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문제

"RSS를 부분 공개할 것이냐 아니면 전체 공개를 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택의 문제를 선악의 문제로 바라 보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 중에는 RSS가 블로그의 정신이라고 하며 RSS를 부분 공개하는 것은 블로그의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한다. "이전의 글"에서 밝혔듯 블로그는 '(We)blog'에서 온 말이다. (We)blog는 말 그대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의 변경 사항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다. 가장 최근의 글이 가장 위에 위치하며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글이 올라오는 기본적인 블로그 시스템은 바로 이 (We)blog에 유래한다.

선택의 문제

블로그의 가장 오래된 떡 밥 중 하나는 RSS 부분 공개전체 공개이다. 몇년 전부터 계속해서 올라온 주제이고 또 외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RSS 부분 공개와 전체 공개의 문제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이유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을 때 블로그의 RSS를 전체 공개로 해 두었다. 그리고 2006년 3월 전체 공개에서 부분 공개로 바꿨다. 당시 전체 공개에서 부분 공개로 바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일일전송량이었다[1].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일일전송량은 500M였고 일일전송량 부족을 느끼기 시작할 때였다. 그래서 블로그도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페이지를 압축해서 전송하기 시작할 때였다. RSS(index.xml) 파일이 전체 전송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일일전송량 500M에서는 아주 작은 전송량이라고 해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부분 공개를 고수해 왔다. 인터넷에서 전체 공개와 부분 공개의 당위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을 때도 관심을 두지 않고 계속해서 부분 공개를 고수했다. 그러다 작년 10월 부분 공개에서 다시 전체 공개로 바꾸었다. 내가 부분 공개를 전체 공개로 바꾼 것은 "전체 공개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부분 공개를 더 좋아한다". 부분 공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 구글 리더를 사용할 때 전체 공개 보다는 부분 공개가 목록과 내용을 확인하기 더 편하다.
  • 지나치게 이미지가 많거나 큰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이트도 읽기 편하다.
  • 기본적으로 글은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서 읽는다(그림과 글의 배치도 내용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언론사에도 RSS를 전체 공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제목과 일부 설명을 보고 마음에 들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즉 전체 공개든 부분 공개든 나는 글은 사이트를 방문해서 읽는다. 글외에 글과 그림의 배치도 내용으로 보고 또 댓글에 중요한 정보가 있는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분 공개를 전체 공개로 바꾼 이유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방문자 분이 "이 블로그에서 모바일 기기로 글을 읽는 것이 불편하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RSS를 읽을 때는 확실히 부분 공개 보다는 전체 공개가 편하다. 내가 부분 공개를 전체 공개로 바꾼 이유는 사실 이것 하나다. RSS를 부분 공개하느냐 전체 공개를 하느냐의 문제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악의 문제

"RSS를 부분 공개할 것이냐 아니면 전체 공개를 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택의 문제를 선악의 문제로 바라 보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 중에는 RSS가 블로그의 정신이라고 하며 RSS를 부분 공개하는 것은 블로그의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한다. 이전의 글에서 밝혔듯 블로그(We)blog에서 온 말이다. (We)blog는 말 그대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의 변경 사항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다. 가장 최근의 글이 가장 위에 위치하며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글이 올라오는 기본적인 블로그 시스템은 바로 이 (We)blog에 유래한다.

그리고 이러한 블로그의 양방향 소통을 위해 도입된 기능이 바로 트랙백이다. 블로그가 일반 게시판과 다른 점은 바로 이 트랙백 때문이다. 이 트랙백은 한쪽으로 편중된 의견을 가져와 다른 의견을 개진함으로서 두 개의 글이 같은 위치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블로그의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RSS가 아니라 수평적 토론이 가능하도록 하는 트랙백이라고 생각한다[2].

RSS 전체 공개의 또 다른 문제

RSS를 부분 공개에서 전체 공개로 바꾼 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RSS를 부분 공개에서 전체 공개로 바꾼 결과에서 설명했지만 RSS에 의한 하루 전송량이 2.2G에 달했다. 부분 공개시 91M에 비해 무려 24배나 증가한 상태였다. 하루 전송량 3.5G짜리 웹 호스팅을 사용하기 때문에 RSS 전송에만 하루 전송량의 3분의 2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전체 공개를 강요하는 것이 타당할까?

쉽게 답하는 사람은 아주 쉽게 피드버너를 이야기한다. 장기적으로 RSS 구독자 수가 증가해서 RSS의 부담이 커진다면 피드버너로 갈 수 있다. 또 나 역시 예전에는 피드버너도 사용했고 피드웨이브도 사용했다. 그런데 피드버너나 피드웨이브처럼 RSS 대행 사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일단 피드의 반영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 사이트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리다. 또 주소가 일관적이 않다. 내 블로그의 RSS이니 https://offree.net/의 하위에 RSS(https://offree.net/rss)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런 일관성이 없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의 상태와 무관하게 RSS 대행 사이트에 문제가 생기면 RSS 구독에 문제가 생긴다. 실제 피드웨이브는 피드버너에 비해 속도가 빠르지만 이런 문제가 상당히 잦은 편이다.

외국의 사이트 중 피드버너를 사용하고 있다가 자체 RSS로 돌아서는 사이트도 많다. RSS 역시 자신의 사이트에 두는 것이 도메인 가치를 올리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피드버너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런데 더 우스운 주장은 RSS 전체 공개는 선이고 부분 공개는 악이라는 주장이다. 기본적으로 RSS 전체 공개와 부분 공개는 블로거와 방문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소통을 염두에 둔 선택의 문제이지 결코 선악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3].

호불호의 문제

전체 공개가 부분 공개 보다 편하다는 주장도 있다. 맞다. 그러나 반대로 부분 공개가 전체 공개 보다 편한 사람도 있다.

1004ant
저는 부분공개가 좋더라고요.. 전체 공개하는 경우.. 장문의 글일 때... 다른 블로그 포스팅 넘어갈려면 ... 너무 힘듭니다. ㅡ,ㅡ;; 부분공개면 쉽게 다음 글로 넘어갈수도 있고요.. (물론, 관심있는 글은 원 블로그로 넘어가면 되는거고요.)

LieBe
블로그 초기에 좀 하다가 일이년 전에 다시 블로그를 잡았는데....그전부터 QAOS로 유명하셨던 도아님도 이젠 블로그를 하시는구나 하고 일전에 피딩 추가했었습니다.....^^

간간히 들러서 글 보고 가는데 도아님 글은 이미지 사용이 절제되어 있어서 RSS 전체 공개를 하셔도 크게 무리가 없네요.. 가끔가다 어떤 분들은 제발 부분 공개 좀 해주세요....노래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이미지나 오브젝트 도배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ㅜㅜ

호불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간단하다. 자신의 블로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부분 공개나 전체 공개를 선택하면된다. 방문자도 마찬가지다. 부분 공개가 싫으면 부분 공개하는 블로그나 언론사의 구독을 끊으면 된다. 어느 누구도 구독할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 따라서 구독자 역시 블로거나 언론사에 굳이 "전체 공개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관련 글타래


  1. 이 글에서는 GreatNews로 볼 때 깔끔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일일전송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 남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트랙백을 쏘아대는 일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 특히 제목만 보고 트랙백을 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스팸을 만드는 것이다. 
  3. 기술적으로 RSS는 부분 공개를 전제로 만들어진 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