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롱고 오익스프레소
요즘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수요가 많다. 특히 네스카페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상당히 저가에 출시되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말롱고는 프랑스 브랜드로 맛으로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 커피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는 이런 말롱고 에스프레소 커피를 쉽게 내려 먹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커피의 가격이나 머신의 가격 모두 네스카페에 비해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하는 커피 머신이다.
커피 머신 비교
얼마 전 국내 최대 커피 제조사에서 커피 가격을 올린다는 뉴스가 있었다.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도 많이 마시지만 커피도 상당히 많이 마신다. 성인 한명당 연간 312잔을 마신다고 한다. 여기에 콩다방, 별다방과 같은 원두커피 전문점이 인기를 끌면서 원두커피 수입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콩다방과 별다방을 거의 가지 않아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메리카노 한잔에 들어가는 원두 원가는 세금을 부과하기 전 가격이 123원이라고 한다.
아무튼 바리스타를 꿈꿔 본적은 없지만 커피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커피나 커피 머신에 관심이 꽤 많은 편이다. 이런 관심 때문에 에스프레소 머신도 리뷰했고, 이외에 수동 커피 분쇄기, 말롱고 골드 필터등 커피 관련 제품에 대한 리뷰도 여러 개 올렸다. 또 모 일간지에 실린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26가지 방법[1]라는 글도 커피를 좋아해서 쓰게 된 글이다. 커피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에스프레소 머신에 관심이 간다. 그러나 과거 에스프레소 머신은 넘사벽이라고 할 정도로 고가였다. 그런데 최근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저가 에스프레소 머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분 | 방식 | 시간 | 농도 | 가격 | 동작 |
---|---|---|---|---|---|
커피메이커 | 드립 | 1~2분 | 보통 | 저가 | 뜨거운 물을 갈은 원두에 부어서 커피를 내린다. 원두가 있으면 커피메이커가 없어도 가능하다. 다만 커피메이커는 물을 끌이는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 |
에스프레소 | 반자동 | 25초 내외 | 진함 | 중가 | 상당히 높은 압력과 뜨거운 물로 빠른 시간내에 커피를 추출한다. 사용하는 커피에 따라 파드형, 캡슐형, 필터형이 있다. |
자동 | 고가 | 커피 분쇄기능까지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일체형으로 원두를 갈아 바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수백만원대로 비교적 고가다. |
예전에 리뷰한 위즈웰 제품은 갈은 원두를 필터에 담아 고압(9기압)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반자동 머신이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려고 하면 원두를 갈고, 필터에 담아 커피를 추출해야 한다. 또 일단 커피를 추출한 뒤에는 커피 필터를 청소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지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조금 불편하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에는 위즈웰 보다는 마메종 드립퍼를 이용해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마메종 드립퍼는 원두를 갈아 종이 필터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내려 마신다. 즉, 커피메이커와 같은 드립 방식이다. 다만 커피메이커와는 달리 물을 직접 끓여야 한다. 드립퍼는 사무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야외에서 원두커피를 즐길 때 괜찮다. 다만 마메종은 재질이 사기이기 때문에 야외에서 쓰기는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예전에 리뷰한 말롱고 골드 드립퍼는 플라스틱 필터라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물론 뮤제오 핸드프레소와 같은 야외용 에스프레소 기기도 있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 편리함을 사다!
아무튼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던 드립퍼를 사용하든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해주어야 하는 작업이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동은 아니지만 이런 작업을 원터치[2]로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등장했다. 바로 말롱고 오익스프레소(Malongo Oh Expresso)다. '공식 가격은 39'6000원'으로 중가 제품이다. 말롱고 오 익스프레소(Malongo Oh Expresso)는 위즈웰과는 달리 파드(하드 파드)라는 진공 포장된 커피팩을 사용한다. 이 커피팩을 말롱고 오익스프레소에 넣고 손잡이를 당기면 바로 커피가 추출 된다.
말롱고(Malongo)에서는 커피, 파드,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잔, 골드 드립퍼등 커피에 관련된 대부분의 제품을 판매한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는 사무실 환경에 맞게 현대적인 디자인과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택하고 있다. 검은색외에 추가로 3가지 색상이 더 있다.
말롱고(Malongo)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 않은 브랜드다. 따라서 말롱고 오익스프레소의 가격만 보고 왜 이렇게 비쌀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말롱고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브랜드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커피다. 맛도 맛이지만 내가 말롱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다수의 커피를 공정 무역을 통해 생산한다는 점이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 맛의 비밀
말롱고 오익스프레소는 반자동이지만 거의 자동처럼 편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말롱고 오익스프레소(Malongo Oh Expresso)는 파드라는 커피팩을 사용한다. 파드는 곱게 간 커피를 압축, 식물성 천연종이 필터로 1회분씩 진공 포장한 것이다. 또 두겹의 천연종이를 합쳐서 파드를 만들지만 접착체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튼 말롱고 오엑스프레소를 사용하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이 신기할 정도로 간단하다. 파드를 말롱고 오익스프레소에 넣고 손잡이만 당기면 거품이 풍부한 에스프레소가 만들어 진다.
