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현재 연재하고 있는 는 충주의 이야기만 적는 것은 아니다. 충주는 도농 통합도시라 시구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땅의 크기와 일인당 땅 지분율은 상당히 큰 편이지만 역시 충주의 이야기만으로 모든 글을 채울 만큼 넓고 크지는 않다. 따라서 충주이야기는 자연스레 충주와 그 주변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수 밖에 없다.

예전에 올린 송계계곡에 대한 이야기에 댓글이 하나 올라왔다. 송계계곡은 체천땅이므로 제천 송계라고 써야한다는 글이었다. 충주 이야기에 송계계곡이 나오니 그것이 못마땅해 올린 글로 보였다. 송계계곡 전체가 제천에 속해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듯 충주 이야기는 충주라는 도시만 다룬 이야기는 아니다. 충주에서 살면서 겪은 일과 충주 주변에서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는 글로 보면된다.

문경 종합 온천을 충주 이야기에서 다루면 또 같은 소리가 나올 것 같아 다시 이야기 하지만 내가 소개하는 충주 이야기는 정확히 충주와 그 주변 이야기이다. 사실 충주는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많은 곳을 두 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서울은 한시간 반, 인천도 한시간 반, 의정부와 일산은 두시간, 강릉도 두시간이면 간다.

따라서 충주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곳은 대부분 충주에서 한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서울에서 세시간 이내)이다. 오늘 소개하는 문경 종합 온천은 충주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충주만 해도 앙성 탄산 온천, 수안보 온천, 문강 유황 온천등 온천이라고 하면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특히 문강 유황 온천은 수질이 아주 좋다. 유황 온천은 피부에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가보면 피부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문강 유황 온천에서 설명한 것처럼 다예의 피부가 좋지 않아 문강 유황 온천에 다녀왔다.

지난 설 연휴 때 일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 지난 8일에 충주로 내려왔다. 설연휴가 끝났지만 이어지는 날이 토요일과 일요일이고 주말에는 항상 놀러 다니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우엉맘이 갈곳이 없냐고 물어봤다. 설연휴를 지내고 오자 마자 또 놀러를 가는 것 자체가 피곤할 것 같아 이번 주말은 집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문경 종합 온천

사무실에 출근해서 잠깐 일을 보고 나니 불현듯 이웃이 이야기한 문경 종합 온천이 생각났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놀기에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화 워터피아처럼 물놀이 단지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탕이 아주 넓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알카리 온천수와 탄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온천이라는 설명까지 찾을 수 있었다.

좋다는 것을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충주에서 문경 종합 온천까지 얼마나 되는지 찾아 봤다. 거리상으로는 대충 한시간 거리였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충주에서 문경 종합 온천까지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3번 국도를 타고 계속 가다가 이화령 터널을 지난 뒤 진안 삼거리에서 문경읍 쪽으로 빠지면 문경 종합 온천이 나타난다.

문경 종합 온천은 내가 가본 온천 중에는 가장 큰 온천이었다. 건물 왼쪽이 여탕이고 오른쪽이 남탕이며 간판이 있는 곳이 로비였다. 로비의 규모도 상당히 커서 건물 안쪽에 간단한 식당도 있었고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많은 좌석이 비치되어 있었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3세 이상 초등학생까지) 5000원이었다. 문강 유황 온천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온천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탈의실이다. 그런데 탈의실도 상당히 크다. 옷장 역시 사우나나 다른 온천과는 다르게 위아래를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탕 내부는 찍을 수 없지만 일단 탕에 들어가면 아주 큰 알카리 온천탕이 나타난다. 보통 탕은 바닥에서 위로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문경 종합 온천은 아이들이 쉽게 들어 올 수 있도록 한 배려인지 탕이 바닥 아래쪽에 있었다. 알카리 온천탕 끝쪽에는 상당히 어두운 곳에 황토색의 탕이 또 나타난다. 바로 탄산 온천이다. 충주 이야기 4 - 온천에서 설명한 것처럼 탄산 온천은 온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온천이라고 하지만 온천수의 온도는 고작 30도 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온천의 원수는 이 정도의 온도다. 이 물을 끓여서 온천수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탄산 온천은 원수를 끓이면 탄산이 날라가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탄산 온천은 원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탄산 온천탕과 탄산 온천을 끓여서 사용하는 뜨거운 온탕이 함께 있다. 그러나 탄산 온천은 끓이면 탄산이 날라가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아무튼 이 탄산 온천탕은 온도가 미지근한 정도라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은 온도였다.

