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휘두른 그 물건(삼단봉) 리뷰
삼단봉(Tactical Baton)
얼마 전 경찰이 취재기자에게 무쇠 파이프를 휘두르는 장면이 잡혔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살상도 가능한 삼단봉(Tactical Baton)이라고 한다. 무방비 도시라는 영화에서 김명민이 사용한 무기이며 살파랑에서 견자단이 사용한 무기이다. 평상시에는 접고 사용하다 원심력으로 봉을 펼쳐 사용하는 무기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은 듀랄루민 소재라 가볍고 파괴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다만 이 삼단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숙달이 필요한 것 같았다. 참고로 경찰에 지급된 물건은 듀랄루민 소재가 아니라 스테인레스 강철이다.
김명민 대 견자단
2007년에 상영한 김명민 주연 영화. 첫 장면부터 김명민은 삼단봉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아마 사람들 뇌리에 새겨진 장면은 아마 윗 장면일 듯하다. 손예진이 다른 조직으로 부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김명민이 "뒈지게 맞기 싫으면 가라"며 뒷쪽에서 꺼내든 무기가 이 삼단봉이다. 참고로 삼단봉은
살파랑
2006년 상영한 견자단 주연 영화. 견자단이 삼단봉을 사용하는 장면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돈 가방을 들고 홍금보를 찾아가며, 홍금보가 고용한 킬러와 싸울 때 잠깐 등장한다. 역시 뒷주머니에 꼽고 있던 삼단봉을 빼든 뒤 후려처서 펼쳐 킬러와 싸운다. 그러나 삼단봉을 사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 않고 국내 개봉작이 아니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김명민이 주연을 맡은 무방비 도시를 보면 꽤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소매치기 조직의 손예진이 다른 조직에게 골목에서 당하는 장면이다. 다른 사건을 수사중이던 김명민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뒷쪽에서 짧은 단봉을 꺼내든다. 그리고 바닥 쪽으로 후려치자 짧은 단봉은 조금 긴 단봉으로 바뀐다. 그리고 나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당연히 이 단봉으로 가볍게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삼단봉을 처음 본 것은 무방비 도시의 비로 이 장면이다.
그러나 '삼단봉'이 비단 이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상영하지 않았지만 2006년 견자단이 주연한 살파랑에도 삼단봉이 나온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홍금보 조직을 차례로 부시던 견자단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홍금보의 돈 가방을 들고 홍금보의 아지트에 나타난다. 이때 견자단을 맞이한 사람은 견자단의 동료를 차례로 살해한 킬러. 이 킬러와 싸우기 위해 뒷주머니에서 견자단이 빼든 무기가 바로 이 삼단봉이다.
삼단봉(Tactical Baton)
삼단봉은 말 그대로 3단으로 펼쳐지는 봉이다. 싸울 때는 펼처서 봉으로 사용하고 필요없을 때는 짧게 접어 보관한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 또 휴대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최근 각광받는 태티컬 장비가 삼단봉이다. 3단으로 펼처지기 때문에 Expandable Baton이라고도 하며, Tactical Baton등 상당히 다양한 이름
K-16은 두랄루민 소재로 길이는 66cm, 무게는 273g이며 가격은 8만원대이다. 그런데 포장은 의외로 상당히 허술하다. 경찰에 납품할 때 사용하는 포장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처럼 얇은 마분지에 특수경봉(特殊警棒)이 새겨진 상자다. 제품만 좋으면 되고 또 상당히 강한 두랄루민 소재이기 때문에 파손의 위험은 없다. 그러나 2~3만원대의 제품도 포장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에 비하면 조금 의외였다. 아무래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인 듯하다.
포장을 풀면 사진처럼 삼단봉은 보관집에 들어있다. 보관집은 벨트에 바로 착용할 수 있는 구조다. 재질은 상당히 질긴 재질이었다. 아울러 찍찍이가 보관집 뒷면 전체에 붙어있고 똑닥이 단추까지 달려 있기 때문에 허리띠에 차고 다녀도 분실의 위험은 없을 듯했다. 다만 삼단봉을 보관집에 넣으면 뺏다 꼈다 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효성은 없어 보였다.
보관집을 제거하면 사진과 같은 삼단봉이 나온다. 뒤쪽은 차창 유리를 깰 수 있도록 뾰족하게 되어 있다. 또 앞 부분에는 작은 봉이 달려있다. 손잡이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스펀지 재질로 감싸여 있다. 고무재질은 아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다. 그러나 실전에서 사용한 사람에 따르면 의외로 휘두를 때 미끄럽다
손집이의 길이는 '23cm'이고 펼쳤을 때 길이는 '65cm'였다. 그런데 의외로 65cm의 길이가 짧게 느껴진다. 또 휘둘러 펴는 방식이라 충격을 가하면 바로 접힐 것 같다. 그러나 의외로 바닥에 상당히 강한 힘으로 내려쳐야 접혀진다. 따라서 펼치는 것 보다 접는 것이 조금 더 힘들다. K-16외에 K-1, K-2, K-1-1, K2-2-2 처럼 접히지 않도록 걸쇠가 있는 제품도 있다.
크기를 알아 보기 위해 큰 아들(우영)을 모델로 사진을 찍어 봤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우영이가 사용해도 무리없을 것 같은 크기다.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참고로 우영이도 삼단봉을 알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우영이의 친구가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또 우영이의 키는 150cm 정도 된다.
총평
무방비 도시에서 김명민이 삼단봉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멋있게 느껴져서 삼단봉을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호신 무기가 마찬가지지만 저수준의 무기일 수록 수준 높은 사용법을 요구한다. 즉, 영화에서는 멋있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무기다. 또 얼핏 보면 검도의 검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길이가 너무 짧다.
두번째로 실제 사용해 본 'K-16'은 다소 문제가 있었다. 먼저 삼단봉은 휘둘러 펼치고 벽에 내리쳐 접는 방식이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경우 원심력에 의해 3단 부분은 상당히 잘 고정된다. 반면에 2단 부분은 휘두를 때 내리치는 힘에 따라 의외로 쉽게 접힐 때도 있었다. 심지어는 신발장을 내리치는 충격으로도 2단이 접히는 것을 목격[4]했다. 또 가격이 꽤 비싸다. 두랄루민이 비싼 소재이고 만들기 위해 CNC 가공을 해야 하지만 4~8만원 정도 하는 가격은 폼으로 지불하기에는 조금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어느 정도 숙달된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효한 보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가볍워서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하는 부위에 따라 상대에게 치명타를 먹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3단은 속이 빈 파이프가 아니라 속을 채운 쇠몽둥이 이기 때문에 다리와 같은 부위를 맞으면 뼈가 부러지는 때도 있다고 한다. 다만 "애인 생일 선물로 삼단봉을 선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세상이 너무 위험해 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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