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사랑의 시작

내가 카스 맥주를 주로 마시게 된 이유는 오늘 날 조선맥주를 있게한 일등 공신 하이트 때문이었다. 당시 프리미엄 맥주로 첫 스타트를 끊은 맥주가 하이트였다. 일반 맥주 시장은 OB에서 차지하고 있을 때였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하이트 맥주는 '맛있는 맥주'라는 입소문을 타고 적어도 개인 소매 시장에서는 확실하게 자리를 굳힐 때였다.

맥스 스페셜 호프

어제 하이트의 맥스 스페셜 호프 한정판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포장 상자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포장 상자 외부에는 맥스 스페셜 호프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다. 따라서 택배용 포장이 아니라 한정판 포장 상자로 보였다. 또 캔맥주 병 자체도 다른 맥주와는 달리 흰색이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맛이다. 따라서 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한 뒤 오랜만에 굽네치킨에 맥스 스페셜 호프의 맛을 봤다.

둘째 다예가 차린 술상

엄마를 따라하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다예는 치킨이 오면 이렇게 술상을 차려 준다. 가끔 이부자리도 펴주는데 우엉맘 보다 자리펴는 솜씨가 좋다.

한캔 분량의 전용컵

역시 예상대로 맥주 한캔을 거품없이 따르면 딱 한컵이 된다. 컵의 용량을 알아 보기 위해 따른 것이라 거품이 별로 없다.

맥스의 맛

원래 맥주는 거품과 함께 마셔야 맛있다. 거품이 맥주의 풍미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맥주는 사진처럼 따르는 것이 아니라 3분의 1을 거품으로 채우고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단숨에 마셔야 제맛[1]이 난다. 아무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맥스 스페셜 호프의 맛을 봤다.

  • 첫느낌. 아주 부드럽다. 너무 부드러워 알콜 도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 그리고. 깔끔하다. 내가 카스를 좋아한 것도 이런 잡미가 거의 없는 이런 깔끔함 때문이었는데 카스보다 더 깔끔했다.
  • 세번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미미한 향이 났다. 코로 느끼는 향이 아니라 혀로 느끼는 미미한 향은 부드러운 느낌을 더 부드럽게 해주는 듯했다.
  • 마지막. 맥주 특유의 '톡'쏘는 맛이 덜하다. 맥주를 보면 계속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봐서 탄산이 부족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쏘는 맛은 확실히 덜했다.

카스 사랑의 시작

내가 카스 맥주를 주로 마시게 된 이유는 오늘 날 조선맥주를 있게한 일등 공신인 하이트 때문이었다. 당시 프리미엄 맥주로 첫 스타트를 끊은 맥주가 하이트였다. 일반 맥주 시장은 OB에서 차지하고 있을 때였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하이트 맥주는 '맛있는 맥주'라는 입소문을 타고 적어도 개인 소매 시장에서는 확실하게 자리를 굳힐 때였다[2].

대학원에 있을 때 밤 늦게 하이트 맥주를 샀다. 그런데 하이트 맥주의 인기가 너무 좋아 냉장고에는 하이트 맥주는 두병만 남아있었다. 결국 카스 6병, 하이트 두병을 사고 연구실로 왔다. 연구실 냉동실에 맥주를 넣어 두고 일단 카스 부터 마셨다. 그 이유는 카스는 처음 마시는 맥주였고 '맛있는 맥주'는 나중에 먹자는 선배의 제안[3]때문이었다.

카스를 모두 마신 뒤 마신 하이트 맥주는 예전의 맛이 아니었다. 카스의 특징은 잡미가 거의 없는 비열처리 맥주다. 따라서 카스는 아주 깔끔한 맛이 난다. 이런 맥주를 마시고 난 뒤 하이트를 마시자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하이트의 잡미가 느껴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한 뒤 지금까지 오로지 카스만 마시고 있다. 다른 맥주도 주면 마시지만 직접 구입하는 맥주는 역시 카스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또 발생했다. 일단 맥스 스페셜 호프를 마신 뒤 맛을 비교하기 위해 카스를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스에서 아주 미미하게 잡미가 느껴졌다. 카스의 맛 역시 아주 깔끔하기 때문에 한잔 마시자 잡미는 곧 느낄 수 없었다.

부드럽고 깔금한 향이있는 맥주

총평하자면 맥스 스페셜 호프는 부드럽고 깔금한 향이있는 맥주였다. 다만 쏘는 맛이 조금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물론 부드러움을 살리며 쏘는 맛을 함께 내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맥스 스페셜 호프 한정판

어제 포장 상자를 뜯어 보면 모두 한정판이라는 로고가 찍혀있었다. 한정판이란 계속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만 생산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리뷰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만 이 한정판을 주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조금 더 확인해 본 결과 '맥스 스페셜 호프 2009' 자체가 한정판[4]이었다.

하이트맥주, 한정판매 '맥스 스페셜 호프 2009' 출시라는 기사에 따르면 맥스 스페셜 호프 2009(Max Special Hop 2009)는 뉴질랜든 '넬슨 소빈 호프'를 사용한다. 다만 '넬슨 소빈 호프'는 전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극히 적은 호프라고 한다. 또 언제까지 생산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한정판으로 출시된 것이라고 한다. 맥스 스페셜 호프 2009 한정판 개봉기에서 소개한 것처럼 355ml 캔과 1.6L 페트로만 출시되며 출고 가격은 고가의 '넬스 소빈 호프'를 사용했지만 일반 맥스와 같은 가격이라고 한다.

관련 글타래


  1. 단숨에 마신다는 관점에서 보면 잔이 조금 크다. 
  2. 조선맥주라는 이름은 결국 하이트로 바뀐다. 
  3. 당시 나는 선배의 석사 학위 논문을 도와주고 있었다. 
  4. 년도 표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 2009년만 한정 생산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