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지 누드 유출에 대한 짧은 생각

2008/02/03 11:05

나는 장백지가 누군지 모른다. 홍콩 배우라고 하면 요즘 활동하는 배우중에는 주성치 정도가 아는 이름인 것 같다. 한참 홍콩 영화가 붐을 이룰 때는 성룡, 장국영, 왕조현, 주윤발, 유덕화 등 아는 사람이 꽤 많았지만 지금은 주성치, 양조위 정도가 기억나는 이름이다. 따라서 장백지 누드 유출 사건이 우리나라나 중국 모두 큰 문제가 됐지만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차고 넘치는 것이 연예인 누드'라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는 포르노 비디오도 거의 보지 않는다. 본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굳이 그런 비디오를 보고 힘쓸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달구는 장백지 파동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결국 인터넷에서 찾아 유출됐다는 장백지 누드를 봤다. 본 첫 느낌은 "제가 누구지"였다. 사진은 누드라기 보다는 포르노에 가까웠고 애로틱한 표정의 장백지를 보고 그녀가 누군지 알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유명한 영화 배우라면 출연작도 꽤 될 것 같아 씨네21에서 외국 배우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출연한 영화를 보니 많지는 않지만 내가 본 영화도 몇몇 있었다. 먼저 '희극지왕'도 봤고, '소림 축구'도 봤다. 파이란도 보고, 최근에는 장동건이 출연한 무극도 봤다. 그러나 도무지 장백지 누드를 보고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포토 갤러리에서 그녀가 출연한 영화 장면을 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이 사진의 유출에 대해 장백지 측은 처음에는 합성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압축 수색과정에서 합성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다시 "닮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나 역시 사진만 보면 닮은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러던 중 중국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봤다. 중국 네티즌도 이제 수사관이 다된 듯 사진속의 주인공이 장백지라는 여러 증거를 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슷한 사람일 것으로 봤지만 다음 두개의 사진을 보면 비슷한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얼굴 생김새는 긴가민가 하지만 장백지가 평상시에 하는 귀걸이를 그대로 하고 있다. 아마 진관희의 집과 누드 사진을 비교한 것으로 보이는 두번째 사진은 장백지가 옛 애인이었던 진관희의 집에서 이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얼굴을 보면 정상적인 상태라기 보다는 환각 사태에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

꽤 오래 전에 클릭B의 김상혁이 음주운전으로 걸린적이 있다. 공인이라면 한없이 낮아지는 경찰은 클릭B 김상혁의 주장만 그대로 믿고 11시간 지난 음주 측정 수치가 0이라는 이유로 '뺑소니' 혐의만 적용했다. 그러나 결국 네티즌이 음주 사실을 밝혀내자 음주 혐의를 추가하는 우스운 일을 벌인적이 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한다. 많은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이 이런 일을 자주한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김연수라는 네티즌에 의해 그 전모가 드러났다. 중국의 장백지 역시 네티즌에 의해 유출된 사진이 장백지의 사진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보여준 셈이다.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 사인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행동에 법적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예인의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본다.

서로 좋아 사진을 찍는 일은 누구나 한다. 백지영이나 오현경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런 비디오를 이용해 먹은 세력(언론, 매니저, 친구)이 더 큰 문제이다. 백지영 때도 하이에나 언론은 동영상의 일부분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는 엽기적인 자세를 보였다. 장백지 사진 유출도 비슷하다. 정 내보내고 싶다면 얼굴만 내보내면 될 일을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전자세를 보여줌으로서 자극적 보도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공적인 일을 하고 있다면 공인으로 사적인일을 하고 있다면 사인으로 대접해 주었으면 한다. 클릭B의 김상혁이 음주운전과 뺑소니로 걸렸다면 당연히 사인으로서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클릭B의 김상혁은 적절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장백지가 사인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그것을 굳이 문제삼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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