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싱크 가입 메일로 본 IT 환경의 변화 by 도아
감청천국과 IT
요즘 사용하는 웹 하드는 슈가싱크다. KT 유클라우드의 솔루션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서비스였다. 그런데 사용하면 할 수록 괜찮았다. 따라서 여러 번 소개하고 추천 링크를 달다보니 우리나라 IT 환경에 중요한 변화가 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미 각종 감청과 도청으로 감청천국이 된 대한민국. 이런 대한민국을 살던 민초들의 자연스런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슈가싱크(SugarSync)
최근 사용하는 웹 하드는 설탕빨기(SugarSync)이다. 처음에는 KT 유클라우드(UCloud)의 솔루션이라는데 관심이 가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3월까지 진행되는 추천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슈가싱크(SugarSync)의 추천 프로그램은 추천한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게 기본 5GB 외에 추가로 500MB를 더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사람이 추천 프로그램으로 가입하면 500MB가 생기기 때문에 추천자가 많으면 웹 하드의 용량이 계속 증가한다.
KT 유클라우드는 기본 20G를 제공한다. 또 나처럼 아이폰 두회선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추가로 40G'를 더 제공한다. 따라서 KT 유클라우드를 통해 제공 받는 웹 하드의 용량은 60G다. 이 때문에 슈가싱크(SugarSync)도 60GB 이상은 되어야 KT 유클라우드 보다 잇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일단 KT 유클라우드와 슈가싱크는 같은 솔루션이다. 그러나 KT 유클라우드가 슈가싱크 보다 빠르다. 여기에 용량까지 KT 유클라우드가 크다면 슈가싱크의 여러 잇점(통신사에 종속되지 않는 것과 같은)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KT 유클라우드의 잇점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난 삼아 올린 트윗이 100G를 만들 생각이라는 트윗이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슈가싱크(SugarSync)의 현재 용량은 150GB를 조금 넘는다. 총 409분이 내 추천링크를 통해 가입[1]했고, 이 중 295분이 슈가싱크를 사용함으로서 '기본 5G'외에 '147.5GB'가 더 생겼다. 111명은 가입은 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아 용량이 추가되지 않았고 3명은 부정 사용으로 용량이 취소됐다.
슈가싱크에 대한 설명은 스마트폰에 적당한 웹 하드, 슈가싱크(SugarSync)를 참조하고, 추천 프로그램은 쓸 수록 마음에 드는 웹 하드, 슈가싱크(SugarSync)를 참조하면 된다. 또 내 추천 링크로 가입할 사람은 다음 링크를 통해 가입하면 된다.
IT 환경의 변화
그런데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가입한 사람들의 메일 주소를 보니 G메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네이버의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물론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람, 특히 네이버를 사용하며 네이버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IT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컴퓨터 초보자라는 것', 외국 웹 하드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라면 IT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차이가 조금 심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는 보고를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그래서 슈가싱크 추천링크 가입자의 메일로 간단히 메일에 대한 통계를 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메일 | 네이버 | 메일 | 회사 | 한메일 | 네이트 | 파란 | 야후 | 미(Me) | 코리아 | 드림위즈 | 코넷 | 라이브 |
---|---|---|---|---|---|---|---|---|---|---|---|---|
301 | 32 | 14 | 14 | 12 | 11 | 8 | 6 | 4 | 2 | 2 | 2 | 1 |
총 409명의 가입자 중 G메일 사용자는 '301명', 국내 최대 검색점유율을 가진 네이버는 G메일의 9분의 1, 국내 2위의 포털인 다음 한메일은 12명으로 G메일의 25분의 1에 불과했다. 다만 mail.com(메일)의 사용자가 네이버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은 조금 의외였다. Mail.com
은 G메일이 등장하기 전 프리미엄 메일 서비스로 나름대로 유명한 서비스[2]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았다. 나 역시 Mail.com 서비스(email.com)를 사용하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무튼 검색에서는 구글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국내 포털이지만 '메일에서는 G메일이 이미 굳건한 아성을 구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G메일을 빼면 나머지 서비스는 거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었다. 한때 Korea.com
이라는 도메인을 50억에 구입[3]하며 나름대로 확장세에 있던 코리아닷컴은 이제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컴퓨터 초보자나 컴맹 중에는 아직도 국내 포털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G메일이라는 것이 있는 것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G메일이 많은 이유
아무튼 G메일의 비중이 아주 높은 것을 보니 몇가지 분석이 가능해 졌다. 일단 슈가싱크(SugarSync)와 같은 웹 하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국내 포털에 대한 종속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아무래도 외국 웹 하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국내 웹 하드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포털에서 차려준 밥상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굳이 속도도 느리고 UI 역시 익숙하지 않은 외국 웹 하드를 찾아 다닐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국내 포털에서 비슷한 형태의 웹 하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 진다.