이외에 알카리 온천탕 칸막이 뒷편으로 아주 찬 냉탕도 있고 문을 열고 나가면 노천탕도 있기 때문에 겨울에 시원한 바람을 쏘이면 온천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온천이었다. 다만 방문했을 때는 날이 추워 노천탕이 얼어 붙어서 노천탕은 즐길 수 없었다.

얼마 전부터 뜨거운 물에는 잘 들어 가려고 하지 않던 다예도 탄산 온천의 미지근한 물은 마음에 드는 듯 연신 탄산천에서 놀았다. 나는 알카리 온천과 탄산 온천을 번갈아 이용했지만 아이들과 놀다 보니 자연스레 알카리 온천 보다는 탄산 온천에 오래있게 되었다.

앙성 탄산 온천을 처음갔을 때는 탄산 온천의 효능에 대해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 온천이라고 하기에는 물이 너무 차고, 한 10분 정도 지나면 피부가 뜨거워진다고 했는데 실제 10분이 지나도 피부가 뜨거워 지는 것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탄산 온천이 피부에 좋다고 하는데 막상 갔다 온 뒤에는 피부에 좋다는 것이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경 종합 온천의 탄산 온천에서 아이들과 놀면서 한 30여분을 탕속에 있다 보니 정말 피부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앙성의 탄산 온천이 수질은 더 좋은 것 같은데 앙성의 탄산 온천에서 느끼지 못한 탄산 온천의 효능을 문경 종합 온천에서 본셈이었다. 앙성의 탄산 온천에 갔을 때는 탄산 온천의 특징도 잘 모르고 따라서 원수탕 보다는 온탕에서 주로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같았다. 즉 탄산 온천은 온천수에 조금 오래 있어야 그 효능이 있는 것 같았다.

보통 온천을 가도 동네 사우나를 간 것과 비슷하게 보통 한시간 정도 있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다 보니 두 시간을 넘게 온천욕을 즐겼다. 노천탕까지 있었다면 온천을 즐기는 시간은 더 길어졌을 것 같다.

문경 종합 온천을 다녀오면서 느낀점은 이렇게 넓은 공간을 온천으로 개발했으면서 설악 워터피아처럼 물놀이 시설로 개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놀이 시설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찜질방처럼 함께 음식을 먹고 쉴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텐데 이상하게 온천은 찜질방처럼 개발된 곳은 찾기 힘들었다. 물론 찜질방처럼 개발하는 것 보다는 지금처럼 남탕과 여탕을 구분한 목욕탕 형태로 하는 것이 온천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탄산 온천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우리집 피부과인 다예의 피부를 확인했다. 뜨거운 온탕에는 한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 다예지만 탄산 온천의 효능인지 얼굴은 뽀얗게 윤기가 흘렀고 피부는 맨들 맨들하게 바뀌어 있었다.

문경 약돌 돼지

오랜만에 온천을 장시간 즐기고 나오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문경 종합 온천을 찾으면서 문경에는 약돌돼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XXX가든 - 약돌돼지'라는 간판이 보였다. 약돌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온 상태라 다른 고민을 하지않고 이 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도아: 아주머니 삼겹살 2인분이요. 아주머니: (정색을 하며) 안돼요. 우리집은 기본이 3인분이예요. 아주머니: 약돌돼지가 얼마나 비싼되요. 근당 1'0000원이예요.

