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부자, 부정축재의 역사(?)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 상속

우리나라 100대 부자의 면면을 보면 자수성가한 사람보다 상속받은 사람이 훨씬 많다. 그래서 한국 부자와 부자의 차이를 "아빠가 부자와 내가 부자"로 보는 사람도 많다.

이 글에서 분석한 자료는 포브스 아시아에서 발표한 2015년 대한민국 100명의 부자 목록이다.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100명 중 71명이 상속으로 부자가 되었다. 또 부자들이 부를 상속하는 방법도 서로 비슷했다. 재계 1~2위를 다투는 과 현대 모두 편법 증여를 통해 부를 상속했기 때문이다. 두 은 이재용, 정의선이 말아 먹은 회사를 계열사가 지분을 사는 방법으로 이익을 보전해 주었다.

목차

한국 100대 부자

다음은

들은 진짜 이렇게 돈을 긁어 모으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 것도 하지않고 누워만 있는 이건희 재산이 2015년에 비해 2016년 2조가 늘었다고 한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의선 추정 재산

[출처]: [일감규제] ①황태자 정의선의 '황금보따리'

그럼, 실패는 없었을까? 재미있지만 이재용과 똑 같은 실패를 겪었다. 닷컴 붐이 일던 2000년초 정의선도 이에치디닷컴(e-HD.com), 오토에버닷컴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에이치닷컴은 자동차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및 원격 교육 사업을 하던 업체다. 그러나 닷컴 버블이 붕괴하며 서둘러 지분을 정리했다. 정리 과정도 e삼성과 비슷하다. 정의선지분을 모두 현대차에서 매입한 것. 오토에버닷컴은 자동자 부품 거래 및 중고차 경매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 그룹 계열사 SI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비스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 편법 증여 공식

다음은 이재용정의선이 부자가 된 방법을 간단한 표와 절차로 표현한 것이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이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재용 방식은 법적규제가 많아 소송 등 탈이 많이 나는 편이다. 그리고 결국 무리수를 쓰다 구속됐다. 그래서 요즘 들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증여를 많이 한다. 또 이런 형태의 편법 증여가 증가하자 일감 몰아주기를 막는 법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엉성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다시 촘촘히 짜야라는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정몽구와 정의선은 자신들 지분을 30% 이하로 낮추는 방법으로 법망을 가볍게 피해갔다.

상속 방법 이익 지주사 비고 61억 비상장사 인수 605억 물산[24] 제일모직(에버랜드)과 물산 합병 현대 50억 일감 몰아주기 8000억 글로비스
  1. 아버지가 일정액을 아들에게 상속
  2. 아들은 비상장사를 헐값에 인수하거나 회사 설립
  3. 상장이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회사 가치를 수년 내 몇 천 억대로 올려 시세차익을 얻음
  4. 시세 차익으로 지주회사 지분과 경영권 확보

조폭, 의 또다른 이름

오뚜기처럼 정정당당하게 증여세를 내고 경영권을 승계한다[25]면 우리나라 이 욕 먹을 일은 별로 없다. 아니 박수칠 사람이 오히려 더 많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편법/불법이지 그들의 '부'가 아니다. 그룹 경영을 하던 족벌 경영에 경영 세습을 하던 정당하게 법을 지킨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은 불법 또는 편법을 저지른다. 부자일수록 자기 재산이 주는 것을 싫어한다. 8조를 편법으로 증여받고 낸 세금은 고작 16억이다. 이런 편법/불법으로 모자라 로비를 통해 혈세를 쪽쪽 빨아내 간다.

여기에 자기 부를 이용한 갑질은 차마 눈 또고 보기 힘든 수준(目不忍見)에 달했다. 재벌가 2세(최철원)가 계약해지에 항의하는 50대 운수기사를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무차별 폭행하고 '매값'이라며 돈을 던져줬다. 이 정도면 이 아니라 그냥 조폭이다. 표면적으로 조폭질을 하지 않아도 기업을 조폭처럼 운영한다. 다음 영상은 한화 김승연 뒤에서 "들이 기업을 조폭처럼 운영한다"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주진형(전 한화 증권 사장) 발언을 스브스뉴스에서 편집한 것이다. 참고로 김승연은 실제 조폭을 동원한 경력이 있다.

