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이야기 VIII - '개XX'라고 욕하는 상담원

2008/03/24 16:18

예전에는 놀라서 바로 끊던 전화 사기도 이제는 꽤 대담해진 모양이다. 국내에서 잡으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으니 점점 더 대담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이래 저래 사기꾼에 대한 글을 많이 올리게된다. 예전에도 어머님께서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환급금 사기이다. 사기꾼 같은 업체, 아싸컴에 대한 글을 올린 뒤 조금 뒤 휴대폰이 울렸다. 그리고 들리는 내용. "귀하가 2000년 부터 지금까지 납부한 국민건강보험 중 추가 징수된 금액이 128만원이며, 오늘 중으로 환급 받지 않으면 국가로 귀속 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멘트를 무척 어색한 한국말로 보냈었는데 이제 전화로 사기치는 업체도 나름대로 준비를 한 듯 무척 "깔끔한 한국말로 하고 있었다". 아직도 사기를 치는 업체를 조금 혼내 줄 요량으로 상담신청을 했다.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

국민 건강보험 공단입니다.

그래서 확인했다. "정말로 국민 건강보험 공단입니까?"라고. 그런데 상대편 '사기녀'는 한국말을 못알아 듣는 듯 엉뚱한 답변을 한다. 휴대폰으로 녹음한 것을 다시 PC로 옮긴 것이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혹시 국민 건강보험 환급 안내를 받으셨죠

정말로 국민 건강보험 공단인지를 묻는 말에 뜬금없이 안내를 받으셨는지 묻기에 다시 물어 봤다. "한국말 할 줄아세요?"

네?

"제말을 못알아 들으시는 것 아니냐고요?"라고 다시 묻자. 상황을 인식한 듯.

개새끼야

라고 하면 전화를 끊는다.

전화사기 녹취

들으려면 ▶ 단추를 클릭

휴대폰으로 통화중 녹음을 하고 휴대폰에 녹음된 것을 PC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마이크를 통해 다시 녹음한 것이나 사기녀의 목소리만 들린다. 또 사기녀의 목소리도 너무 작아 증폭을 했기 때문에 잡음이 포함되어 있다.

나야 이런 쪽에는 빠끔이라 이런 것을 가지고 나를 속이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전에 올린 글처럼 나이드신 분이라면 쉽게 속아 넘어간다. 이런 국제적인 사기를 치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고 사기로 먹고 사는 사람이 차고 넘치니 이제는 이런 업체를 욕하는 것도 지쳤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나라는 왜 이런 사기 업체를 그냥 두느냐는 점이다. 지난 번에 올린 글에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주는 두개의 글이 올라왔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사진댓글

저런놈들 못잡나요. 일단 국내에서 저런거 안하죠. 대부분 대만이나 중국에서 전화합니다.
그것도 조선족 데려댜 놓고요.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습니다.
경찰은 어떤 사건에 의해 피해가 이러났을 경우만 수사합니다. 전화해보시면 아실것입니다.

경찰왈 : 그래서 피해보셨어요?
나 : 아니오
경찰왈 : 그럼 못잡아요.

피해보고 전화하라는 소리죠. 그리고 수사협죠를 대만경찰이 요청해도 오히려 우리가 거부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신고를 해도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면 신고하면 잡을 수 있을까? 이런 사기 전화는 대부분 대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대만에서는 경찰의 공조 수사로 이런 업체가 모두 잡혔고 그래서 이 업체들이 일본과 한국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대만과의 공조 수사로 모두 잡혔지만 유독 우리 나라에서만 활개를 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만 경찰이 증거를 보내 주겠다고 했지만 국내에서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myst님 댓글

저도 한달에 10통씩 번호가 찍힙니다. 아예 받지를 않죠.

이 범죄는 대만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검,경,언론,통신사가 하나가 되서 철저하게 솎아냈다고 합니다. 사기전화가 알려지고 인출된 돈도 통장을 묶어버리고 당장 받아낼 수 있답니다. 이게 너무 심해져서 한국, 일본으로 갔습니다. 지금은 한국에만 유달리 심하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 한국에만 사기를 치고 있는데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데 안막는다는 증거입니다. 국가가 국민으 눈꼽만큼도 생각안한다는거죠.

경찰이나 금감원이 하는 말이 휴대폰의 스팸 거부 기능을 사용하고 알아서 조심하라는게 전부더군요. 또 사기로 인출된 돈도 대부분 대포통장으로 들어가는데 그 통장을 신고해서 묶어두더라도 나중에 찾을려고 하면 은행도 거부하고, 금감원도 거부하고, 법원도 거부해서 못찾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대만은 확인만 하면 그 즉시가능한데 말이죠.

정말 슬픈나라입니다. 자기네들이 할 수 있는일도 국민과 언론이 떠들지 않으면 절대 안나서는 나라니까요. 심지어 자살한 노인네도 나왔지만 대책이 없다고만 합니다.

그리고 무작위로 전화하는거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답니다.통신사도 돈을 벌기 때문에 막지도 않고 있는거죠. 대만경찰이 대만조폭들이 사기를 치는것을 알고 있다고 증거를 보내주면 잡겠다고 공문 보냈지만 캐무시했다고 합니다. 국민들이 죽어가는데도 아무것도 안하는 정부를 보면 너무 슬퍼집니다.

참 대단한 나라, 대단한 정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사기를 열심히 치던 2mb께서 대통령이 됐으니 과연 어찌 될까 심히 염려스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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