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연예인이 악플자살 했다. 이것을 기회로 한나라당에서는 "사이버 모독죄를 신설한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사이버 모독죄 신설 이유를 보면 과연 일국의 '공당으로서 문제의 핵심을 저렇게 모를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사이버 모독죄는 악플을 없애기 위해 신설하는 법안이다. 법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기존의 명예훼손과의 차이는 '모독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독죄를 신설하게 되면 명예훼손과는 달리 기분이 나쁜 댓글도 사이버 모독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즉 사이버 모독죄가 신설되면 라는 표현을 사용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해야 할 수도 있다. 듣는 쥐박이가 기분 나쁘면 사이버 모독죄에 걸리기 때문이다.

사실 명예훼손도 상당히 모호한 범죄이다. 사실을 직시해도 명예훼손에 걸린다. 도망가는 도둑을 보고 "도둑놈이야"하고 외친 사람을 "도둑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역시 명예훼손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명예훼손보다 더 객관성이 결여된 모독죄를 신설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설이유가 악플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악풀은 어떻게 발생할까?

하이에나 저널리즘

하이에나라는 짐승이 있다. 보통 죽은 것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죽은 것 보다는 남이 잡은 것을 빼았아 먹는 짐승이다. 스스로 사냥도 잘하는 편이다. 그러나 맹수에게 덤비지는 못하며 떼로 몰려 다니며 병든 맹수나 약한 짐승을 주로 공격한다. 이 하이에나가 사냥을 하면 그 주변에는 하이에나가 흘린 고기를 먹으려고 독수리와 같은 것들이 몰려 든다. 물론 하이에나가 열심히 뜯어 먹고 있을 때는 하이에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이들이 먹는 것은 하이에나가 먹다 흘린 고기나 먹고 버린 고기가 전부다.

나는 악플은 하이에나가 먹다 버린 고기를 먹는 독수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저널리즘은 바로 이 하이에나 저널리즘이다. 그래서 강한 상대에게서는 알아서 긴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맞고 들어온 아들을 위해 마피아식 피의 보복을 했을 때 우리언론은 무려 한달 동안이나 알고도 쉬쉬했다. 기껏 보도한 내용은 공인이라는 김승연 회장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게 익명으로 보도했다. 하이에나이니 맹수 앞에서 꼼짝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에 우리언론의 약자에 대한 대접은 아주 다르다. 꽤 오래 전에 백양 비디오가 문제가 됐을 때 일이다. 아침부터 전화통이 불이 났다. 백양의 비디오를 구해달라는 전화였다. "그런 것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돌아 온 답변은 이미 "신문에 났다"는 것이다. 혹시나 싶어서 구해온 신문을 보고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남자가 옷을 벗고 두루마리 휴지를 머리로 감고 있는 사진과 모자이크 처리된 백양의 사진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복수는 한달이나 눈감아 주고, 보도를 해도 자제를 하며, 혹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싶어서 익명으로 보도하는 우리언론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우리언론을 하이에나 저널리즘으로 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하이에나처럼 약자만을 집단으로 공격하고 물어뜯기 때문이다. 언제나 뜯어먹을 먹이감을 찾아 다니고 먹이감을 보면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가차없이 물어뜯는다. 한놈이 뜯기 시작하면 떼거리로 몰려와 숨이 끊어질 때까지 물어 뜯는다.

하이에나 저널리즘과 악플

다음 블로거뉴스처럼 포털에 노출된 글에는 유독 악플이 많다. 글을 읽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글을 쓴다. 포털에 노출된 글에 악플이 많은 것은 악플을 다는 것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현재 뉴스의 공급은 각 신문사보다는 포털을 통해 더 많이 공급된다. 이렇게 공급된 기사 중에는 나름대로 기자의 명예를 걸거 쓰는 기사도 많다. 그러나 오로지 하이에나 저널리즘에 사로잡혀 쓰는 기사도 만만치 않다.

가장 손 쉬운 먹이는 역시 연예인이다. 소문이 나면 안되고 우리사회는 연예인이 공인 취급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이 감이 나타나면 물어 뜯는다.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물어 뜯는다. 언론이 하이에나처럼 약자를 물어 뜯으면 고기의 냄새를 맡고 나타나는 독수리들 처럼 악플러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악플러(누리개)들은 다시 하이에나가 흘린 고기를 뜯으려는 독수리처럼 아웅 다웅하며 죄없는 사람을 물어 뜯는다. 그리고 이렇게 달린 악플을 근거로 또 다시 물어 뜯는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된다. 이런 악순환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포털의 사용자들이다.

사실 악플을 없애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하이에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사를 규제하면 된다. 그러나 조중동이 사람을 죽여가며 추구하는 하이에나 저널리즘에 한나라당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법으로 충분히 제재하고 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친다. 문제의 본질은 악플이 아니다. 악플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하이에나가 흘린 고기르 주워먹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제는 하이에나의 본성을 간직한 우리언론이다.

연예인과 공인

예전에 성시경이 무릅팍 도사에 출연해서 한 말이있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닌데 오히려 정치인보다 엄정한 잣대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틀리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생활까지 까발려 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연예인은 단순히 인기를 먹고 사는 광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은 사생활을 보호 받아 마땅한 사인인 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조선일보 사회부의 사건보도 매뉴얼에 나온 공인정의이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고위공무원, 법조인, 기업체 간부, 단체 임원 등 공인 및 그에 준하는 인사와 私人(사인)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私人(사인)은 익명으로 한다.

조선일보에서 규정하는 공인은 글에도 있지만 국회의원, 지방의원, 고위공무원, 법조인, 기업체 간부, 단체 임원등 공인과 그에 준하는 인사로 제한하고 있다. 연예인이 그에 준하는 인사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는 우리사회의 인식을 고려할 때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연예인은 공인에 준하는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악플로 인한 연예인 자살이 연일 보도 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악플로 인한 연예인의 자살은 하이에나의 본성을 간직한 우리나라 언론과 연예인을 공인으로 보는 우리사회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한 끝없이 계속될 숙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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