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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 케이블 세트
① LAN 테스터 파우치 ② LAN 테스터 ③ 탈피기 ④ I형 랜선 연결 커넥터(캐플러) ⑤ RJ45 ⑥ 구분캡(부트캡) ⑦ LAN 선 ⑧ 랜찝게. 물건은 순수 중국산이라 국산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랜찝게는 상당히 쓸만하며, 나머지 물건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LAN 테스터는 조금 허접하며, 케이블도 카테고리 5의 제품이기는 하지만 조금 싼 케이블 티가 난다.
목차
LAN 테스터
① LAN 테스터 파우치 ② LAN 테스터 ③ 탈피기 ④ I형 랜선 연결 커넥터(캐플러) ⑤ RJ45 ⑥ 구분캡(부트캡) ⑦ LAN 선 ⑧ 랜찝게. 물건은 순수 중국산이라 국산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랜찝게는 상당히 쓸만하며, 나머지 물건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LAN 테스터는 조금 허접하며, 케이블도 카테고리 5의 제품이기는 하지만 조금 싼 케이블의 티가 난다.
전원등은 깜박이기 때문에 사진에는 불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육안으로 확인하면 전원등만 깜박인다.
중국산 건전지
어제의 일이다. 집에서 우엉맘이 급하게 전화를 했다. '디지탈 도어락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 디지탈 도어락은 건전지를 이용해서 동작하기 때문에 건전지가 다 되면 동작하지 않는다. 제 작년에 혼자 충주에 내려왔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따라서 디지탈 도어락은 대부분 전지가 다된 경우에도 문을 열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디지탈 도어락은 파인 디지탈의 FTS-1000이다. 이 모델은 건전지가 다되서 문이 열리지 않으면 일명 돼지코 건전지라는 9볼트 건전지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해서 문을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LAN 테스터에 꽂아둔 돼지코 건전지를 빼서 주머니에 넣고 가면서 돼지코 건전지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건전지가 아니었다. 껍데기의 인쇄 상태가 상당히 조악했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중국에서 수입, 길거리에서 한박스에 천원씩 팔던 물건과 비슷했다. 다만 상표가 영어에서 코란도라는 한글로 바뀐 것일뿐.
그 순간 불현듯 떠오른 생각. '고객이 주소를 알려 주지 않아도 이름으로 주소를 찾아 선불 맞교환으로 보내주는 판매자가 물건을 검사하지도 않고 보내 줄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돼지코 건전지의 돼지코 부분을 혀로 대봤다. 아주 미약한 전류 흐름이 있었다. 돼지코 건전지는 9볼트이기 때문에 혀로 대면 찌릇한 감이 와야 하는데 이 찌릇한 감이 아주 작았다. 즉, 건전지가 완전히 다 된 것은 아니지만 아주 약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돼지코 건전지를 편의점에서 새로 구입했다. 그 이유는 디지털 도어락도 어느 정도 전지가 남아 있어야 동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사무실 근처 문방구에서 산 돼지코 건전지는 고작 천원이었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듀라셀 돼지코 건전지는 무려 3550원이었다. 이런 가격차를 보자 건전지 문제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코란도 건전지는 싸구려 티가 팍 난다. 듀라셀 건전지도 디자인이 예쁜 것은 아니지만. 혹 코란도 건전지를 주는 곳이 있다면 절대 사지 말기 바란다.
원인은 중국산 건전지
오늘 사무실에 오자 마자 듀라셀 돼지코 건전지를 넣고 LAN 테스터를 시험해 봤다. 역시 아무 문제없이 잘 동작했다. 즉, 반품한 제품도 아무 문제가 없는 제품이었다는 얘기다. 건전지를 당일 구입했기 때문에 건전지의 문제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건전지가 싸구려 중국산이며, 요즘은 이런 돼지코 건전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문방구에 오랜 시간 방치된 덕에 거의 다 방전한 결과였다.
