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비리의 판도라 상자다. 뚜껑을 열면 그 비리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통령 이명박, 괜찮을까?라는 아주 방대한 양의 글을 봐도 어느 정도인지 그 윤곽만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의 지난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는 이명박에 비하면 비리가 훨씬 적다. 기억에 나는 비리라고 하면 두 아들의 병역 문제(병풍), 국세청을 이용해서 대선 자금을 모금했다는 세풍 정도가 큰 문제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회창과는 달리 이명박은 무수한 비리가 폭로됐지만 지지율은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회창이 병풍, 세풍으로 후보 사퇴론까지 불거져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아주 딴판이다.

이런 현상의 근간에는 수구 언론의 힘이 가장 크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명박의 비리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쉬운 얘기로 BBK를 완전히 이해하고 설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죽했으면 말풍선 "BBK인지 BBQ인지 골머리 아파"와 같은 기사가 올라올까.

기자들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기 때문에 아무리 언론에 나와도 병풍, 세풍처럼 국민들에게 파고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늘 동아 일보신당, 의원들에 '李 때리기' 지침 내려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출처: 신당, 의원들에 '李 때리기' 지침 내려 - 동아 일보

'BBK가 치킨회사를 말하는 건가요?'
'예전에 이명박 후보가 (AIG)생명보험회사도 운영한 적이 있나요?'

이명박의 비리 때리기에 열중인 신당의 고민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신당에서는 이명박5대 비리를 다음과 같이 단순화해서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1. BBK 주가조작 의혹
  2. AIG 국부 유출 의혹
  3. 상암동 건설비리 의혹
  4. 도곡동 땅투기 의혹
  5. 천호동 뉴타운 비리 의혹

그런데 정말 정리해 놓고 나니 이명박의 비리에 대한 모습이 더 선명하게 잡히는 것 같다.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이명박의 비리를 얘기할 때는 신당에서 제시한 명칭으로 통일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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