상속, 대한민국에서 부자되는 법

대한민국의 부가 에 집중된 것은 100명의 부자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다. 100명의 부자 중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은 '71명'이다. 3분의 2가 넘는 사람들이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됐다. 다음 표는 100명의 부자들을 기업군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 2세대로 가면서 , CJ, 신세계, 한솔 등으로 분화한다. 따라서 이런 기업들을 같은 기업군으로 분류해서 자산 총액을 구한 것이다. 여기에도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부가 에게 집중되듯 들의 부는 , 현대가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동서, 효성과 같은 기업군은 총 자산이 1조가 되지 않는다. 반면에 , 현대 두 기업군의 자산 총액은 48조1281억으로 100대 부자 자산 총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즉, 같은 이라도 , 현대는 격이 다른 셈이다.

순위 가문 두수 총액 비고 01 09 31조6932억 31조6932억 02 현대 12 16조4349억 48조1281억 03 LG 13 8조7604억 56조8885억 04 롯데 04 4조2912억 61조1797억 05 SK 02 3조0082억 64조1879억

먼저 100대 부자에 포함된 가 사람들은 9명이다. 자산 총합은 31조6932억이다. 100대 부자의 총 자산이 116조7361억이니 가에서만 4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현대는 총 12명으로 보다 사람은 더 많다. 그러나 자산 총액은 16조4349억으로 가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LG는 13명으로 5대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부자 목록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총 자산은 8조7604억으로 현대가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 이 부자 목록 상위에 대부분 포진하고 있다면 현대는 목록 상중하에 고르게 포진하고 있다. 반면 LG는 중하위권에 주로 포진하고 있었다. 세 기업군의 총 자산은 56조8885억으로 100대 부자 총 자산의 절반이 된다.

롯데는 창업주인 신격호를 포함 총 4명이 100대 부자에 올랐다. 국내에서 롯데라는 기업의 위상을 생각하면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에 있는 자산은 빠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자산을 평가하면서 특정 나라 자산만 평가한다는 것도 좀 모순된다. 아무튼 롯데의 총 자산은 4조2912억으로 LG의 절반 정도됐다. 또 기업군의 순위가 하나 내려갈 때마다 총 자산이 절반으로 주는 것도 재미있다. SK는 최태원과 여동생 최기원 두 사람만 100명의 부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총 자산은 3조0082억이었다.

남은 이야기

'에버랜드'는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사라졌다[26]. 그리고 다시 전자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뇌물을 바치며 '제일모직'과 '물산'을 합병시켰다. 제일모직이 물산을 합병한 것이니 회사 이름은 제일모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회사 이름은 제일모직이 아니라 삼성물산이다. 이렇게되면 제일모직이라는 법인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사라지는 법인은 물산이다. 물산을 사명으로 택한 이유로 정신 계승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뻔하다. 물산의 네임 밸류가 제일모직 보다 훨씬 크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네임 밸류도 크고 자산도 물산이 더 많다. 참고로 자산을 보면 물산 자산이 29조5000억원으로 제일모직의 3배가 넘었다. 그런데 이런 현실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합병 당시 주가만으로 정한 제일모직과 물산 합병비율은 1:0.3500885였다. 제일모직 한주 가치가 물산 한 주 가치의 세배라는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합병에 찬성한 기관이 제일모직과 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었다. 이 합병으로 국민연금공단은 5865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은 또 이렇게 서민 주머니를 털었다.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으로 SPC 그룹 허영인이 있다. SPC는 허창성 회장이 세운 삼립식품을 모태로 한다. 허창성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며 SPC삼립은 장남 허영선에게 맡기고 차남 허영인에게는 공장 하나뿐인 샤니를 넘겼다. 그러나 SPC삼립은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 반면 샤니는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31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를 설립하고 파리바게뜨로 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2002년 SPC삼립을 인수함으로서 현재 SPC 그룹을 만든다. 따라서 SPC 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상속으로 출발했지만 자수성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상속이 성공의 중요한 밑바탕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본다.

