옥션에서 평균 배송일은 판매자가 송장을 입력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이 물건을 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측정한다고 한다.

이렇다면 도대체 왜 직접입력이라고 미리 입력했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옥션 상담센터에 전화해서 알아낸 것은 '배송이 4일 이상 지연되면 벌점을 받는다'는 것과 '배송중이되면 취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랬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무튼 송장이 나오기 전에 부당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판매자에게 주의를 주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배송조회를 해봤다. 여전히 송장번호는 입력되어 있지 않았다. 직접배송이라는 황당한 문구가 반길뿐. 그리고 토요일 어머님이 오셔서 어머님과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에 와서 자고 일어나서 확인해 보니 택배 기사가 창문으로 던져넣은 택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알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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