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3500만명 정보해킹 근원지는 중국”… 알집 업데이트 통해 악성코드 심은뒤 정보 빼가]

기본이 안된 알집

얼마 전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와 트위터에서 상당히 긴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알집에 대해 쓴 글들이 김장중 대표를 상당히 불편하게 한듯하다. 그러나 블로그에 쓴 알집에 대한 글은 모두 사실이다. 모두 내가 경험한 일이다. 압축을 못푸는 압축 프로그램알집이다. 파일을 전송하지 못하는 FTP 프로그램알FTP다. 압축 프로그램에서 다른 것은 필요없다. 잘 압축하고 잘 풀면 된다. 많은 확장자를 지원하는 것은 일단 압축을 잘하고 푼 다음에 요구되는 기능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만약 '달리지 못하는 자동차'와 '통화를 할 수 없는 전화기'가 있다고 치자. 이런 자동차와 전화기를 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런 자동차나 전화기는 아무리 화려해도 미니어처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는 못한다.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 역시 자동차로 치면 달리지 못하는 자동차, 전화기로 치면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 전화기에 불과하다[1]. 여기에 '사용하기 편하다', '아이콘 이쁘다'와 같은 수사는 미니어처의 장식처럼 쓸대없는 수사일 뿐이다. 즉, 기본이 되지 않았다면 아무리 화려하고 예뻐도 쓸모가 없다.

V3Zip을 리뷰했을 때 판번호는 1.0이었다. V3Zip, 제 2의 알집이 될 것인가?라는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V3Zip 역시 가장 기본적인 압축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제목도 V3Zip, 제 2의 알집이 될 것인가?로 잡았다. 이스트소프트와는 달리 상당히 좋아하는 회사가 안랩이지만 이런 엄격한 평가를 한 이유는 간단하다. 난 알집처럼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프로그램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QAOS.com이라는 운영체제 전문사이트를 16년째 운영하면서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리뷰했다. 그러나 알집처럼 깐 프로그램은 없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면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 V3Zip도 첫판은 과연 정식판인가 싶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리뷰를 올린 뒤 개발팀에서 지속적으로 리뷰를 모니터링하며 개선했다. 그리고 결국 2.0이 나왔다. 2.0은 1.0에서 장점으로 내세운 세부적인 기능을 죽이고 기본에 충실하게 바뀌었다. 즉, 부가적인 기능 보다는 압축 프로그램의 기본인 압축/해제에 중점을 두고 사용자 UI를 조금 더 개선했다. 나중에 따로 2.0 리뷰를 다시 하겠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V3Zip이 알집 보다는 낫다고 장담할 수 있다.

지저분한 마케팅

그러나 설사 기본이 되어있지 않고 성의가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이처럼 까지는 않는다. 쓰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집쓰레기 알집, 꼴깞하는 이스트소프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쓰기 싫어도 쓸 수 밖에 없도록 마케팅을 해왔다. 여기에 판번호에 따라 서로 다른 수없이 많은 버그가 있다. 다른 버그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압축을 하고 푸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 이렇다 보니 알집으로 압축하면 압축도 못하는 병신[2]이 되기도 한다.

흔히 알집 사용자는 자신은 아무 문제없이 잘쓴다고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문제없이 잘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모르고 쓰는 것일 뿐이다. 알집으로 압축이 풀리지 않으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풀면 잘 풀린다. 알집으로 압축을 풀었다면 푼 파일은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그 파일이 중요한 파일이라면 꼭 내용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설사 잘 풀었다고 해도 어떤 파일을 깨먹었을지 모르기 때문[3]이다.

황당한 버그의 알집

블로그에 알집에 대한 글을 올리면 알집의 황당한 버그에 대한 댓글이 종종 올라온다. 지금까지 올라온 댓글 중 가장 대박은 컴퓨터를 포맷하게 만드는 버그였다. 지금은 소식이 뜸하지만 Mr.Dust님이 올린 버그다. 알집으로 압축을 풀자 알 수 없는 폴더가 하나 생겼고 이 폴더를 지울 수가 없어서 이스트소프트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포맷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Mr.Dust
왜 그러셨어요.. 전 알집에 당한 이후(주1)로 알집이 깔려있으면 지우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씁니다.
알집을 쓰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주1. 2005년도의 일인데, 알집으로 풀다가 에러가 나더니 알 수 없는 수 기가의 폴더가 생성되었습니다.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도 지워지지 않고.. 결국 이스트소프트에 문의 후 "포맷해라" 라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압축 풀다가 포맷까지 해야하는 상황을 만드는 멋진 프로그램..)

