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단물에 취한 386
내가 김민석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386동지회에서 김민석에게 질의한 글 때문이다. 그 글이 아직 인터넷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억을 더듬으면 다음과 같다. "김민석이 당시 민주당의 실세였던 권노갑 의원을 찾아 갔다고 한다. 그리고 권노갑 의원 앞에서 무릅을 꿇고 키워만 주신다면 386 동지회를 모두 끌고 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분노한 386 동지회에서 386 동지회가 김민석의 사조직인지를 묻는 글이었다.
인간 철새 김민석
386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김민석이다. 훤출한 외모때문에 누구 보다 주목받았고 한때 386 의원 중 가장 잘나가는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김민석은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인간 철새'로 불린다.
김민석은 노무현 대통령 덕에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한다. 그는 현재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후보와 경합했지만 일천한 경력때문에 서울 시장에 낙선한다. 그 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에 이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자 지금까지 지지한 노무현 전대통령을 버리고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로 갈아 탄다. 그리고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전대통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 그러나 막판에 정몽준 의원이 지지를 철회함으로서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전대통령은 다른 길을 가게된다[1].
그 뒤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이 흐지부지 되자 김민석은 열린 우리당과 갈린 민주당에 다시 복당한다. 그리고 작년 대선에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까지 참여한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김민석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상당히 닮았다. 자신을 추천한 사람까지 배신하는 모습은 인간 철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이 일어나기 전 부터 김민석 의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그이유는 꽤 오래 전에 386 동지회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김민석 의원이 망월동 묘지에 참배한 뒤 술판에서 여자를 끼고 놀았다"는 것은 임수경씨의 글[백업]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술판에서 여자를 끼고 놀았다는 것만으로 김민석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나도 남자고 자주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술판에서 여자를 끼고 놀아야 하는 상황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권력의 단물에 취한 386
내가 김민석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386동지회에서 김민석에게 질의한 글 때문이다. 그 글이 아직 인터넷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억을 더듬으면 다음과 같다. "김민석이 당시 민주당의 실세였던 권노갑 의원을 찾아 갔다고 한다. 그리고 권노갑 의원 앞에서 무릅을 꿇고 키워만 주신다면 386 동지회를 모두 끌고 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분노한 386 동지회에서 386 동지회가 김민석의 사조직인지를 묻는 글이었다.
술판을 벌인 일도 잘한 일은 아니다. 더욱이 오월 광주라면 더욱 그렇다. 하물며 5.18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시민의 지지를 받아 의원 배지를 단 사람이 망월동 묘지를 참배한 뒤 술판을 벌인다는 것은 더욱 문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의사당에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의원이 지나치게 권력에 영합했다는 점이다.
기득권에 맞서 당을 개혁할 의무가 권력에 물들지 않은 신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실력자에게 빌붙어 권력을 향유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김민석이 정치에 복귀한다고 했을 때 그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워낙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내가 읽은 386 동지회의 글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김민석에 대한 글을 올리지도 못하고 엉뚱한 AllTheWeb이 언제 야후로 넘어갔지?라는 글만 올린적이 있다. 오늘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 - 결과 내 검색라는 글을 쓴 뒤 다시 예전에 쓴 글을 읽어 봤다. 그러면서 다시 386 동지회에서 올린 글을 찾고 싶어졌다. 예전에 쓴 글과 같은 검색어(김민석 386 임수경 권노갑)로 올더웹에서 검색해 보니 임수경씨의 글을 찾을 수 있었다.
난 네가 518에서 한일을 알고 있다
당시 인터넷 게시판에는 원문을 찾기 힘들어 간단히 요약된 글만 읽었었다. 오늘 다시 전문을 읽어 보니 이런 사람이 개혁을 자처하고 의정 활동을 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광주 새천년 NHK 가라오케에서 술판을 벌인 사람은 정범구, 송영길, 박노해, 김민석, 김성호, 장성민, 이종걸, 김태홍, 이상수, 우상호등이라고 한다. 이름을 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 모당에서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듯이 나도 남자이기 때문에 술판을 벌인 것을 두고 책잡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네가 지난 518에 한 말을 알고 있다
야 이년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
이놈의 기집애, 니가 뭔데 이 자리에 낄려고 그래? 미친년...
아 그 기집애, 이상한 년이네. 아니 지가 뭔데 거길 들어와, 웃기는 기집애 같으니라고...
수경아, 이놈의 기집애야, 너 거기 안 설래??
모두 한 사람이 내뱉은 말이다. 아울러 이 사람은 임수경씨가 가장 좋아했던 선배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임수경씨가 쓴 글의 전문을 보기 바란다.
다만 386 의원의 몰락은 이미 이때부터 예견된 일이 아니었나 싶다.
- 김민석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무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정몽준 캠프에 갔으며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 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정몽준이 지지철회를 함으로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