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스토리가 엉망인 이유 by 도아
SBS 타짜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타짜는 1부 지리산 작두와 2부 신의 손을 짬뽕한 작품이다. 그래서 1부의 배경과 2부의 배경이 섞여있다. 고스톱이 등장하면 사라지는 섯다가 고스톱과 함께 등장한다. 문제는 이렇게 1부와 2부를 섞다 보니 시대적 배경도 짬뽕이 된다. 지리산 작두가 고니인데,,, 그 어린 것이 아버지 복수를 위해 아귀의 손을 자르는 웃지못한 촌극(SBS 타짜에서는 다른 인물)도 벌어진다. 더 웃긴 것은 아귀의 손목이 잘려 나가도 아귀의 부하들이 눈만 말똥 말똥뜨고 있다는 점.
SBS와 허영만
SBS는 허명만 화백의 작품을 가장 많이 드라마한 방송사이다. 'Mr.Q', '아스팔트의 사나이'를 빌롯해서 최근에 종영한 '식객', 현재 상영중인 타짜까지 상당히 많다. 아니 만화를 드라마화해서 성공한 방송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SBS에서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치고 원작의 맛을 살린 드라마는 거의 없다. 박종화 원작의 여인천하가 조금 인기를 끌자 1년 내내 문정왕후와 경빈박씨의 궐내 암투만을 내 보냄으로 여인주접을 만드는 엽기적인 일도 서슴치 않았다.
나는 박종화 보다는 허영만 화백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허화백의 작품이 드라마화될 때는 꼭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볼 때마다 실망하면서도 첫 방영분을 비롯한 몇회분을 시청하는 이유는 바로 허화백 작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식객도 마찬가지다. 원작의 취지와 맛은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결국 운암정의 암투로 막을 내렸다.
허화백의 작품 중 특히 좋아하는 작품들은 김세영 작가와 함께 만든 작품이 많다. 김세영 작가의 문제의식이 빛나는 오한강, 언어적 감수성이 빛나는 사랑해, 뛰어난 현장감으로 독자를 사로 잡은 타짜가 여기에 포함된다. 허영만 화백이 독자적으로 그린 작품 중에도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다. 그 중 최고는 역시 아직도 연재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현장 취재 만화 식객이다. 물론 초기의 각시탈을 비롯해서 무당거미, 미스터손 등 대부분의 작품들도 좋아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들 작품에 비해 그 완성도는 떨어진다.
SBS 타짜
타짜는 말그대로 놀음꾼을 이르는 말이다. 남자치고 도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 허영만 화백의 타짜는 이런 놀음꾼의 세계를 현실감있게 그린 작품이다. 섯다가 주종인 1부 지리산 작두, 고스톱이 주종인 2부 신의 손, 포커와 카드 게임이 등장하는 3, 4부로 구성되지만 재미는 3, 4부 보다는 1, 2부가 낫다.
현재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타짜는 1부 지리산 작두와 2부 신의 손을 짬뽕한 작품이다. 그래서 1부의 배경과 2부의 배경이 섞여있다. 고스톱이 등장하면 사라지는 섯다가 고스톱과 함께 등장한다. 문제는 이렇게 1부와 2부를 섞다 보니 시대적 배경도 짬뽕이 된다. 지리산 작두가 고니인데,,, 그 어린 것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아귀의 손을 자르는 웃지못한 촌극(SBS 타짜에서는 다른 인물)도 벌어진다. 더 웃긴 것은 아귀의 손목이 잘려 나가도 아귀의 부하들이 눈만 말똥 말똥뜨고 있다는 점.
지금까지 SBS에서 드라마화한 허영만 화백의 작품 중 최악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극본을 썼는지 궁금해 졌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타짜의 극본을 쓴 사람이 야설록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극본 야설록?
야설록이라고 하면 나도 잘 아는 작가다. 요즘도 무협지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시절 즐겨읽던 무협지 작가이기 때문이다. 사마달, 검궁인, 야설록이라고 하면 내가 무협지를 읽던 시절 가장 인기있는 작가였다. 그러나 현재 방영중인 타짜를 보면 야설록의 극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한 부분이 너무 많다.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짬뽕한 점도 그렇고, "명색이 아귀가 자기 부하들이 모두 모여있는 자리에서 구라로 화투를 치다가 혈혈단신의 지리산 작두에게 손목이 잘린다"는 내용은 아예 어이가 없다. 구글로 다시 검색해 보니 이번에는 극본이 설준석으로 나온다.
링크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제작전에는 야설록 극본으로 나오지만 막상 제작 발표회에서는 설준석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손현주,화투패 손에 쥐고 룰루랄라~라는 기사에는 극본이 박형진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그러다 결국 찾은 글이 드라마 '타짜', 캐스팅논란에 작가교체 '설상가상'이라는 글이다. "야설록은 소리 소문없이 집필진에서 빠지고 현재 대본은 다른 작가가 썼다"고 한다. 이 작가가 바로 박형진 작가라고 하는데 실제 SBS 제작진 소개에는 이 박형진도 빠지고 설준석, 진헌수, 임정기 작가가 극본을 쓴 것으로 되어 있다.
한 작품을 세명의 작가가 번갈아 흠집을 내놨으니 타짜가 아귀가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아울러 타짜가 원작과는 달리 일관성이 전혀 없는 이유, 여기저기 짜집기한 흔적이 넘처나는 이유, 원작에서 보여주고 있는 현장감을 완전히 상실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고급 스포츠 타올을 만들기 위해 좋은 원단을 주었더니 똥걸래를 만든 것
다른 사람의 의견은 다를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이 것이 SBS의 타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