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스마트폰 중복할인 안돼 ‘헉! 요금폭탄’]

최근 SK는 창의력이 없어 공룡이라고 불리는 KT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 일단 먼저 KT에서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라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FMC는 찾아 보면 알 수 있지만 인터넷 전화와 휴대폰을 결합한 상품으로 KT로서는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한 서비스였다. 실외에서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통화를 하고 실내에서는 유선전화망(PSTN)이나 IP 네트워크(인터넷 전화망)를 이용하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이다. 따라서 처음 이 서비스가 발표됐을 당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KT에서 FMC를 발표하자 SKT에서 FMC를 흉내내 FMS(Fixed Mobile Substitution)를 발표[1]했다. FMC와 비슷하게 실외에서는 휴대폰 요금으로 통화하고 실내에서는 인터넷 전화 요금으로 통화하는 서비스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서비스이다. 이미 상당한 와이파이망을 가지고 있던 KT는 IP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전화를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인터넷 전화기능을 가진 단말기가 필수적이다.

반면에 SKT의 서비스는 인터넷 전화가 아니라 집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면 인터넷 전화 요금을 적용해 주는 중계기 기반의 서비스(유선 대치 서비스)다. 물론 와이파이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휴대폰이 필요없다. 중계기만 등록하면 끝난다. 물론 이로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부담은 SKT에서 부담한다. SKT가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KT처럼 깔려있는 와이파이망이 없기도 하지만 베끼는 것으로만 기업을 유지해 온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2].

KT는 아이폰을 도입하며 추가로 많은 와이파이망을 확장했다. TV의 선전도 이런 와이파이망에 상당수 집중되어 있다[3]. 여기에 KT는 와이파이망을 찾을 수 있는 쿡앤쇼존이라는 아이폰 어플까지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휴대폰과 와이파이의 결합은 KT에서 나름대로 공을 들이고 있는 전략 서비스인 셈이다. SKT도 얼마 전까지 와이파이망을 확충할 것처럼 발표했다. 그러나 뒤늦게 와이파이망을 확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SKT가 내놓은 정책이 데이타 무제한 요금제이다. SKT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올인원 55 이상'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올 8월부터 무선 데이타를 제한없이 사용[4]할 수 있다. 미국에서 무제한 데이타 상품을 제공하다 최근에는 종량제로 선회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다. SKT가 이런 요금제를 들고 나온 이유도 간단하다. 와이파이망을 가지고 있지 않고 창의력도 없지만 경쟁사는 잡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물론 무제한 데이타 요금제가 제공된다면 사용자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에 대해 또 재미있는 소식이 들린다. 80만명 가까운 회원을 보유한 '스마트폰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8월부터 무제한 데이타 사용이 가능하다"[5]고 홍보했지만 방통위의 허락이 나지 않았으며, 따라서 올인원55에서 700M 이상을 사용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글이다. 또 상담원과 통화한 결과 8월 중 승인이 날지 어떨지도 모르는 말 그대로 단순한 '드립'이었다는 글이다.

KT, "SKT식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출시 안할 것"라는기사에 "SKT의 신규 요금제도는 방통위 승인을 받지 못한것으로 아는데 실현될지 의문으로 생각한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 요금제의 승인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인 듯하다. 아무튼 SKT의 보도만 믿고 섣부르게 요금제를 바꾼 사람은 지금 당장 자신의 사용량 부터 확인하기 바란다. 참고로 KT에서는 음성, 문자, 데이타를 자유롭게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는 조절 요금제[6]를 내놨다.

SK 단상

SK라는 기업을 생각하면 먼저 두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인수합병으로 큰 기업'이다. 과거 장학퀴즈에 자전거를 대던 선경이라는 기업이 오늘과 같은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권력유착된 인수합병이었다. 현재 SK에서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으로 SK에서 인수할 당시 경쟁자가 없는 독과점 기업이었다.

SK라고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는 '인수하는 기업마다 말아 먹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현재 SK에서 운영하고 있는 네이트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싸이월드, 엠파스, 라이코스[7]등 과거 상당히 유명한 IT 서비스를 통합한 서비스이다. 이런 서비스 중 아직까지 살아 남아 있는 서비스는 한때 국민 서비스라고 불렸던 싸이월드가 유일하다.

이런 SK에 대한 내 평가는 아주 간단하다. 창의력은 밥말아 먹은 기업. 물론 창의력은 밥말아 먹은 기업이라는 평가는 SK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거의 대다수가 창의력은 밥말아 먹고 중소기업의 시장 빼앗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도 부족한 듯 요즘은 구멍가게까지 진출, 소상공인의 밥상까지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이런 내 생각은 아직 정리하지 않았지만 창의력은 밥말아 먹은 기업, SK을 보면 된다.

관련 글타래


  1. 이 서비스도 SKT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다. 
  2. 만년 꼴지 LGT가 나름대로 창의적인 서비스를 내놓아도 SKT가 베껴 돈으로 바르면 방법이 없다. 
  3. 와이파이가 되면 스마트폰이라는 광고는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광고다. 웃기지도 않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 현실이었다. 
  4. 단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는 망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5. SKT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도 8월 부터라고 되어있다. 물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6. 아이폰 사용자가 계속해서 요구했던 요금제이다. 이런 요금제가 가능해진 이유는 역시 아이폰으로 촉발된 통신사 경쟁이다. 
  7. 만드는 쇼핑몰 마다 말아 먹은 전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