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돈먹는 하마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돈을 잘 잡아먹는 돈먹는 하마가 컴퓨터이다. 컴퓨터는 현존하는 다른 어떤 물건보다 돈을 많이 소모하게 만든다. 컴퓨터는 매일 매일 새로운 기종이 나온다. 물론 고성능의 CPU가 메일 새로 발표되는 것은 아니지만 CPU와 모든 주변 장치를 고려하면 거의 매일 더 나은 기종이 나오는 셈이다. 따라서 지름신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지만 일단 지르면 속된 말로 똥값이 되는 것이 또 컴퓨터이다.
컴퓨터, 돈먹는 하마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돈을 잘 잡아먹는 돈먹는 하마가 컴퓨터이다. 컴퓨터는 현존하는 다른 어떤 물건보다 돈을 많이 소모하게 만든다. 컴퓨터는 매일 매일 새로운 기종이 나온다. 물론 고성능의 CPU가 메일 새로 발표되는 것은 아니지만 CPU와 모든 주변 장치를 고려하면 거의 매일 더 나은 기종이 나오는 셈이다. 따라서 지름신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지만 일단 지르면 속된 말로 똥값이 되는 것이 또 컴퓨터이다.
가전 제품을 10년 사용했다면 10년씩이나 사용했다고 자랑할 수 있고 차를 10년 탓다면 차를 10년 탓다고 자랑할 수 있다. 아울러 10년씩 탄차라고 해도 사용한 사람에 따라 상당한 중고 시세를 받을 수 있지만 10년 쓴 컴퓨터는 오로지 쓰레기로 버려야한다.
나도 컴퓨터에 투자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았다. 얼마 전 AMD 쿼드 코어 CPU 발표회에서 서버 2008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쿼드 CPU가 탐이 나서 블랙도아 2006을 블랙도아 2007로 업그레이드했다. 멀쩡한 컴퓨터의 뇌수술을 단행한 셈인데 이렇게 듀얼에서 쿼드로 업그레이드를 하자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첫번째는 내가 원래 사용하려고 한 기능은 서버 2008 RTM이 나와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서버 2008을 설치했다가 바로 비스타로 복귀했다. 두번째는 듀얼 코어 CPU(E6400)가 남는다는 점이었다. 첫번째 문제는 다른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두번째는 조금 심각했다. 남주기에도 아깝고 팔기에도 아까웠기 때문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결국한 생각이 저가의 보드(그래픽 내장)에 1G 메모리만 있으면 콘로로 동작하는 시스템을 꾸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머지는 예전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사용하면되기 때문이다. 저가 보드로는 그나마 나은 보드가 ASRock이므로 ASRock 보드 중 그래픽 칩셋을 ATi 것을 사용한 보드를 찾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쿼드 CPU까지 지원한다. 기비비트 넷트웍, ATI Radeon X1250 그래픽 칩셋, ATI AVIVO 지원, 1333 FSB, 8채널 HD 사운드, 1394, 총 10개의 USB 2.0 지원등 보드 하나에서 지원하는 기능이 상당히 많다. 다소 허접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기능면에서는 충분한 보드이다. 문제는 ASRock 보드 치고는 상당히 고가라는 점이다. 싼 저가 보드에 그래픽 카드를 따로 추가해도 될 만큼 고가이다.
나중에 사용기를 따로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이 보드는 POST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CPU 정보가 출력된 뒤 바로 연결된 하드 디스크 목록이 표시되며 그 뒤 바로 부팅화면이 나타난다. 따라서 부팅 시간이 짧은 듯한 인상을 준다. 또 사용해 보면 메모리 슬롯의 걸쇠가 쉽게 빠지는 듯 싼 티가 난다(무려 10만원대의 보드이지만).
ATi 칩셋을 사용한 보드를 찾다 보니 인텔용 보드 중에는 이 보드 하나만 걸렸다. 결국 이 보드와 'E5Memory DDR2 1G 6400'을 주문했다. 두 개의 가격은 대충 14만원선. 지난 월요일에 메인보드를 받고 문국현 후보의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온 뒤 화요일에 메인보드와 CPU를 집에 가져와서 조립했다. 이때는 밥통 2500+에서 사용한 케이스, 웬디 80G HDD, LiteOn CD-RW를 이용해서 XP 64비트를 설치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메인보드는 IDE 커넥터가 하나 밖에 없다. 따라서 IDE 장치는 두개만 연결할 수 있다. ODD는 꼭 필요하므로 연결할 수 있는 IDE 하드 디스크는 한개인 셈이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하드 디스크는 모두 IDE였다. 따라서 하나의 케이블에 CD-RW와 하드 디스크를 연결하니 더 이상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가 없었다.
