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는 드라마는 이산과 천하 일색 박정금 정도이다. 이산은 요즘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개혁 군주 정조와 개혁, 좌절을 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천하 일색 박정금은 다른 무엇보다도 왕릉일가를 통해 알게된 깜찍한 아가씨, 배종옥이 멋진 중년의 민완 형사로 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드라마는 계속 봐야 재미있는 것. 박정금을 계속 보지 않은 우엉맘은 천하 일색 박정금보다는 최진실이 주연을 맡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더 즐겨본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도대체 저 드라마를 왜 만들었지 모를 정도이지만 이상하게 아주머니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듯 했다.
어제도 비슷했다. 다릿골 가든에서 낯 술을 하고 집에 와서 조금 일찍 잠이 들었다. 결국 오후 9시 정도에 잠이 깼다.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TV를 보다 보니 우엉맘이 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틀었다.
최진실(홍선희)과 송재빈(장동철, 정준호 분)이라는 최신실의 옛 애인, 그리고 송재빈의 형(장동화, 정웅인 분)과 최진실의 전남편이 얽히고 섥힌 드라마다. 39살의 애딸린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렇다할 내용도 없고 또 배역이 녹아나는 연기자도 없다. 거기에 39살의 신데렐라라 타이틀에 걸맞게 유치하다. 그러나 여왕 폐하가 보자고 하니 달리 방법도 없었다.
극중 내용은 송재빈의 형, 장동화(정웅인 분)가 집안에 들인 도우미 아줌마 홍선희(최진실)와 함께 여행을 간다. 정곡항에 장동화가 도착했을 때 "장대표"하며 부르는 이장이 나타난다. 그런데 얼굴이 상당히 낯익다. 바로 김문수 지사였다.
"이제 결혼했나 보네, 쉬었다가". 대사는 짧고 어색하다. 그러나 김문수 경기지사였을 것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의외로 카메오로 출연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경기지사와 비슷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기사를 찾아 보니 김문수 지사가 카메오로 출연한 것이라고 한다. 김문수 지사가 안산 정곡항을 공식 방문했고 이태곤 감독이 카메오 출연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문수 지사가 흔쾌히 승락해서 촬영에 응한 것이라고 한다. "어 장대표". "이제 결혼했나보네". "잘 쉬었다가"라는 몇 마디 뿐이었고 연기가 어색했지만 조금 의외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에 몇 안되는 그나마 제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촬영이 있은 뒤 최측근의 연이은 낙마는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