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다.

아마 우리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이제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와 야인으로서 진정 국민에게 사과하는 길 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명박의 퇴임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부임 100만에 국가를 절단내고 국론을 분열시킨 죄는 앞으로 갚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이명박의 퇴임만 원한다.

경찰이 손가락을 물어뜯는다. 그리고 집회에 참가한 그 아들을 집단구타한다. 비폭력을 주장하며 누운 시민을 발로 밟고 지나간다. 전두환 독재 정권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다. 영어 몰입 교육, 강부자 내각, 고소영 인사, 한반도 대운하, 미국산 미친소 전면개방. 정말 100일이 100년 같다.

태그스토리에서 동영상 삭제

비폭력을 주장하며 누운 시민을 짓밟고 지나가는 경찰. 이명박이 강경진압을 지시한 결과다. 이런 것을 공권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명박은 아직도 소통을 먹통으로 안다.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장관 고시를 지시한다. 국민앞에 사죄하고 강경진압을 지시한다. 입으로는 언제나 소통을 이야기 하지만 행동은 언제나 먹통이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이제는 촛불이 아니다. 이명박 퇴임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

수구 꼴통들은 아직도 촛불의 배후세력이 있다고 한다. 앞에 앉으면 선도세력, 뒤에 앉으면 배후세력, 가운데 앉으면 핵심세력, 옆에 앉으면 주변세력, 왼쪽으로 걸으면 좌경세력. "레드 컴플렉스"를 이야기하면 종북세력이다. 학창시절 우스개로 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요즘 다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

역사의 시계추를 20년 전으로 되돌린 우리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사건이다. 일왕을 천황이라 경배하는 대통령. 부시의 카트를 즐겁게 모는 대통령.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으며 중국 인민을 위로하는 대통령.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언제나 상위 1%만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 소통을 먹통으로 알고 사는 대통령. 국민 앞에 사죄하며 그 국민에 대한 구타(강경진압)를 지시하는 대통령.

소통=먹통. 이 것이 그 남자가 사는 방법이다.

관련 글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