간단하고 맛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에스프레소나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가격이나 간단함 보다는 맛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롱고는 맛도 상당히 좋다'. 일부 원두커피 전문점에서 비싼 돈을 주고 커피를 마시다 보면 미미하기는 하지만 탄맛이 난다. 로스팅이 잘못됐거나 탄 커피를 완전히 솎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롱고 커피는 이런 탄맛이 나지 않는다. 풍부한 커피 거품(크레마) 때문에 신선한 커피의 풍미[3]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에스프레소 머신의 가격이 조금 비싸고 파드도 캡슐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셈이다.
한줄촌평: 맛도 일품, 편하기는 디지게 편하다!
참고로 동영상에서는 종이컵을 사용했다. 그러나 보통 마메종 드리퍼로 커피를 내릴 때 사용한 머그컵(종이컵 3개 용량)으로 추출해서 마신다. 일단 한컵 가득한 분량을 내려도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역시 마메종으로 내린 것 보다는 '훨씬 진하다'. 또 종이컵으로 한잔을 추출한 뒤 사용한 파드로 다시 추출해 봤다. 추출한 양이 얼마되지 않아 조금 연하기는 해도 커피맛이 날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다시 한번 사용한 파드를 이용해서 추출하면 거의 물이 됐다. 즉, 처음 추출하는 잠깐 동안 아주 진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며 나머지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파드 하나의 가격은 일반 파드가 '990원', 공정 무역으로 생산한 파드는 '1300원' 정도 한다.
외관
포장은 상당히 잘되있는 편이다. 가지고 다니기 쉽게 윗쪽에는 손잡이가 있다. 옆면에는 '16 bars'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는 16 기압으로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이다. 이 포장의 뚜껑을 열면 사진처럼 간단한 사용자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다. 종이 한장 짜리 매뉴얼과 말롱고 제품 홍보물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기기 자체에 대한 설명서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제품에 대한 사양도 궁금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안쪽의 종이 포장을 빼면 사진과 같은 말롱고 오익스프레소 본체가 나타난다. 부품이 움직이지 않도록 스카치 테잎으로 상당히 잘 고정되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야누스 2008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깔끔한 사무실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4]. 둥근 원통을 수직으로 자른 뒤 옆면을 댄듯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또 손잡이가 있는 쪽을 보면 손잡이가 꼭 눈같은 느낌이 든다.
뒷면에는 꽤 큰 몰통이 있다. 중간 부분에 필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필터를 제거한체 판매한다. 이 물통은 본체의 걸쇠에 걸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로 들어 올리지 않으면 분리되지 않는다. 또 뚜껑 부분에는 필터 교환 시기를 알려 주는 작은 시계가 붙어있다. 필터에 직접 연결되어 필터의 상태를 감시하는 것은 아니다. 'Start'를 누르면 누른 시점부터 시간을 재는 간단한 시계로 보면 된다.
말롱고에서 판매하는 파드는 하드 파드다. 따라서 소프트 파드에 비해 고압력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말롱고 파드는 식물성 천연종이를 압축해서 만든다. 따라서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파드 하나의 용량은 6.5g이고 큰 머그잔 하나 가득 추출해도 꽤 진한 커피맛을 맛볼 수 있다. 이 파드를 마지막 사진의 구멍에 넣고 손잡이를 뒤로 밀면 바로 커피가 추출 된다. 파드 자체는 하나 하나씩 개별 진공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진공 포장을 뜯으면 막바로 볶은 커피처럼 은은하며 구수한 커피향이 난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를 사용하다 보면 구조적으로 고민한 부분을 여기 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물받침대도 비슷하다. 물받침대를 보면 안쪽에 빨간 공 모양이 보인다. 이 공은 물받침대에 커피가 모이면 부력에 의해 자동으로 위로 떠오른다. 이때 물받침대를 비우거나 청소하면 된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가 구조적으로 잘되어 있다고 보는 이유는 고장을 최소화 하도록 대부분의 장치를 기계적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구조적으로 보면 AS를 보내일은 거의 없을 듯했다.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손잡이도 기계식이다. 둥근 점에서 사진처럼 커피잔 모양으로 밀면 커피가 추출된다. 동영상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이렇게 커피쪽으로 밀면 안쪽에 피스톤처럼 생긴 파드 막대가 뒷로 붙으면서 커피가 추출된다. 추출을 중단하려면 다시 둥근 점쪽으로 당기면 된다. 커피를 추출하고 손잡이를 원래의 위치로 보내면 파드는 아래쪽 작은 통에 모인다. 위에서 한번 설명했지만 한번 추출한 파드는 재떨이에 털어 사용하거나 그대로 버리면 된다. 다시 추출해도 거의 물맛만 나기 때문이다.
남은 이야기
말롱고 오익스프레소를 받은 것은 지난 2월이다. 전자기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대부분 받자 마자 리뷰를 올린다. 그러나 최근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블로그에 글 자체를 올리지 못하다 보니 상당히 늦어졌다. 직접 구입한 것이라고 하면 리뷰를 올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러나 이 제품은 리뷰용으로 받은 것이라 마음 한켠에 계속 남아 있었다. 말롱고 오익스프레소 리뷰는 앞으로도 계속 올릴 생각이다. 쉽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으니 다른 커피를 만드는 방법도 틈틈이 올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