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11. 맛없는 음식점
[desc]정통일식 본|블로그의 주요 컨텐츠 중 하나가 맛집이다. 맛있는 집이라고 하면 국내 어디든 찾아갈 때가 있었다. 그만큼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을 즐긴다. <사진: 충주에 있던
인터넷을 달군 육개장 사진이다. 생긴건 이 육개장과 거의 비슷하다. 이 육개장 보다 조금 덜 끓인 육개장이 나왔다고 보면 된다. 물론 컵밥 한울 꼬마 김치
꼬마김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김치의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김치를 볶아 만들었기 때문에 맛은 상당히 좋다.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라면 하나에 먹기에는 딱이다. 내가 처음 본 제품과는 포장이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아무튼 이 김치가 처음 맛본 한울 김치다.
결국 갈데가 없어서 택한 방법이 구내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는 것이었다. 문제는 어떤 때는 익은 김치가 있는데 어떤 때는 익은 김치가 없었다. 라면에 익지 않은 김치는 고역이라 꼭 사기전에 김치 봉투가 부풀었는지, 유효기간인지 언제인지 확인하고 샀다. 그런데 어제 들어온 싱싱한 김치만 있었다. 난감했다. 그러다 보통 볶음 김치는 신김치로 만든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볶은 김치[5]를 사와서 컵라면을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볶은 김치가 그냥 신김치보다 맛있었다. 다음 날 후배와 함께 매점에 가서 역시 볶음 김치를 샀다.
후배: 형. 볶음 김치는 왜?
도아: 이게 더 맛있어
후배: 잉. 그럴리가.
녀석은 그냥 김치를 사고 나는 볶음 김치를 샀다. 그리고 라면을 먹는데 익지 않은 김치 때문에 후배도 계속 먹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먹고 있던 볶음 김치를 한 젓가락 먹고는 "응, 이거 되게 맛있네. 나도 사와야지"하는 것이었다. 이때 처음 알았다. 라면에 볶음 김치를 먹어도 맛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제 주말 여행을 통해 라면에 볶음 김치라는 상표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상이 동양공전 주변 음식점에서 경험한 일이다. IMF가 터진 뒤 실직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요식업에 뛰어 들었다. 문제는 음식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상당히 뛰어든 덕에 맛있는 집을 찾기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충주도 맛집이 별로 없지만 동양공전 주변 만큼 심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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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와 익산이 통합하면서 익산역으로 바뀌었다. ↩
- 컵에 새겨진 "큰 그릇이 될거야"라는 문구 때문에 장난으로 알았다. 그런데 "큰 그릇이 될거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컵(용기)은 실제 배민상회에서 팔고 있는 제품이다. 물론 사진의 제품과 같은 제품인지는 불분명하다. 사진은 컵으로 보이고 배민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용기이기 때문이다. ↩
- 보통 무청 말린 걸 시래기, 배춧잎 말린 걸 우거지라고 한다. 그러나 배춧잎, 무청 말린 걸 모두 시래기라고 해도 된다. 짬뽕에 들어있던 시래긴 배춧잎을 말린 것이었다. ↩
- 라면에 볶음 김치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고 싶다면 GS25 PB 상품인 오모리 김치찌개를 먹어보기 바란다. 팔도 볶음김치면 맛도 오모리 김치찌개와 비슷하다. ↩
- 이 때 산 김치가 한울 꼬마 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