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에 삼단봉을 휘두른 경찰, 처벌은 받았나?


무쇠 파이프를 휘둘르는 경찰

가 들어 선 뒤 사라진 것이 많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민주주의다. '헌법 위에 위법'이 일상화 됐다. 경찰이 죄없는 시민을 폭행하는 일은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무쇠 파이프를 취재기자에게 휘둘러 문제가 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취재기자를 폭행한 경찰은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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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단봉을 휘두르는 경찰

삼단봉을 취재진에 휘두르는 경찰

보급된 삼단봉은 2만5천

국내 삼단봉의 주용도
[그림 출처: 경찰 삼단봉 5년 동안 2만 5천개 구입?!]

조중동 닮은 경찰

위에서 설명했지만 경찰은 삼단봉을 휘둘러 문제가 되자 "해당 물체는 정식 진압용 장비[2]인 '호신용 경봉'으로 재질은 쇠가 아니라 스테인리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서 볼 부분이 있다. 바로 쇠가 아닌 스테인리스라는 부분이다. 이 해명은 경찰의 머리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전문가에게 문의한 뒤 한 해명이 아닌가 싶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스테인리스 강이라고 부른다. 즉, '녹슬지 않는 강철'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경찰의 해명을 조금 더 정확히 해석하면 '쇠'가 아니라 강철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쇠와 스테인레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쇠라고 하면 철근처럼 무겁고 거무틱틱하며 둔탁한 몽둥이를 연상한다. 반면에 스테인리스고 하면 빨래대에서 많이 보는 가볍고 속이 빈 파이프를 연상한다.

실제 사람이 맞았을 때 충격은 무쇠 몽둥이나 스테인리스 파이프나 비슷하다. 무쇠 몽둥이는 무거운 대신에 속도가 떨어지고, 스테인리스 파이프는 가벼운 대신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쇠 몽둥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스테인리스 파이프라고 하는 것이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 따라서 "쇠가 아닌 스테인리스"라고 한 것은 전형적인 언플로 보면 된다. 해명을 조중동 기자 출신이 써준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폭력에도 문제없는 경찰

동영상이 문제가 되자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진상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 조사 결과 해당 진압대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일반적으로 '경찰에 대한 조사는 조사만 한다'. 처벌은 없다. 그래서 역시 인터넷을 찾아 봤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 이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고 그 결과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따라서 더 자세한 내용은 경찰 폭력 진압 관련 정보공개 청구라는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조사 결과가 '4기동단에 해당된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경찰의 해명에도 나오지만 이제 삼단봉은 '정식 진압용 장비다'. 따라서 경찰의 논리는 "정식 진압용 장비를 이용해서 시위를 진압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아무리 정식 진압용 장비라고 해도 그 사용에는 상당히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시위대도 아닌 취재진에 폭력을 가했다. 그리고 이런 폭력에 대한 조치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의 소속을 밝히는 것이다.

이것이 경찰의 현주소다.

관련 글타래

  1. 연합 기사는 2년이 지나면 삭제되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로 펌된 글을 링크한다. 
  2. 이전 해명과 조금 차이가 난다. 이 또한 이 끼친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 등장한 뒤 우리나라 공직사회에서 거짓말은 가장 흔한 현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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