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업체를 살리고 죽이는 클럽 by 도아
M.S.Club
이미 맨살클럽이 아삼박스로 이전했지만 아이팝(팝폴더)에는 아직도 맨살클럽으로 나온다. 물론 방문해 보면 맨살클럽이 아니라 M.S.Club이다. 아마 회원을 승계하는 대신에 클럽 이름은 바꾸는 것으로 협의한 것 같았다.
팝폴더
웹하드의 선두 주자는 역시 아이팝이다. 팝폴더라는 웹 데스크탑으로 처음 웹 하드의 시장을 연 선도업체이기 때문이다. 당시 1G라는 파격적인 용량의 웹 하드를 제공했고 무료로 내려받아도 100KB 정도의 속도가 나왔기 때문에 꽤 빠른 속도로 사용자층을 넓혀왔다. 처음 1G를 제공하던 웹 하드도 날짜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100G으로 바뀐다. 웹 하드에 데이타를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잘 나가던 웹하드 업체지만 그래텍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용자의 의견은 언제나 무시하는 태도[1]를 보인다.
이런 팝폴더(아이팝)지만 굳이 아이팝을 사용한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맨살클럽 때문이다. 맨살클럽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상한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맨살클럽은 동영상 공유를 전문적으로 하는 클럽이었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올라오기는 하지만 역시 주는 TV 드라마와 같은 동영상이 주였다.
맨살클럽
맨살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
당시 맨살클럽의 위상을 보여주는 말이다. 자료가 많아 회원가입이 폭증했고 이런 회원들이 정보공유의 이념을 실천한다면 매일 매일 자료를 올렸다. 내가 봐도 국내에서 맨살클럽만큼 많은 자료를 보유한 곳도 없었다. 예전에는 자료를 구하기위해 FTP 스캔을 주로 했었지만 맨살클럽에 가입한 뒤로는 FTP 태킹과 스캐닝 방법 자체를 까먹었다.
그런데 맨살클럽은 어느 날 아이팝에서 A3Box로 클럽을 이전한다. 당시 A3Box는 신생업체였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였다. 그러나 맨살클럽은 아이팝의 모든 자료실과 게시판을 폐쇄(글을 읽을 수도 자료를 내려받을 수도 없는 상태)하고 A3Box로 전격 이전한다. 당시 회원수는 단일 클럽으로는 놀라운 30만명의 대형 커뮤니티였다.
맨살클럽이 아삼박스로 이전한 뒤 운영진과 기존 회원 사이에 마찰이 일어난다. 운영진이 웹 하드 업체의 리베이트를 받고 이전했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A3Box는 당시 웹 하드 업체로는 신생업체였고 홈페이지 조차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상당히 빠른 속도를 제공하던 아이팝에서 A3Box로 옮길만한 이유는 별로 없었다. 또 맨살클럽을 만든 것은 맨살클럽의 운영진이 아니라 자료를 올린 회원들이기 때문에 이런 반발은 더 심했다. 특히 이전은 반대하지 않아도 자료실을 폐쇄하는 것에 대한 반대는 상당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더 좋았다. '사용자를 무시하는 그래텍'의 팝폴더 서비스를 계속 사용한 이유는 바로 맨살클럽이기 때문이다. 맨살클럽이 아삼박스로 옮긴 뒤 나도 팝폴더 사용을 중지하고 아삼박스로 옮겼다. 아삼박스에서도 몇번 결재를 해서 사용했지만 아삼박스는 홈페이지 접속조차 힘든 사이트였다. 접속해 보면 노상 오류가 떴다. 여기에 '내려받기 속도는 최악'이었다. 맨살클럽 운영진은 아삼박스와 협의에 의해 안정화하겠다는 공지를 계속했지만 이런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맨살클럽은 아삼박스에서 다시 클럽포스로 웹 하드 업체를 바꾼다. 맨살클럽이 이전하기 전까지는 클럽포스도 신생업체였다. 그러나 아삼박스에 비해 훨씬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내려받기 속도도 2~5MCPS로 신생업체 치고는 상당히 빠르고 안정된 속도를 제공했다.
맨살클럽의 이전사
이미 맨살클럽이 아삼박스로 이전했지만 아이팝(팝폴더)에는 아직도 맨살클럽으로 나온다. 물론 방문해 보면 맨살클럽이 아니라 M.S.Club이다. 아마 회원을 승계하는 대신에 클럽 이름은 바꾸는 것으로 협의한 것 같았다.
33만명으로 맨살클럽이 아삼박스로 이전한 뒤 회원증가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2TB라는 클럽 용량에 고작 5TB의 자료가 올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원을 승계했지만 활동하는 회원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맨살클럽이 클럽포스로 이전한 뒤 마찬가지로 회원은 승계했지만 클럽 이름은 플라임클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속도도 느리고 불안정한 서비스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았을지 의문이다.
25만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팝 맨살클럽 회원 중 상당수가 아삼박스로 이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럽 용량 78TB중 73TB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아삼박스에서 클럽포스로 이전하면서는 자료를 삭제하지 않은 듯 하다. 그러나 속도가 느리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료가 많다고 해도 계속 사용할 사람은 많지 않다.
클럽포스에 둥지를 튼 맨살클럽. 회원수는 20만명으로 아삼박스의 회원 중 대부분이 맨살클럽을 따라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클럽 용량 200TB 중 127TB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팝, 아삼박스 보다 자료가 훨씬 많다.
결과적으로 아이팝의 맨살클럽은 완전히 죽은 상태이고 아삼박스의 맨살클럽은 아직까지 자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명맥만 유지하는 듯하다. 맨살클럽은 아이팝에서 30만이 넘는 회원수에서 20만 정도의 회원으로 그 수가 10만정도 줄었지만 자료의 양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클럽인 셈이다. 아울러 이전할 때마다 웹 하드 업체를 하나씩 만들면서 이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보잘 것 없는 그래텍의 기술력을 참조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