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 UI는 짝퉁 사이드바
삼성의 까피 본능
두번째로 햅틱에서 느낀점은 삼성의 독자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다른 휴대폰을 베낀듯한 느낌을 받았다. "삼성이 LG 휴대폰을 베낀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단추의 배치를 보면 터치웹폰과 정말 비슷했다. 햅틱이 왼쪽의 음량 단추로 음량을 늘이고 줄이는 반면에 터치웹폰은 오른쪽의 다기능 단추로 음량을 늘인다는 정도의 차이인 것 같았다.
<사진: 타사 제품 베끼기는 세계1위지만 정작 복사 성능은 떨어지는 삼성복사기>
따라쟁이 삼성
뒷면을 분리하고 보니 터치웹폰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다만 카메라까지 가린 햅틱의 뒷면 보다는 배터리만 가린 터치웹폰의 뒷면이 더 나은 것 같다. 물론 깔끔하기는 햅틱이 더 깔끔하다.
햅틱의 광고를 보면 왼쪽 막대에서 아주 부드럽게 위젯을 가지고 와서 바탕화면에 놓는다. 정말 그런지 궁금해서 해봤다. iPod Touch에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햅틱의 터치감도 터치웹폰 만큼 좋지 않았다. iPod Touch처럼 터치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터치웹폰처럼 꾹꾹 눌러야 반응했다.
꼭꼭 눌러라! 그러면 쪼깨 반응하리라!
터치감이 둔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햅틱폰은 매제가 사용한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LCD는 아주 커칠어져 있었다. 터치해서 반응하지 않자 스타일러스 펜으로 꼭꼭 눌러 끌어 놓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었다. 다행이 보호 필름을 쒸어 두었기 때문에 LCD까지는 상하지 않은 듯했다.
햅틱 UI의 강점처럼 되어 있는 왼쪽 막대를 사용하다 보니 이 왼쪽 막대는 넥스텝을 흉내낸 것이 아니라 맥의 대시보드나 비스타의 사이드바를 흉내낸 짝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동작하는 방법을 보면 왼쪽 막내에서 바탕화면으로 끌어 놓으면 왼쪽 막대에서 아이콘이 사라지고 바탕화면에 위젯이 나타난다. 반대로 바탕화면의 위젯을 왼쪽 막대로 끌어 놓으면 바탕화면의 위젯이 사라지고 왼쪽 막대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의 대시보드(DashBoard)나 비스타의 사이드바(Sidebar)에 비견할 기능은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비스타의 사이드바의 위젯은 사이드바에 있을 때도 동작하지만 햅틱 왼쪽 막대의 위젯은 왼쪽 막대로 가면 단지 아이콘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써보면 딱 짝퉁 사이드바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사이드바를 베꼈지만 핵심은 베끼지 못했다. 사이드바 위젯을 바탕화면에 놓고 쓰는 사람보다는 사이드바에 두고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이드바 위젯은 사이드바에서도 동작하지만 햅틱의 위젯은 왼쪽 막대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그래서 19일 토요일이지만 왼쪽 막대는 25일 목요일로 나온다.
다른 사람들 견해는 다를지 모르지만 나는 햅틱 UI의 왼쪽 막대 보다는 터치웹폰의 바탕화면 아이콘 기능이 오히려 더 편했다. 즉 햅틱 UI의 왼쪽 막대가 터치웹폰의 바탕화면 아이콘 기능보다 더 신기할 수는 있지만 UI의 관건인 편의성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였다. 물론 햅틱 UI의 아이콘은 바탕화면에서 동작한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단순히 바탕화면에서 동작하는 위젯이라면 구글 검색창, 시계등은 터치웹폰에서도 동작하기 때문이다.
햅틱폰, 그나마 좋은 기능
햅틱에서 그나마 인상깊었던 부분은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고 실행된 프로그램의 목록을 보여 주는 기능이었다. 다만 햅틱 UI도 터치웹폰처럼 직관성은 떨어졌다. 터치폰이고 아이콘으로 처리하면서 아이콘을 터치하면 동작하지 않고 꼭 아래쪽의 OK를 눌러야 동작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웹 뷰 방식의 풀 브라우저
다음과 같은 사이트는 정말 빨리 표시된다. 다만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웹 뷰를 내려받아야 한다. 즉 풀 브라우저는 자체에 내장된 기능이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확대/축소는 롤링 단추를 이용할 수 있는 터치웹폰이 조금 더 나은 듯했다. 또 터치웹폰의 개선점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터치웹폰은 터치 액션으로 확대 축소할 수 있다. 나름대로 기대감을 가지고 사용해본 햅틱폰은 역시 삼성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폰이었다.
떨어지는 기능, 비싼 가격, 이유없는 선호.
이 삼박자가 어울어진 폰이었다. UI나 터치감, 기능은 터치웹폰과 비슷하다. 풀 브라우저의 속도는 햅틱폰이 앞선다. 그러나 기능에서는 단연 터치웹폰이 앞선다. LCD의 해상도는 비교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터치웹폰이 낫다. 디자인은 터치웹폰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그런데 가격은 터치웹폰보다 10만원이나 더 비싸다. 아무튼 기술의 삼성이라기 보다는 광고의 삼성이라는 생각을 굳건히 해준 폰이 햅틱폰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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