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잘만(최고의 쿨러) by 도아
잘만 CNPS-9000 성능
쿨러를 단 뒤 마찬가지 방법으로 온도를 측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스템 온도가 40도인데 CPU 온도는 38~42도 사이로 시스템 온도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또 GPU 온도가 67도까지 올라 있었다. 인텔 정품 CPU를 사용할 때는 시스템 온도가 44도 정도 였고 CPU 온도가 60도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쿨링 성능이었다. 몇 시간을 관찰한 뒤 환상적인 쿨링 성능에 흥분해서 케이스를 닫고 다시 부팅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시스템 온도가 40도였는데 케이스를 닫자 시스템 온도가 오히려 33도로 더 떨어졌다. 아울러 CPU 온도는 시스템 온도가 33도 인데 반해 CPU 온도는 50도 가까이 올라있었다.
잘만 CNPS-9000
요즘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해피캠퍼스의 저작권 침해 문제이다. 이런 암적인 사이트가 승승장구하다 보니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고 그래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지만 부담 때문에 오히려 글이 써지지 않았다. 두번째는 지난 주부터 사무실 이전 작업을 하고 있고 사무실을 이전하면 부족한 집기를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집기가 올 때마다 사무실을 정리하다 보니 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어서이다.
대충 어제 정도 사무실 정리가 끝났고 따라서 오랜만에 새로운 기분으로 컴퓨터르 갈아 엎었다. 그 이유는 지난 12일 QAOS.com 신년 모임에서 ironleav님께 받은 잘만 쿨러 CNPS-9000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CPU는 Intel QUAD CPU인 Q6600이다. 2.4GHz로 동작하지만 현재 3G로 오버해서 사용하고 있다. 보통 오버를 해도 기본전압에서 오버하며, 기본 전압에서는 이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QAOS.com 신년 모임에 'ironleav'님이 참석자에게 줄 선물로 CNPS-9000을 들고 나왔다. AMD용이었는데 지지대만 바꾸면 Intel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 2.4G에서 3.6G까지 오버해볼 욕심으로 다른 사람이 채가기 전에 바로 채왔다.
쿨러가 상당히 크고 히트 싱크가 화려하다. 잘만은 이 화려한 히트 싱크로 눈길을 끌었는데 CNPS-9000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또 CPU 윗부분의 동파이프 때문에 얼핏 보면 수냉식 쿨러로 보인다.
일단 지지대를 구입하기 위해 잘만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예전에 사용했을 때는 게시판과 제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있는 속된말로 조금 허접한 사이트였는데 그간 잘만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이야기 하듯 쇼핑몰까지 갖춘 홈페이지로 바뀌어 있었다.
역시 잘만
문제는 제품 정보를 아무리 뒤져도 CNPS-9000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쇼핑몰에서 지지대를 찾아봤지만 역시 CNPS-9000용 지지대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잘만에 전화해서 가격이 같은 제품을 구매하고 요청 사항에 CNPS-9000 Intel용 지지대를 요청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제품을 구매했다.
다음 날 지지대가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한 지지대는 가지고 있는 AMD용 지지대와 똑 같았다. 더우기 가지고 있는 AMD용 지지대는 쿨러를 누르기위한 눌림쇠가 두개인데 받은 지지대는 눌림쇠가 하나만 있었다. 결국 다시 잘만에 전화했다.
상담원: 이거 죄송합니다. 확인해 보니 AM2를 보냈더군요.
도아: 예. CNPS-9000의 제품 설명이 없어서 CNPS9700의 제품 설명을 보니 인텔용은 눌림쇠 외에 메인보드에 부착하는 지지대가 있더군요.상담원: 예. 인텔용으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도아: 그러면 택배가 올 때 AM2용을 다시 보내면 될까요?상담원: 아뇨. 저희가 잘못 보내드린 것이므로 그냥 쓰시면 됩니다.
도아: 그래도요.