관련 글타래

  1. 이 표는 포브스 아시아의 발표 자료를 직접 입력한 것이다. 따라서 오타가 있을 수 있다. 또 형성과 계보는 인터넷을 검색해서 추가한 것이다.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2. 이건희 재산은 2016년 14조44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년에 사이 2조가 늘었다. 
  3. 아름다운 가게에 고액 기부를 한 회사다. 아모래 창업자인 서성원 회장의 유지라고 한다. 
  4. 창립자는 신용호이고 신용호의 아버지 신예범 선생은 독립운동가라고 한다. 또 교보생명 창업을 도운 신용희 전 회장을 제외하고 다른 형제들도 모두 애국운동에 몸 담았다고 한다. 갑자기 교보가 좋아지는 중. 
  5. 1980년대 초 배추 장사로 모은 10억을 종자돈으로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진도식 학습지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6. 최기원이 누구인가 싶었는데 찾아 보니 최태원의 여동생이었다. 
  7.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대우차에 있다가 미래 가치를 보고 시작한 사업으로 헬쓰케어가 주력 사업이다. 
  8. LG 그룹 구인회 일족과 인척관계가 있다. 
  9. 동부그룹 후계자로 동부제철에서 경영 수업 중이다. 
  10. 카지노의 대부로 불린 전낙원의 아들이다. 필립이라는 이름 때문에 감옥에 있는 그분과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잠깐 착각했다. 
  11. 1970년대 율산신화의 주인공으로 3자 무역으로 부를 축척했다. 그러다 갑자기 망한다. 3공화국 시절 호남 기반 기업이 석연찮게 망한 경우가 많은데 율산도 그런 회사 중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12. 홍라희(이건희 부인)의 동생이다. X파일 사건으로 검찰 내 정체가 드러나 검찰을 그만두고 보광훼미리 마트 회장에 취임했다. 
  13. 한국 야쿠르트 창립자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이다. 
  14. 교원 장평순 회장과 더블어 학습지 창업주 2명이 100명의 부자 목록에 들었다. 그러나 학습지 선생님들의 처우를 생각하면 그리 반갑지는 않다. 
  15. 창업주 김종희의 아들이다. 1981년 부친 사망으로 젊은 나이에 회장 취임해서 한화를 거대 그룹으로 키웠다. 
  16. 친인척은 아니지만 인맥으로 CJ 사장등을 거쳐 동서를 창업했다. 
  17. 잘알고 있는 전 태광실업 회장 박연차 맞다. 휴켐스를 인수했다. 
  18. 2016년 9월 작고하셨다. 아울러 함태호 명예회장의 주식을 상속받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상속세를 한 푼도 남김없이 내겠다고 약속했다
  19. 미르의 전설, 미르의 전설 2를 개발한 회사다. 상장사를 인수해 우회상장한 다른 회사와 달리 실적으로 상장했다. 
  20. e삼성은 자본금 400억, 계열사 14개로 시작했다. 
  21. e삼성 사업 대부분은 청산됐다. 그러나 에프앤 가이드는 아직까지 성장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됐다. 따라서 e삼성이 꼭 실패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22. 월왕 구천을 도와 오왕 합려에 대한 복수를 성공시킨 책사, 범려의 다른 이름이다. 월왕의 관상을 보고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월나라를 떠난다. 그리고 정착한 곳에서 막대한 부를 이루고 이 때문부터 도주공으로 불린다고 전해진다. 
  23. 1998년 에버랜드는 생명(비상장사) 주식을 9천원에 구입하며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한다. 당시 생명이 계열사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희가 삼성생명 주식을 6개월 뒤 사재출연하며 주당 7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의 민낯이다. 
  24. 이름이 왜 물산인지는 남은 이야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25. 모든 부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한 유일한 박사나 생전에 수없이 많은 기부를 하고 4242명의 심장병 어린이들 도운 함태호 명예회장이나 우리사회가 잊지말아야 할 진짜 부자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이의 심장이 된 할아버지 故 함태호 명예회장를 참조하기 바란다. 
  26. 제일모직이라고 하면 방직회사를 떠올리지만 방직에서 손을 뗀지 한참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방직을 떠올린다. 제일모직, 물산 합병사 이름을 물산으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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