그런데 며칠 전 또 재미있는 댓글이 하나 올라왔다. 알집으로 압축한 파일을 보냈는데 상대방이 압축을 풀지 못해 확인해 보니 그쪽도 알집. 더 웃긴 것은 '압축을 해제하면서 원본 파일의 크기가 줄어 버렸다'는 것이다[4]. 일단 두 사람을 거친 대화내용이라 정확한 상황 파악은 힘들다. 어느 한쪽의 오해일 수도 있고 진짜 알집의 버그일 수도 있다. 이런 버그가 가능할까 싶지만 적어도 알집이라면 가능하다. 워낙 황당한 버그가 많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한달전 쯤 3.5기가 정도 되는 압축파일을 필요한 분에게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아무리 압축해제를 해도 300메가 이상 안풀린다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더군요

더 웃긴 것은 처음에 3.5기가 용량으로 표기된 압축파일이 해제시도 후 같이 300메가로 변했다는 점이 였습니다
압축파일 문제인 줄 알고 당황해서 V3zip으로 바로 저장되어 있던 압축파일을 해제해 보니 너무나 잘되더군요

그래서 그분에게 어떤 압축프로그램 사용하는지 물어보니 알집
일단 다시 압축파일을 보내면서 알집 지우고 V3zip으로 설치 후 풀어보라고 하니 몇분후 잘된다고 하네요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던 그 압축파일이 V3zip이 아닌 알집으로 압축되서 배포된 것을 저장해왔다는 점입니다

알집이 왜 못풀었을까? 의아했었는데 블로그의 글들을 보니 너무나 잘 이해가 가는군요;;;;

아무튼 알집은 사실 버그 덩어리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세상에 버그없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반론을 펼친다. 나 역시 프로그램을 개발했었기 때문에 버그없는 프로그램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영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알집이 버그 덩어리라고 하는 것은 알집에 버그가 있기 때문에 하는 비판이 아니다. 그 버그가 가장 기본적인 기능에 있기 때문이다. 압축 프로그램이 압축을 못푼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압축한 것도 아니고 알집으로 압축하고 알집으로 풀어도 압축을 풀지 못한다. 또 이런 버그가 판올림할 때마다 바뀐다. 여기에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황당한 버그도 많다.

꼼수가 엿보이는 EGG

최근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8.0을 출시했다. 알집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8.0이 나와도 관심이 없을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알집 8.0은 7.x이하 대와는 달리 상당히 깔끔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내부 코드는 완전히 새로 작성했다'[5]고 봐도 될 정도로 다르다. 아마 비전파워의 개발인력을 흡수하면서 이 인력이 기존 알집의 UI를 유지하며 새로 알집을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알집에서 EGG와 같은 형식 새로 만들지만 않았다면 알집을 어느 정도 호의적으로 봤을 수 있다.

알고보니 7버전에선 알집에 연결은 하지만 풀수는 없답니다 -_-
그러고는 알집8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8버전 기업용을 사용하려면 돈 내고 재등록.

위의 글은 쓰레기기업 알툴즈(altools), 쓰레기압축 알집(alzip), 쓰레기압축포맷 egg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EGG 확장자는 알집 7.x에서는 풀수가 없다. 확장자 연결은 되도 압축은 풀리지 않는다. 결국 EGG 확장자를 풀려면 알집을 8.0으로 판올림해야 한다. 알집 7.x 개인 사용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업 사용자는 새로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이스트소프트에서 새로 EGG를 들고 나온 속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스트소프트는 기업 사용자를 위해 EGG 해제용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꼼수가 숨겨지는 것은 아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원죄

알집 8.0은 알집 7.x대와 같은 황당한 버그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계속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개발사가 이스트소프트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전파워의 개발인력이 이스트소프트에 흡수됐다. 이 인력만 잘 활용해도 알집 7.x에서 보인 황당한 버그는 거의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7.x 이하 판에서 부린 수없이 많은 꼼수가 결국 8.x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버그는 비전파워의 개발인력을 이용해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상에 널려있는 수없이 많은 알집 파일의 버그는 어떤 방법으로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자신들이 과거에 뿌린 씨앗이 자라 덩쿨처럼 알집의 발목을 잡을 것은 뻔하다. 따라서 자신이 압축한 프로그램도 못푸는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은 8.x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판번호에 따라 달라진 수없이 많은 버그, 이런 버그로 인해 만들어진 압축 파일은 이스트소프트의 원죄일 수 밖에 없다.

알집 버그 사례 모집

알집의 폐해는 당해봐야 안다. 원래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싫어한다. 따라서 나는 알집에 당한적이 많지 않다. 2003년 알집의 폐해를 지적한 황당한 알집를 쓴 뒤 난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서도 알집이 보이면 지운다. 그런데 이런 나도 2008년에 알집에 또 당했다. 설마하는 생각이 뒷통수를 친 셈이다. 그런데 알집의 버그는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판올림된 모든 판에 생각하기도 힘든 버그들이 있다. '압축을 못푸는 것은 애교'고, '컴퓨터를 포맷하게 만드는 버그까지 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알집의 버그만 모아 글타래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에 한자가 들어가면 압축을 풀지 못하는 버그, 컴퓨터를 포맷하게 만드는 버그, 원본 파일을 깨먹는 버그등등. 따라서 알집으로 압축/해제하다 경험한 황당한 버그를 댓글로 달아주기 바란다. 어느 정도 버그가 모이면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과 함께 알집 버그 열전이라는 글을 다시 올릴 생각이다. 다만 글의 신뢰성을 위해 이런 버그 보고는 상황을 조금 자세히 적어주기 바란다.

관련 글타래


  1.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달리는 척하는 자동차, 전화가 되는 척하는 전화기이다. 
  2. 내가 한 말이 아니니 이 블로그에서 열폭하지 말기 바란다. 
  3. 알집 8.0에서는 조금 나아졌을 수 있다. 글에 있지만 8.0은 새로 코딩한 알집이다. 
  4. 이 부분은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다. 잘못 이해한 부분이라면 나중에 고치도록 하겠다. 
  5. 알집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이므로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비전파워 인력을 인수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