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안드로이드폰 찾기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위치 추적 어플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경우 조금 난감하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웹을 통해 분실한 안드로이드폰에 위치 추적 어플을 설치하고 안드로이드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즉, 분실한 안드로이드폰의 GPS가 켜져있는 상태라면 언제든지 분실한 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분실한 안드로이드폰에 위치 추적 어플을 설치, 추적하는 방법을 알아 보겠다.

지겨운 갤럭시 마케팅

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난 사용자다. 그런데 최근 어쩔 수 없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아이 엄마 때문이다. 아이 엄마 회사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어플은 삼성에서 개발했다. 그래서 삼성 갤럭시[1] 시리즈에서만 정상 동작한다. 신기하지만 베가와 같은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실행은 된다. 그러나 싱크처럼 스마트폰 데이타와 서버 데이타를 동기화하는 작업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 갤럭시 중고를 구입했다. 5만5천원 요금제를 택하면 갤럭시 S2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2]. 그러나 갤럭시 때문에 2년 약정에 묶이는 것도 싫고 갤럭시에 비싼 구입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싫어서 중고를 구입했다. 갤럭시 S아이폰 4 출시 몇시간 전에 출시된 제품이다. 그런데 재미있게 중고 가격은 갤럭시 S에 비해 1년전에 나온 아이폰 3GS의 중고 가격과 거의 비슷했다. 참고로 아이폰 3GS가 나오기 직전에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은 옴레기 2였다.

짝퉁 아이폰, 짝퉁 아이튠즈

아무튼 이렇게 갤럭시를 사용하게 됐다. 어차피 아이 엄마는 스마트폰을 쓰기만 할 뿐 관리는 내가 한다. (iPhone)을 베낀 제품 답게 사용하는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아이폰을 베끼지 않았다고 해도 비슷하게 사용했을 것이다. 갤럭시(Galaxy)를 관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갤럭시용 폰관리 프로그램인 키스(KIES)를 설치했다. 재미있는 것은 키스도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그대로 베꼈다는 점이다. 테마를 바꾼 아이튠즈 정도로 느껴졌다.

베긴 것이 아닐까?

안드로이드는 iOS의 복제가 아니다라는 글에 올라온 비교 사진이다. 왼쪽 아래 안드로이드 UI는 정확히 안드로이드 UI가 아니라 갤럭시 UI다. 그런데 아이폰과 완전히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키스(KIES)는 장점은 베끼지 못하고 단점만 베낀 프로그램이었다. 일단 속도가 너무 느렸다. 아이튠즈(iTunes)도 느린 것으로는 한가닥 한다. 물론 윈도에서 이야기다. 맥에서는 날라다닌다. 실제 뱀웨어(VMWare) 설치한 맥에서 아이튠즈(iTunes)를 실행하는 것이 윈도에서 아이튠즈를 실행하는 것 보다 빠르다. 즉, 윈도용 아이튠즈는 가상 머신으로 맥을 돌리고 이 맥에서 아이튠즈를 돌리는 것 보다 느리다. 그런데 키스는 이 아이튠즈 보다 느렸다.

아이튠즈(iTunes)는 느려도 아이폰 사용자에게 꼭 권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이유는 *아이폰 데이타를 백업하고 언제든지 복구할 수 있는 '환상적인 능력' 때문이다. 즉, 아이폰은 폰을 분실해도 아이튠즈에 백업된 데이타만 있으면 언제든지 이전 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 외국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문제가 생긴 분의 폰과 패드를 사무실에서 복구해 준적이 있다. 복구되는 과정을 보며 마냥 신기해 하던 분의 모습, 이처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기 까지 한 강력한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이 아이튠즈다.

이 기능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바로 시험해 봤다. 키스의 데이타 백업, 복구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백업을 시도하자 데이타 백업은 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오류를 뱉어냈다. 몇번을 시도해 봤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아이 엄마 스마트폰을 백업하는 것은 포기하고 대신에 협박을 했다. '갤럭시는 아이폰과는 달리 데이터 백업이 힘드니 폰 잃어버리면 데이타는 모두 날라간다. 따라서 조심해야 해'라고.

백업 오류

백업할 때마다 참 다양한 오류를 뱉어낸다. 오류가 같으면 어떻게 처리해 보려고 노력이라도 할텐데 매번 다른 오류가 발생한다.

