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와서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음식 중 하나가 오리 주물럭이다. 꽤 오래 전에 주원농산의 오리 주물럭이 시장에 유통된 적도 있고 오리가 보양식이라 곳곳에 오리집이 있지만 오리가 맛있다고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리를 먹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오리는 닭에 비해 기름기가 많고 물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이겠지만 육질이 닭고기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누군가 사주면 먹기는 하지만 직접 찾아가서 먹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러다 우연히 누나네와 함께 다릿골 가든에 들린 적이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장사가 잘되는 집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릿골 농장에서 직접 방목해서 기른 오리를 잡아서 주물럭을 만들어 왔다.

직접 잡아 오리의 털을 뽑고 살을 주물럭으로 만들어 왔기 때문에 실제 시키고 나서 오리 주물럭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보통 손님이 없을 때도 시키면 한시간 반 정도는 지냐야 했다. 따라서 성질 급한 사람은 맛볼 수 없는 음식이기도 했다.

이 집에서 오리 주물럭을 먹었을 때 "처음으로 오리도 맛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육질이 쫀득 쫀득하다. 닭고기는 날개와 다리는 부르럽고 맛있지만 가슴 살은 퍽퍽한 편이다. 그런데 오리는 퍽퍽한 살이 별로 없었다. 또 오리는 기름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오리의 기름은 개와 마찬가지로 수용성 지방이기 때문에 체내에 누적되지 않고 몸에 흡수되거나 모두 배출된다. 따라서 오리는 보신탕과 마찬가지로 영양식으로 상당히 각광받는 음식이다.

가격은 닭에 비해 훨씬 비싸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오리 요리는 닭고기 보다는 보양식으로 더 각광받는다.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 20년 전쯤 주원농산에서 오리 주물럭이라는 것을 생산, 판매한적이 있다. 맛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 오리 주물럭도 꽤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그 뒤 여러 곳에서 오리탕과 주물럭을 먹어 봤지만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다만 비싸다는 생각만 했었다. 그러나 여기서 오리 주물럭을 먹어 본 뒤로는 충주에 내려오면 꼭 들리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다릿골 가든이 됐다.

"발없는 맛 천리간다"고 지금은 평일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집으로 바뀌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리 고기를 준비하는데 한시간 반씩 걸리면 장사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집도 예전과는 달리 집에서 직접 기른 오리가 아니라 이제는 다른 업체에서 납품 받은 오리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맛은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다른 집 보다는 자주 가는 곳이 이집이다. 처음에는 통나무 묵집에서 묵이나 먹을까 했지만 날씨가 조금 쌀쌀했다. 그래서 수안보 근처에 있는 이 집에서 오랜만에 오리 고기를 먹기로 했다. 자주 가는 집이지만 전화 번호를 몰라 전용폰인 으로 네이버 지도를 검색했다. 아르고폰은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화장실에 갈 때도 가지고 가는 폰이 됐다.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다릿골 가든에 미리 예약을 했다. 예전처럼 집에서 잡는 것은 아니지만 손질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손님이 많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보통 40분 정도는 걸리기 때문이다. 다릿골 가든을 찾기는 상당히 쉽다. 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수안보 터널 바로 앞에서 수안보로 빠지고 작은 다리를 건너자 마자 다릿골 가든 간판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간판을 따라 작은 도로를 지나 굴다리 두개를 지나면 다릿골 가든이 나온다. 정식 상호는 다릿골 농장 가든이지만 보통 다릿골 가든이라고 부른다.

다릿골 가든의 규모는 꽤 크다. 건물은 조금 막지은 듯하다. 그 이유는 주인 아저씨가 실내 장식이나 실외 장식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오리 주물럭의 맛은 예전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건물 전경

건물이 허름하며 간판도 허름하다. 아울러 실내 장식이나 실외 장식을 거의 신경쓰지 않고 있다. 주변에는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만한 물건도 여기저기 있으므로 아들과 함께 가는 경우 조금 주의해야 한다.

작은 연못

물고기가 사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주차장 옆에 작은 연못이 있다. 이 연못도 관리는 거의 되지 않은 듯했다.

