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컴퓨터는 일단 구입한 순간부터 값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1년이 지나면 반값도 받지 못한다'. 중고로 팔기도 힘들다. 이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컴퓨터에 투자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다. 다음은 지금까지 내가 컴퓨터 구입에 들인 비용이다. 모두 다 적은 것은 아니다. 이외에 기타 부품비로 들인 비용도 꽤 된다. 환산 가격은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가장 잘 반영하는 버스비를 기준으로 배수를 구해 곱한 것이다.

돈 먹는 하마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도구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컴퓨터라고 생각한다. 다른 가전 제품은 일정 기간 지나도 어느 정도의 중고값을 받을 수 있고 보통 5년, 잘 쓰면 10여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아니다.

일단 구입한 순간부터 값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1년이 지나면 반값도 받지 못한다'. 중고로 팔기도 힘들다. 이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컴퓨터에 투자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다. 다음은 지금까지 내가 컴퓨터 구입에 들인 비용이다. 모두 다 적은 것은 아니다. 이외에 기타 부품비로 들인 비용도 꽤 된다. 환산 가격은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가장 잘 반영하는 버스비를 기준으로 배수를 구해 곱한 것이다.

간단히 생각 나는 것만 적어봤지만 금액이 놀랍다. 단순히 들인 비용만 천만원이 넘는다.

컴퓨터에 투자한 비용

가격의 단위는 만원, 배수는 버스비를 환산

CPU RAM HDD VGA 기타 년도 가격 배수 환산 가격
286 1M 20M 흑백 8핀 도트 프린터 1989 200 X9 1800
586 MMX 64M 2G 컬러 17인치 모니터 1996 230 X3 690
  128M       1996 12 X3 36
셀러론 333 512M 20G RivaTNT   1998 90 X1.5 135
    30G+40G     1998 40 X1.5 60
썬더버드 1G 512M 40G nVidia 17인치 평면 모니터 2000 220 X1.1 176
    80G+80G     2001 30 X1.1 33
밥통 2500+ 1G 160G ATI   2003 93 X1 93
    250G     2005 15 X1 15
콘로 6400 2G 300G nVidia LCD 모니터 2006 100 X1 100
콘로 6600 4G 500G*2 ATi 프린터, 스캐너 2007 140 X1 140
고진샤 K801B 1G 120G 내장   2008 100 X1 100
총계 1270   3274

물가를 고려한 환산 가격(조금 무리한 부분이 있을 지라도)은 더 놀랍다. '삼천만원'이 더 된다. 이 보다 더한 경우도 봤다. 내 선배의 얘기다. 당시 애플 컴퓨터가 등장했는데 가격은 무려 5백만원. 두 선배가 똑 같은 고민을 했다. 애플을 사서 첨단 학문을 익힐 것인가 아니면 그만 둘 것인가?

결국 한 선배는 앞서가는 사람이되기 위해 5백만원[1]을 들여 애플을 샀고[2], 다른 선배는 5백만원에 돈을 조금 더 투자해 작은 집 한채를 샀다. 그리고 20여년이 흘렀다. 결과는?

도아: 형, 예전에 애플 사지않았어?
형수: 저 인간이 그것만 사지 않았어도 노후가 편안한데
선배A: (손으로 입을 가리며) 쉬.

도아: 형. 형은 그때 집샀지? 지금은 얼마나해?
선배B: (선배A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응,,, 3억간다. 지금.

돈은 투자하기에 따라 이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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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시 구입한 애플 기종과 가격은 정확하지 않다. 나 역시 들은 이야기이고 워낙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2. 500만원을 주고 애플을 산 선배는 게임만 했다고 한다. 일반 사용자가 애플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