상담원: 따지고 보면 택배비가 더 나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만 잘만은 물건을 교환해 줄 때 물건을 받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보내고 받는다. 그러나 예전에 잘만 제품을 사용할 때 잘만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S가 좋은 회사였다. 아무튼 또 기분이 좋아졌다. AMD를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AMD용 지지대가 두 개나 있어봤자지만 잘만의 AS 자세가 이미 쿨러 시장을 평정한 뒤에도 똑 같았기 때문이다.
잘만 CNPS-9000 설치
어제 사무실에 필요한 집기를 마저 구매하고 사무실을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잘만 쿨러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는 CNPS-9000 시리즈의 첫 작품인 CNPS-9000을 설치했다. 설치하기 전 Intel의 정품 쿨러와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Prime95로 네개의 CPU의 풀로드 시키고 온도를 측정했다. 시스템의 온도는 42도 정도였고 CPU의 온도는 60도에 가까웠다.
CPU의 온도 변화를 몇 시간 주시한 뒤 컴퓨터를 뜯고 메인보드에 CNPS-9000 Intel용 지지대를 설치했다. 잘만 쿨러의 특징 중 하나는 쿨러 대부분 설치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Intel과 AMD 모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인 것 같은데 지지대 부속을 보면 AMD용은 그나마 설치가 수월하고 Intel용은 이보다 훨씬 복잡했다.
그림처럼 메인보드 뒷면 CPU 구멍에 대는 '뒷면 지지대'와 CPU 주변을 감싸며 뒷면 지지대에 연결되는 '앞면 지지대', CPU 쿨러를 눌러 주는 '눌림쇠'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 지지대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긴 나사 5개, 놀림쇠를 지지대에 고정할 때 사용되는 짧은 나사 세개, CPU와 쿨러에 바를 써멀 그리스 3개로 구성되어 있다.
- '뒷면 지지대'를 메인보드 뒷편에 Intel 정풀 쿨러를 장착하도록 만든 네개의 구멍에 맞춘다.
- 마찬가지로 '앞면 지지대'를 메인보드 CPU 주변의 네 구멍에 맞춘다.
- '지지대용 긴 나사' 네개를 이용해서 앞면 지지대와 뒷면 지지대를 결합한다. 구멍을 맞추지 못한 경우나 구멍을 맞춘 경우라고 해도 뒷면 지지대를 눌러 주지 않으면 나사만 메인보드 뒷편으로 삐져 나오므로 주의한다.
- CPU와 쿨러에 써멀 그리스를 골고루 바른다.
- '쿨러'를 CPU에 올려 두고 다음 그림처럼 눌림쇠를 삽입한다. 히트싱크에 수직이 되게 눌림쇠를 넣어도 되며, 히트 싱크와 같은 방양으로 굴림쇠를 넣어도 된다. 히트 싱크에 수직이 되게 굴림쇠를 넣는 경우 쿨러 앞면의 팬 때문에 나사를 조이기 힘들며, 수평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수직이 되게 눌림쇠를 넣었다.
- 눌림쇠 양쪽에 나사를 넣고 지지대와 결합한다.
일단 이렇게 쿨러를 장착하면 쿨러와 CPU를 하나의 눌림쇠가 눌러주게 된다. 아울러 CPU와 쿨러 사이에는 젤 타입의 써멀 그리스가 발라져있다. 따라서 이 상태에서 쿨러를 돌려 보면 옆으로 돌아 간다. 이렇게 장착해도 될지 의문이지만 쿨러의 밑면이 CPU의 대각션 길이보다 길기 때문에 쿨러가 비틀어 진다고 해도 CPU의 전면이 쿨러 밑면에 닿게 된다.
잘만 CNPS-9000 성능
일단 쿨러를 단 뒤 마찬가지 방법으로 온도를 측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스템 온도가 40도인데 CPU 온도는 38~42도 사이로 시스템 온도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1]. 또 GPU 온도가 67도까지 올라 있었다. 인텔 정품 CPU를 사용할 때는 시스템 온도가 44도 정도 였고 CPU 온도가 60도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쿨링 성능이었다.
