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불펌의 폐해 by 도아
출처 표시 원칙
많은 사람들이 출처를 표시하려고 하고 또 출처를 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출처를 표시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쓰기보다는 퍼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퍼가면서 드는 일종의 죄책감을 희석시키기 위해 출처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원글의 출처 보다는 퍼온글의 출처를 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출처를 표시하는 형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네이버의 불펌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네트웍의 속도가 늦고 웹하드도 없을 때이기 때문에 Windows 2000 베타판의 배포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다. 지금이야 네트웍 속도도 빠르고 웹하드도 많기 때문에 굳이 이런 사이트를 운영할 필요가 없어서 따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집의 컴퓨터와 사무실의 컴퓨터 모두 DDNS(Dynamic DNS)에 등록해 두고 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집으로 원격 연결하거나 집에서 사무실로 원격 연결할 때는 이 DDNS를 통해 연결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DDNS는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DNIP.net인데 이 DDNS가 구글에서 검색되는지 궁금(이 주소로 배포)해서 doa.dnip.net으로 검색해 봤다. 외부로 알려질 턱이 없는 주소인데 의외로 구글에서 하나의 사이트를 찾아내다.
제목을 보니 어떤 글인지 짐작이 갔다. XP를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한 이유는 원격 데스크탑인데 의외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원격 데스크탑을 사용하는 방법을 강좌로 올렸다. 바로 이글을 퍼간 글이었다.
강좌라고는 하지만 긴 강좌는 아니다. 당시에는 XP의 원격 데스크탑 기능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스파이 ID를 제거하고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설정하는 방법을 올린 글이다.
출처는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래 출처 표시 원칙에서 설명했듯 잘못된 방법으로 출처를 표시하고 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출처를 확인해 봤다. 출처를 표시하는 방법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직접 바깥고리(링크)로 출처를 밝히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이글의 출처로 되어 있는 네이트 통을 방문했다. 네이트 통에 글을 올린 Powersoft님도 퍼온 글이지만 출처는 네이버에 대한 직접 바깥고리(링크)로 처리해 두었다.
출처로 되어 있는 네이버 블로그를 방문해 봤다. 똑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사람과는 달리 출처 표시가 없다. 아울러 워터 마크가 표시되는 그림은 모두 제거했다[1].
즉 최초로 퍼간 사람은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은 출처 표시를 했지만 출처를 잘못 표시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 글 역시 홈에서 직접 퍼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글처럼 글을 퍼갈 수 있었던 것은 QAOS.com을 완전 회원제로 바꾸기 전(2004년 9월)인데 이 글이 올라온 시점은 글을 읽을 수 없었던 2005년 3월이기 때문이다. 즉, 다른 사람의 편집된 글을 퍼왔을 가능성이 많다.
펌질의 폐해는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최초로 글을 퍼간 사람이 출처를 표시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퍼온 사람이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글에 대한 출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자료를 퍼가는 규칙
홈페이지에서 이미 밝혔지만 2004년 9월까지 다음 원칙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다(현재는 홈페이지, 블로그 모두 불펌 금지).
자료를 퍼가는 규칙: QAOS.com 공지
- 출처 표시: 출처를 명확하게 표시해주셨으면합니다.
- 공개 원칙: 회원만 글을 읽을 수 있는 사이트(비공개 사이트)에는 절대 글을 올리지않았으면 합니다.
- 수정 금지: 원본을 그대로 올렸으면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QAOS.com 공지를 참조
불펌이 많아 정한 원칙이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 사용하고 있는 CCL과 비슷한 규칙이다. 그러나 이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다음 예처럼 마치 자신이 쓴 글처럼 토씨만 바꿔 올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XP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 conime.exe라는 프로세스가 뜨는데 이 프로세스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이 프로세스를 죽이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지를 설명한 글이다.
이런 사람은 정말 싫다. 자신이 쓴 글도 아닌데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토씨만 편집해서 올린다.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보냈는지...