평상

여름에는 이 평상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철골로 날림으로 만든 것이라 막상 올라가 보면 꽤 위험해 보인다. 또 난간이 부실해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항상 주의하는 곳이다.

작은 계곡

주자창 옆에는 작은 계곡도 있다. 또랑이라고 쓰지 않고 계곡이라고 한 이유는 평지를 흐르는 또랑이 아니라 산을 따라 흐르는 또랑이기 때문이다.

새로 짓는 건물

장사가 잘되기 때문인지 황토색의 건물을 새로 짓고 있었다. 손님을 위한 객실인지 아니면 주인 아저씨께서 살 집인지는 모르겠다.

작은 저수지

또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 가면 낚시터처럼 보이는 작은 연못도 있다. 그러나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주변을 둘러 보면 알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정말 이름난 식당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을 가지고 활용을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처음에는 오리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요즘은 오리, 닭, 꿩, 멧돼지까지 한다. 그러나 닭은 한방백숙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토종닭이 아니라 일반닭을 사용한다. 한약제가 들어가 있지만 예전 백숙만 못하기 때문에 잘 먹지 않는다.

꿩은 충주에서 꿩요리를 하는 집이 많기 때문에 시작한 듯하다. 그러나 꿩요리는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시키는 메뉴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멧돼지 고기도 메뉴에 포함됐다. 멧돼지이기 때문에 일반 돼지 고기 보다는 맛이 있지만 그래도 이집에서 가장 잘 시키는 메뉴는 역시 오리 주물럭이다.

가격표

오리주물럭의 가격은 3'5000원이다. 한가족이 먹기에는 싼 가격은 아니다. 또 두 가족이 먹을 만큼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주물럭을 먹고나면 오리탕이 나오기 때문에 두 가족이 먹어도 큰 무리는 없다.

오리 주물럭

양파와 버섯, 은행과 함께 나온다. 기름이 많기 때문에 기름의 상당수는 제거된 채 나온다. 또 굽는 방법은 일반 삼겹살을 굽는 것과 비슷하다. 판 위쪽에서 주물럭을 굽고 아래쪽에 버섯을 두면 뜨거운 기름에 의해 버섯이 맛있게 익는다.

밑반찬

김치, 나물, 버섯등 대부분 야채이다. 고기가 나오기 때문인 것 같지만 몸에 좋다는 오리 때문인 듯하다.

철판의 주물럭

철판에 구우면 돼지고기와는 달리 상당히 빨리 익는다. 따라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사진처럼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온다.

구워진 주물럭

다 구워지면 돼지 주물럭과 비슷해 진다. 오리도 살코기만 먹기 보다는 돼지 고기처럼 비게와 함께 먹어야 맛있다. 먹는 방법도 삽겹과 비슷하다. 상추에 고기를 올리고 된장과 매운 고추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오리탕

고기를 다 먹어을 때 쯤 탕을 부탁하면 탕이 나온다. 탕도 직접 잡아서 만들 때는 오리 한마리가 다 다왔는데 요즘은 다리만 나온다. 또 다리에 붙어있는 살코기의 맛을 보면 조금 오래된 맛이 난다. 아마 탕을 달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고기를 발라 낸 뒤 냉장고에 보관하고 탕을 끓일 때 냉장된 오리 고기 중 오래된 것부터 꺼내 사용하는 듯하다.

예전에 직접 기른 오리를 잡아서 줄 때는 당연히 '추천 맛집 1호'였지만 지금은 오리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추천하는 정도이다. 또 메뉴에는 없지만 '묵 무침'은 상당히 맛있다. 통나무 묵집은 원래 직접한 묵을 팔았다고 이 집은 사온 묵을 팔았지만 묵 무침은 이집이 더 맛있기 때문에 묵 무침은 여기서 먹고 통나무 묵집에서는 묵 무침이 아니라 간장 묵을 먹곤했다. 지금은 두 집 모두 사온 묵을 팔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다릿골 가든에서 오리 주물럭이 나오는 막간에 먹기 위해 묵을 시켜도 묵은 오리 주물럭이 나올 때 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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