역시 전원의 불은 보이지 않지만 선 검사 LED는 밝게 깜빡이는 것을 알 수있다. 직접 연결선이기 때문에 왼쪽 본체와 오른쪽 단말의 불이 같은 번호로 동시에 깜박인다.
전원이 들어 온 이유는 이 건전지가 완전히 방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발광 LED는 전류가 미약해도 켜진다. 따라서 건전지에 직접 연결된 테스터의 전원 LED는 미약하게 불이 들어오지만 전류를 LAN 선을 통해 보내고 받기에는 미약하기 때문에 나머지 선 검사 LED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판매자 분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신경 써 주었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것이. 친절하면 70%는 성공한 것이라는 mepay님의 글이 생각난다. 몇번 경험한 일이지만 고객은 판매자의 사소한 친절에도 감동을 한다.
남은 이야기, 다 쓴 건저지 확인법
혀
돼지코 건전지는 양극과 음극이 건전지 윗면에 있기 때문에 혀를 대보면 건전지의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양극과 음극이 건전지 양쪽에 있는 일반 A형(AA, AAA)도 혀로 건전지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혀로 건전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건전지의 양극(젓꼭지처럼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을 혀로 댄다. 그리고 손가락에 침을 묻힌 뒤 건전지의 음극에 침묻은 손가락을 띠었다 붙였다 하면 혀에 미세한 전류 자극이 느껴진다. 이렇게 미세한 전류 자극이 느껴지는 건전지는 양호한 건전지 이며, 자극이 느껴지지 않으면 완전히 방전된 건전지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테스트 보다 더 정확하게 건전지 상태를 판별한다. 그러나 혀가 조금 둔한 사람은 조금 연습해야 건전지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낙하
건전지를 일정 높이로 들어 올린 뒤 수직으로 떨어트린다. 남은 전류가 적을 수록 건전지는 높이 튀어 오른다. 새 건전지는 20cm 정도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쓰러지지 않고 바로 서는 때가 많다. 건전지를 약간(5cm) 들어올린 뒤 자유낙하 시키면 다 쓴 건전지는 바로 쓰러지지만 새 건전지는 쓰러지지 않고 바로 선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원리
- 건전지를 사용하면 내부에 가스가 차서 잘 쓰러진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이다. 그런데 왜 가스가 차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즉, 원리를 알고 한 설명이라기 보다는 잘 쓰러지는 원인을 찾다가 꿰어 맞춘 답변으로 생각된다. - 알카라인 건전지에 포함된 아연이 산화하면서 발생한다. 즉, 아연이 산화하면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성질이 생기는데 이때문에 사용한 건전지가 통통 튀어 잘 넘어진다.
아연에 비해 산화아연의 탄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알카라인 건전지가 이산화망간 탄소(+)극, 아연가루(-)극, 수산화칼륨 수용액(전해질)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설명 자체는 무난한 편이지만 산화아연이 스프링처럼 동작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한 감이 있다. - 건전지 내부 액체와 고체 조성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 사용한 건전지 일수록 고체화되며 이 때문에 잘 쓰러진다.
모든 건전지에 적용할 수 있는 설명이다. 실제 건전지 전해질은 사용하면서 점점 고체화된다. 삶은 달걀과 생달걀을 구분할 때도 달걀의 고체/액체 특성을 이용한다. 나름 건전지 구분법과 맥락이 닿아있다.
마지막로 새건전지와 다쓴 건전지의 무게 차이는 거의 없었다. 물론 벡셀, 에너자이처럼 제품이 달라야 무게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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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테스터에 듀라셀 돼지코 건전지를 끼려고 하면 잘 끼워지지 않는다. 상당한 힘을 주고 끼워야 한다. 그런데 중국산 돼지코 건전지를 끼면 아주 잘 들어간다. 마치 국적이 같기 때문에 속궁합이 맞는 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