몇 시간을 관찰한 뒤 환상적인 쿨링 성능에 흥분해서 케이스를 닫고 다시 부팅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시스템 온도가 40도였는데 케이스를 닫자 시스템 온도가 오히려 33도로 더 떨어졌다. 아울러 CPU 온도는 시스템 온도가 33도 인데 반해 CPU 온도는 50도 가까이 올라있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두 가지를 발견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케이스는 NCTOP TF-250 블랙스콜로 옆면에 250mm LED 광팬이 달려있다는 점과 이번에 쿨러를 달면서 '광팬의 먼지를 제거했다'는 점이다. 즉 먼지를 제거하지 않아 광팬으로 공기 유입이 줄어서 평상시에는 시스템 온도가 44도까지 올라갔지만 케이스를 뜯자 공기 흐름이 좋아져 40도까지 시스템 온도가 떨어진 것이었다.
환상적 성능과 이유
또 광팬의 먼지를 제거하고 케이스를 달자 외부에서 컴퓨터 내부로 보내는 공기 유입양이 많아서 33도까지 시스템 온도가 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역시 CPU의 온도는 높았다. 생각을 해보니 광팬이 컴퓨터로 내부로 보내는 공기가 CPU 쿨링에는 역효과를 줄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래쪽에서 빨아들여 CPU를 식히는 공기가 광팬의 공기에 밀려 버린다. 즉 쿨러 가운데 구멍으로 통과해야할 공기가 줄어서 케이스를 닫지 CPU의 온도는 상당히 올라갔다.
NCTOP TF-250 블랙스콜에는 케이스 앞면 아래쪽에 90mm 팬이 설치되어 있다. 앞면에서 유입된 공기는 차가운 공기이므로 이 공기를 쿨러가 끌어들여 CPU를 식히고 케이스 안쪽의 파워쪽 팬에 유입, 케이스 뒷면의 파워팬을 통해 배출되도록 설치했다. 이런 형태의 공기 흐름이 좋고 옆면을 열어둔 상태라 이때 CPU 온도는 시스템 온도와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그런데 케이스를 닫자 옆면의 250mm 광팬에서 대량으로 공기가 유입되고 이 공기가 CPU 쿨링에 사용되는 아래쪽에서 들어 오는 공기를 흔들어 버린다. 결국 광팬의 속도를 최하로 줄여 광팬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유입을 줄이자 시스템 온도는 평상시처럼 40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CPU 온도는 49~51도로 광팬의 속도를 줄이기 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조금 더 전문적인 벤치를 쓸가 싶기도 했지만 이미 시중에 없는 제품에 대한 벤치를 한다는 것이 우수워 잘만이라는 회사와 그 회사 제품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쓰게되었다. 이번에 잘만 제품을 다시 사용하면서 든 느낌은 역시 잘만이라는 생각이었다.
과거에는 AS만 좋은 회사가 잘만이었다. 처음 사용했던 CNPS3100은 외국의 모 벤치 사이트에서 금도금 제품의 성능이 알루미늄 제품의 성능만 못하다는 것을 알게해준 최초의 제품이라는 악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고성능 쿨링은 잘만으로 인식될 만큼 잘만의 위상은 높아졌다. 또 CNPS(Computer Noise Prevention System)라는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잘만은 단순한 고성능이 아니라 고성능 무소음 제품의 대명사로도 알려진 상태다.
케이스를 열고 측정(CPU 쿨링에 방해르 받지 않은 상황)했을 때 CPU의 온도가 시스템 온도 이하로 떨어진 것은 아직도 인상적이었다.
- ironleav님이 준 CNPS-9000에는 CPU FAN의 RPM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팬메이트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이 펜메이트를 이용하면 최고 성능과 무소음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소음에는 둔감하지만 성능에는 민감하기 때문에 이 팬메이트를 설치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