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아무튼 어제의 일이다. 우엉맘이 영화를 찾아 달라고 한다. 여름이라 "더우니 무서운 영화가 없냐?"는 것이었다. 가장 난감할 때가 바로 이런 때이다. 제목도 모르고 단지 무서운 영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뒤 와서 찾아달라는 영화가 드레스덴이라는 것이었다. 철자는 모르고 "드레스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재미있게 본 미국 영화는 많지 않다. 최근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다이하드 4가 재미있게 본 미국 영화인 셈인데 이 두 개의 영화도 아주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트랜스포머는 화려한 CG로 압도하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너무 빈약했고 다이하드 4는 건재한 맥클레인을 볼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악당이 너무 선량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본 영화가 많지 않은 반면에 미국 드라마는 대부분 재미있게 봤다. 작년에 본 프리즌 프레이크,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기 바로 전에 본 24시, 다크엔젤, 지금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CSI 시리즈. 따라서 국내에도 상당히 많은 미국 드라마 동호회가 있고 매니아 층도 상당한 편이다.

그러면 이처럼 미국 드라마 붐이 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있는 드라마에는 몇가지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소재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과거 전쟁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탈옥 이라는 소재를 도입함으로서 첫편부터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사실감(리얼리티)도 무시할 수 없다. 도 마찬가지이고 도 마찬가지지만 드라마를 집필하는 사람들 외에 드라마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수십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제공하는 풍부한 자료는 드라마를 보는 사람에게 아주 질높은 사실감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연출, 연기자의 연기력, 스케일 등 인기를 구성하는 요소는 많다. CSI 마이애미에서 한 범죄자가 뉴욕으로 도망가고 결국 CSI 호레시오 반장이 CSI 뉴욕에 출연, 맥 반장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는 등 재미있는 시도 또한 많다.

아무튼 어제의 일이다. 우엉맘이 영화를 찾아 달라고 한다. 여름이라 더우니 무서운 영화가 없냐는 것이었다. 가장 난감할 때가 바로 이런 때이다. 제목도 모르고 단지 무서운 영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뒤 와서 찾아달라는 영화가 드레스덴이라는 것이었다. 철자는 모르고 드레스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시리즈 물로 '12편짜리 드레스덴 파일'이라는 것이 보였다. 우엉맘이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일단 내려받아 USB 메모리에 저장했다. 어제는 잠을 조금 많이 잔 편이라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내려받은 드레스덴 파일을 봤다. 처음 나오는 내용을 보니 우엉맘이 원하는 무서운 영화같았다.

그러나 나머지 내용을 보니 '해리포터와 비슷한 마법을 다룬 드라마'였다. 주인공은 해리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법사이다. 사무실도 있고 아예 전화 번호부에도 마법사로 나온다. 해리의 여자 친구는 머피라는 경관. 어느 날 해리에게 한 아이가 5000 달러를 들고 수사를 의뢰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으로 치부하고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다. 그런데 ...

각각의 에피소드 마다 내용이 다르다. 첫 편에는 해리와 비슷한 마법 능력을 가진 아이가 등장하며, 두번째는 하나의 육신에서 다른 육신으로 영혼을 이동할 수 있는 주술이 나온다. 주인공 해리가 마법사이고 다루어 지는 내용 역시 마법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순수한 마법보다는 퇴마록처럼 전세계 각지의 주술과 마법이 드라마의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드레스덴 파일

가장 왼쪽이 해리, 두번째가 해리의 여자 친구 머피이다. 세번째 나오는 사람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영혼인 듯하다.

우엉맘의 성화때문에 우연히 내려받아 본 드라마이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다. 물론 '프리즌 브레이크'나 '24', '다크엔젤'처럼 중도성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드레스덴 파일을 잠시 본 우엉맘의 한마디.

우엉맘: 오빠. 저 영화 아냐.
우엉맘: 영국 비행사와 독일 간호사의 사랑을 다룬 흑백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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