그러다 밥통 2500+를 구성할 때 IDE를 SATA로 변환하는 젠더가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결국 부품 상자를 뒤져서 젠더를 찾아 IDE 하드를 SATA로 변환한 뒤 SATA 포트에 하드 디스크를 연결했다. 그런데 메인보드와 XP 64의 궁합이 맞지 않는 듯 XP 64에 SATA 하드를 설치하면 부팅을 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CD로 설치하려고 해도 Starting Windows 화면에서 멈춰있었다).
IDE를 SATA로 변환하는 젠더로 IDE하드 디스크를 연결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가 싶었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다만 80G 하드 디스크 하나면 용량이 너무 작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10만원을 주고 500G 하드를 하나 더 구입하고 아예 DVD-RW도 하나 더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컴퓨터에 있는 160G SATA 하드와 DVD-RW는 집으로 보내 집의 시스템(W00D@ 2007)에도 비스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두자니 또 돈 달라고
나는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삼성 제품을 사는 때는 거의 없다. 살 수 있는 제품이 삼성 것 밖에 없어서도 기다렸다 다른 제품을 사지 삼성 제품을 사지 않는다. DVD-RW를 살 때 내가 고른 기준은 두 가지이다. SATA 지원과 LightScribe 지원이었다. 이 두 가지를 지원하는 ODD는 삼성과 LG에서 하나의 제품밖에 없었다. 바로 삼성의 'DVD-Multi SH-S183L'와 LG의 'DVD-Multi GSA-H62L'이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LG를 사용했겠지만 잠시 고민한 뒤 삼성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화요일에 500G 하드 디스크(WD5000AAKS-ST2)와 ODD를 받아 블랙도아 2007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런데 500G를 포맷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블랙도아 2006에 장착했던 160G SATA와 LiteOn DVD RW를 집에 있는 시스템에 장착하고 W00D@ 2007에 비스타를 설치했다.
XP 64에서는 잡히지 않던 SATA 하드였지만 역시 생각한 대로 비스타에서는 잘 잡혔다. 그리고 비스타 Ultimate K 64를 W00D@ 2007에 설치했다. 그리고 난 뒤 비스타 성능 지수를 측정해 보니 역시 내장 그래픽 카드라 2.3의 아주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 비스타의 에어로 그래스만 동작하면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그래도 사용했다.
RAM을 1G 더 추가하자 성능지수는 3.3으로 올라갔다. 1G일 때는 128M를 비디오 카드에서 사용했는데 2G로 RAM을 추가하지 256M를 사용하면서 성능 지수가 올라간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느리다는 것. 비스타가 버겁기 때문에 2G는 되야 그나마 쓸만하고 원할하게 사용하려면 4G는 있어야 한다. 그래도 CPU가 콘도 6400이기 때문에 1G라고 해도 불편하지는 않으 것으로 생각했지만 1G 중 128은 그래픽 카드가 사용하고 있고 비스타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사용해 보면 짜증이 날 정도로 느렸다.
CPU가 명색이 듀얼 코어의 콘로이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서 결국 메모리를 추가로 1G를 더 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처음 Q6600을 지를 때부터 계산하니 60만원 정도가 지출된 것을 알았다. 60만원이면 어지간한 시스템의 본체와 LCD까지 구입하는 가격이다. 아무튼 다시 한번 절감하는 이야기이지만 컴퓨터는 정말 돈 먹는 하마다.
남은 이야기
나는 삼성의 ODD에 대한 기억이 아주 좋지 않다. 예전에 구입한 20배속 트레이 방식의 ODD 때문이다. 이 ODD는 백업 CD는 인식하지 못하며(상담원이 자신들의 ODD는 원래 백업 CD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자랑 스럽게 얘기함), CD가 고속 회전하면서 트레이에 부딪혀 분말을 만들어 내는 아주 특이한 CD였다. 이렇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지만 이번은 삼성 ODD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삼성의 기술력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이다. 욕을 해도 알고 해야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가끔 구입하는 삼성 제품은 대부분 이런 용도이다. 그러나 구입한 뒤 항상 후회한다.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역시 삼성도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