더우기 내 글을 레포트월드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결국 단 한번도 완전 회원제 사이트를 생각해본적이 없었지만 이런 악성 사용자들 때문에 QAOS.com을 완전 회원제 사이트로 전환했다.
출처를 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꽤 많은 사람들이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하다. Ctrl-C, Ctrl-V만으로 글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출처를 표시하려면 원 바깥고리(링크)를 찾아야 하고 출처라는 글은 직접 입력해야 한다. 그러나 Ctrl-C, Ctrl-V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것조차 입력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이 네이버 펌로거들이 설치형 블로그까지 진출하고 있다[2][3]는 점이다. 그 이유는 딱하나이다. 펌질로 돈을 벌겠다는 속셈이다. 실제 아르님과 다툰 사람 중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갈아 타고 펌글에 광고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네이버의 펌로거. 이제는 네이버에 만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덧붙이자면 위의 세분이 펌로거라는 얘기는 아니다. 나는 내 글만 봤을 뿐 다른 글은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을 통해 바깥고리(링크)를 따라 글을 쓰다보니 세분이 언급된 것 뿐이다.
출처 표시 원칙
많은 사람들이 출처를 표시하려고 하고 또 출처를 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출처를 표시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쓰기보다는 퍼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퍼가면서 드는 일종의 죄책감을 희석시키기 위해 출처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원글의 출처 보다는 퍼온글의 출처를 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출처를 표시하는 형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 QAOS.com
- 달랑 사이트 주소만 표시한다. 그러나 사이트 주소만 표시하면 퍼온 글을 다른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출처는 *항상 해당 글을 직접 링크해주어야 한다.
- Tong - powersoft님의 툴사용법통
- Powersoft님의 글을 보면 네이버 블로거의 직접 바깥고리(링크)가 있다. 따라서 퍼온 글이라면 퍼온 글의 원 출처를 표시해야 한다. vida70님은 출처를 http://blog.naver.com/ilovefreeok/140010979651로 표시해야 맞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vida70님과 같은 방법으로 출처를 표시한다. 법은 결코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글에 짱양님의 댓글을 보면 재판 결과에 대한 네이버 바깥고리(링크)로 입력하고 있다. 그러나 설사 기사라고 해도 네이버의 바깥고리(링크)보다는 원문의 바깥고리(링크)를 달아 주어야 한다. 아울러 원문을 찾아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원문보기 단추만 클릭하면 원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트래픽을 주는 올바른 출처 표시 방법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출처 표시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위의 예에서 처럼 중간에 한 사람만 출처를 지우면 그 글의 출처는 사라진다. 이 것이 바로 불펌의 폐해이며, 펌로거를 양산하는 네이버의 폐해이기도 하다.
남은 이야기
내 글에는 바깥고리(링크)가 아주 많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바깥고리를 확인하고 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러나 이렇게 바깥고리(링크)를 다는 이유는 내도움을 얻은 사이트에 조금이라도 더 트래픽을 주기 원해서이다.
바깥고리(링크)가 웹의 정신이다. 바깥고리(링크)로 이어진 세상, 그것이 웹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사이트에 트래픽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의 트래픽을 빼앗아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트가 많다. 그 대표적인 사이트가 바로 네이버이다. 네이버에서 웹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지만 수없이 많은 광고, 자사 DB 검색 결과를 지나 가장 밑에 웹 사이트 검색이 나타난다. 즉, 광고를 클릭하거나 자사에서 놀도록 되어 있는 것이 네이버 검색이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은 검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 이미지를 편집한 이유는 워터마크가 나타나서 일 수도 있고 불법 링크라는 메시지가 나타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
- 네이버 펌로그에서 나도 펌로그를 운영할 생각이다. QAOS.com에 올린 기사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만 올리고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방문하도록 할 생각이다. 이렇게 펌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네이버가 불펌으로 앗아간 트래픽을 찾아오기 위해서이다. ↩
-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려 보니 너무 불편했다. 사용자가 어떤 태그도 입력할 수 없도록 해두었기 때문에 글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거의 블가능한 블로그였다. 짝퉁 싸이라고 할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