돼지고기의 가격이 비싸다고 3인분이 기본일 이유는 없다. 그리고 삽겹살 한근이 1'0000이면 비싼 가격도 아니다. 충주에서 즐겨가는 산골정육도 삼겹살을 한글에 1'0500원에 판다. 물론 이집은 근당 고기를 팔기때문에 일인분의 가격은 3500원에 불과하다.

밑반찬이 나왔다. 그런데 명색이 일인분에 8000원씩이나 하는 삽겹살의 밑반찬 치고는 너무 형편없었다. 묵 두조각, 사과로만 만든 과일 사라다 다섯조각, 김치 한접시. 가격이 일인분에 8000원이고 2인분은 시킬 수도 없는 집의 밑반찬 치고는 정말 너무했다.

그리고 나온 삼겹살. 3인분 치고는 너무 적었다. 내가 보기에 3인분이 아니라 2인분 같았다. 3인분이 기본인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았다. 2인분은 그 양이 너무 적어서 2인분으로 볼 사람은 없을 듯 했다.

우엉맘은 고기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나와 우영이만 고기를 먹었다. 또 우영이는 삼겹살 보다는 갈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삼겹살은 채 일인분도 먹지 못한다. 따라서 혼자서 2.5인분 정도를 먹었다. 그런데 먹은 것 같지 않았다. 물론 삽겹살의 맛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3500원짜리 산골정육의 삽결살 보다 못했다. 물에는 약돌을 넣어 두었기 때문에 약돌 약수라고 할 수 있지만 약돌돼지는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졌다.

결국 삼겹살 2.5인분을 먹고 모자라 소면을 시켜먹었다. 숫자를 알면서 부터 계산을 좋아하는 우영이는 또 먹은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우영: 고기 삼인분, 2'4000원, 공기밥 1000원, 소주 3000원, 소면 2000원. 삼만원이네...

문경 종합 온천의 좋은 이미지 때문에 기분좋게 온천을 나섰다가 맛없는 음식을 정량을 속여 파는 식당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음식 가격이 얼마인지 물었다.

도아: 얼마예요?
우영: 아주맘. 삼만원이예요.

아주머니: (계산을 하는 듯 하더니) 삼만 팔천원입니다.
도아: 삼만원이 맞을 텐데요.
아주머니: (계산기를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어머 죄송합니다. 삼만원이네요.

복잡한 계산이 아니니 8천원씩 차이가 날리는 없다. 뻔히 들여다 보이는 부분이지만 삼인분을 사인분으로 계산한 것이다. 아주머니의 계산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으로 보는 이유는 아주머니가 계산기를 두드릴 때 유심히 살펴봤는데 실제 계산기를 두드리는 시늉만 했을 뿐 계산기는 두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산기는 0을 표시하고 있었다.

문경은 충주에 비해 관광지 관리가 잘되는 편이라고 한다. 충주와 문경이 연결된 하느재의 경우 충주쪽에서는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문경은 꾸며놓기를 잘해 놓아 문경쪽에서 올라 오는 사람은 많다고 한다. 문경 종합 온천은 생긴지는 오래됐지만 관리 상태를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관리하지 못하는 이런 식당 때문에 관광지의 이미지가 버린다는 점이다. 나는 문경 종합 온천은 가도 그 주변의 식당은 절대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런 식당 때문이다.

문경 종합 온천 앞의 식당 때문에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문경 종합 온천은 가볼만한 곳이다. 알카리 온천탄산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탕이 아주 넓다. 탄산천은 30도 정도로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며, 가보지는 못했지만 노천탕까지 있다. 가격은 동네 찜질방 수준이기 때문에 혹 문경 근처를 지나며 시간이 있는 사람은 꼭 한번 가보기 바란다.

찾아 가는 길

서울에서는 두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는 방법은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중부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고 호법에서 영동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여주 IC에서 다시 충주 방향의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문경 IC에서 문경읍 방향으로 나와 문경교를 건너면 된다.

약도

중탄산칼슘 온천수 알칼리성 온천수
맥반석 사우나 노천탕

이모저모: 문경종합온천 (경북 문경시)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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