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을 보지 않는 이유는? by 도아
월드 클래스
이제 한국 야구는 그런 변방 야구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1차 WBC에서는 4강에 안착했고 마지막 야구 올림픽이었던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연승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2차 WBC에서는 다시 결승에 올라 세계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미국이나 다른 팀에는 메이저리거가 즐비했다. 여기에 지난 WBC에서 활약한 이승엽, 김병현, 박찬호 등도 모두 빠졌다. 선수들의 연령도 상당히 낮아졌다. 어제 주축으로 활약한 두 선수 - 추신수, 김태균 - 의 나이가 고작 26세라고 한다. 우리 야구의 앞날이 밝은 것 같아 더 기쁘다.
한국의 승리를 원하기 때문
나는 WBC를 실시간으로 시청한 적이 없다. 모두 재방송으로 보거나 뉴스로 봤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야구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국내 프로 야구는 별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대회는 대부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WBC는 모두 보지 않았다. 아마 유일하게 본 경기가 6회 이후 부터 시청했던 베네수엘라 전[1]이다.
현재 'WBC' 한일전이 벌어지고 있다. 5회에 1점 뒤진 상황. 그러나 역시 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징크스 때문이다. 조금 이상할지 모르지만 '야구는 내가 응원하고 시청하면 꼭 진다'. 1회 WBC에서도 내가 동네 사람들과 마음먹고 술한잔 하면서 시청한 한일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또 어제는 인터넷 방송으로 일본과 미국전을 시청했다. 미국이 종이 호랑이라서 내심 미국이 올라오기를 바랬다. 또 시청을 시작할 때는 '미국이 1대 0으로 일본을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9대 4로 미국이 졌다'.
축구는 응원을 하면 대부분 이기는데 신기하게 야구는 응원을 하면 진다. 그래서 WBC 한일전도 역시 시청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가끔 점수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WBC 한일전의 승패와 무관하게 한국팀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프로야구는 82년 3S라는 전두환의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섹스'(Sex),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에서 따온 우민화 정책은 국민의 권력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돌리고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정책이었다. 그러나 권투외에 이렇다할 프로 스포츠가 없던 시절이라 프로 야구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백인천의 4할대 타율, 장명부의 30승등 초기 프로 야구는 일본 출신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그 뒤 프로 야구의 한일 정기전도 도입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때도 승리는 주로 일본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당시까지 '한국 야구는 변방 야구에 불과'했다. 미국과 쿠바는 절대 넘을 수없는 벽이었고 이를 악물고 온몸을 불사한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월드 클래스
그러나 이제 한국 야구는 그런 변방 야구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1차 WBC에서는 4강에 안착했고 마지막 야구 올림픽이었던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연승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2차 WBC에서는 다시 결승에 올라 세계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미국이나 다른 팀에는 메이저리거가 즐비했다. 여기에 지난 WBC에서 활약한 이승엽, 김병현, 박찬호등도 모두 빠졌다. 선수들의 연령도 상당히 낮아졌다. 어제 주축으로 활약한 두 선수 - 추신수, 김태균 - 의 나이가 고작 26세라고 한다. 우리 야구의 앞날이 밝은 것 같아 더 기쁘다.
이제 남은 일은 야구장을 찾는 일인 것 같다. 이런 선수들이 마음 놓고 활약할 수 있고 또 이런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국내 프로 야구가 지금 보다 조금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만 충주에는 야구를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또 프로 야구 경기가 열리지도 않는다. 프로 야구도 이런 지역을 위해 순회 시합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WBC 한일전은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다음 URL에서 한국어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 10대 1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청했다. 뒤집어질 가능성이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