두번째는 '컴퓨팅 환경의 변화'다. 아마 슈가싱크(SugarSync)와 같은 웹 하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 웹 하드의 접근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웹 하드는 대부분 '윈도', '인터넷 탐색기', 'ActiveX'를 기본으로 요구한다. 그런데 컴퓨팅 환경이 데스크탑 중심에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와 같은 이동형 기기로 바뀌다 보니 이런 기기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외국 웹 하드에 대한 수요가 늘은 것으로 보인다. 즉, 컴퓨팅 환경의 변화가 IT 생태계의 변화까지 촉진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감청천국 대한민국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공권력으로 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법라는 글에서 설명했지만 '국내 인터넷 서비스로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없다'. PD수첩 작가의 개인 전자우편 7년치가 검찰에 넘어간 예나 미네르바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서비스는 검경이 자료를 요구하면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개인 사이의 은밀한 대화 역시 국내에서는 보장 받기 힘들다. 이명박 정부 들어 패킷 감청 장비가 8대에서 31대로 증가[4]한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는 서버 압수 수색뿐만 아니라 패킷 감청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국내 서비스는 불안하다. 이러한 심리가 결국 사이버 망명을 초래하고 아는 사람들이 국내 IT 서비스를 버리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국내 서비스는 없다. 내가 국내 서비스를 버리게 된 것은 사이버 망명 보다는 국내 인터넷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 ActiveX로 도배가 된 서비스, Internet Explorer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환경, 가입할 때 지나치게 요구하는 개인정보, 이런 것들이 싫어 하나 둘씩 해외 서비스로 옮기다 보니 이제 사용하는 국내 서비스는 거의 없다. 그나마 다음 정도가 다음 뷰 때문에 가끔 사용하는 정도다. 다음은 후 플러스 마지막회를 보고 트위터에 올린 트윗이다.
감청천국 대한민국을 사는 법
- 모든 서비스는 해외 서비스를 사용하라. 경찰이 모조리 압수수색한다.
- HTTPS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모두 HTTPS를 사용하라. 경찰이 전용선 패킷 감청까지 시도한다. 역시 후 플러스 보도. 트위터도
http://twitter.com/
이 아니라https://twitter.com/
으로 접속. - 컴퓨터에 반드시 암호를 지정하라! 컴퓨터에 암호를 지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꼭 암호를 지정하고 사용하세요.
- 컴퓨터의 암호화 기능을 활용하라! 컴퓨터에는 파일, 폴더, 드라이브 전체를 암호화 하는 기능이 있다. 윈도 7의 비트락커가 대표적. 이런 기능을 이용해서 하드 디스크 전체를 암호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페이스북?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나올 환경을 만들 것라고 했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자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듯 것"이라는 드립과 똑 같은 개드립이다. 이런 기업과 인물이 아파트 부실 공사하듯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명박 대통령, 우리나라 IT 산업이 어두운 것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책을 입안하는 자리를 다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데 주커버그가 한국인이었다면 페이스'삽'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페이스북은 이미 망했다. 다음은 @pudidic님이 올린 트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