Plan B, 분실한 안드로이드폰 찾기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샜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자주는 아니라고 해도 가끔 갤럭시(Galaxy)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아이 엄마가 폰을 분실한 것.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잃어버렸다기 보다는 '어디에 두고 왔는지를 모르는 상태'였다. 미리 폰에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었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또 아이폰은 설치할 때 위치 추척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중고폰이고 안드로이드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따로 설치한 위치 추적 프로그램은 없었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안드로이드는 '시스템 API가 열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 API가 열려였다면 안드로이드폰에 원격으로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깔고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 봤다. 결과는?

있었다!

즉, 안드로이드폰에 미리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 상에서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폰의 위치를 메일로 전송 받는 프로그램이 이미 있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Plan B[3]라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오늘은 이 Plan B[4]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분실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을 알아 보겠다.

  1. 'Plan B'를 클릭해서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한다.
  2. '로그인' 단추를 클릭하고 로그인한다. 로그인할 때 사용하는 계정은 반드시 분실한 안드로이드폰과 연결된 계정이어야 한다.
  3. '로그인'에 성공하면 다음 그림처럼 연결된 기기 이름이 뜬다. 여기서 '설치' 단추를 클릭한다.
  4. 다운로드 메시지가 뜨면 '확인' 단추를 클릭한다.
  5. 그리고 잠시 뒤 그림처럼 스마트폰에 'Plan B'가 설치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이렇게 Plan B를 설치하고 몇분 지나면 스마트폰과 연결된 메일 계정[5]으로 다음과 같은 전자우편이 날라온다. 구글 지도를 이용한 지도와 구글 지도 링크다.

전송된 지도

구글 지도가 메일로 전송된다. 링크도 함께 전송되기 때문에 확대/축소 하려면 링크를 클릭해서 구글 지도에서 확대/축소하면 된다.

추가 팁

다음 지도에서 보기

구글 지도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며 여러 어플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접근하기는 가장 편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 지도는 그렇게 자세한 편은 아니다. 이럴 때는 다음 지도를 이용해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받은 메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구글 지도의 링크는 ll=36.9665201,127.9293325처럼 끝난다. 여기서 ll= 다음은 '실제 위치에 대한 좌표'로 이 좌표를 알면 다음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ll=을 뺀 나머지를 클립 보드로 복사한 뒤 다음 지도에 접속한, 이 값으로 검색하면 같은 위치를 표시해 주기 때문이다.

다음 지도

좌표를 이용해서 확인한 다음 지도다. 충주가 시골이라서 그런지 구글 지도와 다음 지도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위치 재선송
처음 플랜B를 설치하면 5~6 차례 연달아 위치를 전송해 준다. 그리고 다시 위치를 재전송 받고 싶다면 '분실한 스마트폰'으로 'locate'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면 된다. 'locate'만 전송해도 되고 'locate 랄랄라~'처럼 locate 뒤에 메시지를 추가해도 된다. 단 '지금 locate는?'처럼 locate 앞에 다른 문자가 있으면 위치가 재전송되지 않았다. '이 어플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의 GPS가 켜져있다'면 분실한 폰의 위치를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쉬운 점
다만 이 어플을 사용하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치 재전송에 사용하는 locate라는 메시지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고 직접 시험해 볼 사람들도 있겠지만 'locate'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분실한 폰에 이 메시지가 그대로 표시된다. 나처럼 분실한 것이 아니라 위치를 모르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분실한 폰이라면 이 부분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메시지를 '사용자가 원하는 메시지', 예를 들어 '지금 어디야?', '붕가붕가!'처럼 바꿀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은 이야기, 맥과 안드로이드

QAOS.com이라는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맥은 사용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맥을 사용한다면 윈도처럼 다양한 글과 팁을 올려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며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안드로이드폰은 사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역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한다면 아이폰처럼 다양한 글과 팁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나 또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팁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폰은 굳이 루팅을 하지 않아도 시스템 API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스템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컴퓨터나 폰을 가지고 갖은 작업을 다하는 나에게는 아이폰 보다 마음대로 작업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더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두푼하는 것도 아닌 안드로이드폰을 추가로 구입해서 사용할 생각은 없다.

관련 글타래


  1. 갤럭시라고 쓰고 갤레기로 읽는다. 
  2. 작년의 일이다. 
  3. 이런 어플 중 최고는 오빠 믿지를 능가하는 악마의 어플, Android Lost에서 소개한 '안드로이드 로스트'다. 
  4. 'Plan B' 및 비슷한 어플을 사용할 때 분실한 스마트폰은 켜져있어야 한다. 습득한 사람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꺼버렸다면 어플 설치 자체가 안된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내가 아이폰 사용자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잘 몰라 '이런 글을 썼다'는 인터넷 문맹들이 있어서 추가한다. 
  5. 안드로이드 마켓에 로그인할 때 사용한 메일 계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