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 수신율 문제가 없는 금속 케이스, 알메이트

2010/11/26 15:50

수신율이 좋은 알메이트 하이브리드

아이폰 4 프리미엄 케이스인 베이퍼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국내에도 여기 저기서 프리미엄 케이스가 만들어 지고 있다. 알메이트도 베이퍼와 비슷한 프리미엄 케이스이다. 그러나 이전 리뷰에서 알 수 있듯이 심각한 수신율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재를 델린으로 바꾼 알메이트 하이브리드가 등장했다. 알메이트 하이브리드는 수신율 문제는 확실히 개선됐지만 금속 질감은 아니다. 따라서 구입할 사람은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할 듯하다.

프리미엄 케이스, 알메이트(Almate)

얼마 전 아이폰(iPhone)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케이스알메이트(Almate)를 소개했다. 아이폰 4(iPhone 4)의 날렵하며 일체감 있는 디자인 때문인지 몰라도 아이폰 4는 프리미엄 케이스 시장도 상당히 활성화되있다. 얼마 전 소개한 알메이트(Almate)도 이런 프리미엄 케이스이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만9천원'이니 케이스 치고는 상당히 고가다. 물론 외산인 베이퍼(Vapor)에 비해 가격도 싸고 구입하기 쉬운 장점도 있다. 블로그에 제품을 리뷰하면 당분간은 해당 제품을 모니터링한다. 소개했을 때와 바뀐 부분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그러다 알게된 사실이 바로 알메이트 리콜(Recall)이었다.

알메이트는 케이스로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러나 케이스 하나에 대기업도 잘 하지 않는 리콜을 결정한 것을 보니 역시 소개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에는 메인틀을 듀랄루민이라는 금속소재에서 델린으로 바꾼 신형을 다시 받았다. 제작자분이 수신율 확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일단 결론 부터 이야기하면 이 케이스는 수신율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베이퍼 케이스의 최대 단점은?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GPS 수신율도 케이스를 하지 않은 것과 똑 같다.

xSensor로 측정한 GPS 정확도

케이스 없음 베이퍼 알메이트(구형) 알메이트(신형) 실내
수평 10.0 30~50 50~100 10.0 100
수직 19.0 57~95 95~190 19.0 X

베이퍼는 케이스를 하면 3G 수신율이 안테나 막대 하나 정도 떨어진다. 그러나 신형 알메이트는 '케이스를 하지 않은 것'과 같은 수신율을 보였다. 알메이트(Almate)를 리뷰하며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었다. GPS 수신율이었다. 알메이트의 3G 수신율은 베이퍼에 비해 한칸 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통화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또 안쪽의 완충제를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알메이트 신형을 받고 기존 알메이트의 GPS 수신율을 확인해 보자 정말 참담할 정도로 수신율이 떨어졌다. 케이스가 없으면 바로 잡는 GPS이지만, 베이퍼를 끼우면 1~2분 정도 걸렸고 알메이트는 5분 정도 걸렸다. 그나마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즉, 기존의 알메이트는 아이폰을 네비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GPS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셈이다. 결국 제조사에서 리콜을 결정했다.

다만 리콜 방법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상당히 고가의 케이스이지만 리콜을 받기 위해 '제품을 따로 보낼 필요가 없다'. 리콜 진행 사이트에 접속한 뒤 자기 '제품 시리얼'만 입력하면 '새로운 메인틀을 택배로 보내 준다'. 따라서 블로그에 알메이트(Almate)를 소개하는 글을 보고 구입한 사람은 꼭 리콜 사이트에서 리콜을 받기 바란다. 생각해 보면 이 리콜 덕에 초기에 구입한 사람은 메인틀을 하나 더 받는 셈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리콜은 케이스 모두를 보내 주지 않는다. 새로운 소재로 바꾼 메인틀만 보내준다.

델린(Delrin)이란?

일반적으로 수신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베이퍼(Vapor)처럼 완충제를 두고 케이스와 아이폰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알메이트(Almate)는 아이폰과 케이스의 간격이 없어 먼지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런 부분 때문에 알메이트금속성 소재인 듀랄루민을 플라스틱 소재인 델린(Delrin)으로 바꾸는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까지 들으면 고가의 금속성 케이스가 저가의 플라스틱 케이스로 바뀐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델린(Delrin)은 플라스틱 소재[1]이기는 하지만 '금속 대체제'로 쓰이는 상당히 강한 플라스틱이다. 따라서 사출을 통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금속처럼 CNC 가공을 해야 한다. 다만 소재가 금속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다 보니 "색상 재현이 힘들고 가공은 더 힘들다"고 한다. 여기에 소재 가격까지 비싸 과거 6만6천원에 판매하던 알메이트는 현재 '6만9천원'으로 3천원 정도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다음 그림은 designflux에서 가져온 델린(Delrin)에 대한 소개이다.

Delrin®
델린
듀폰의 델린(DuPont™ Delrin®)은 고성능의 아세탈 수지로, 금속과 일반 플라스틱 재질의 중간적인 특성을 갖는 소재이다. 견고하고 단단하며, 강도와 치수 안전성 및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높고, 온도와 습도에 잘 견디며, 잘 마모되지 않고 마찰에 강하다.

사이트 폐쇄로 사진 삭제
조이스틱(왼쪽), 부츠 밑창(가운데), 공구교환장치(오른쪽)

가장 왼쪽은 센추리사에서 델린을 이용해서 만든 조이스틱이다. 가운데 사진은 딜벨로라는 스키 부츠의 밑창으로 역시 델린으로 만든다고 한다. 오른쪽 사진은 30개의 스테이션이 있는 고성능 공구교환창치로 델린을 사용 브리지포트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출처: designflux > Delrin®]

장점과 단점

따라서 소재가 바뀌었지만 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베이퍼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인 오토믹 하이브리드(Automic Hybrid)도 수신율 문제를 없애기 위해 델린을 사용한다.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다 보니 좋아진 점과 나빠진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좋아진 점은 수신율이다. 앞에서 이미 한번 이야기했지만 수신율은 케이스를 하지 않았을 때와 거의 비슷하다. 그만큼 수신율 부분에는 상당한 잇점이 있다. 두번째는 케이스 체결이다. 알메이트 리뷰에도 있지만 기존의 알메이트는 완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케이스를 결합한 뒤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다. 그러나 델린으로 바꾼 뒤에는 이런 '흔들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충격완화다. 아무래도 금속보다는 플라스틱이 완충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 케이스에서 이런 점이 불만이었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대신 단점도 있다. 질감은 금속처럼 보이지만 촉감은 역시 플라스틱이다. 따라서 금속의 차가운 느낌은 나지 않는다. 또 잘 가공된 금속의 표면과 같은 '광택도 없다'. 따라서 무광으로 보면 된다. 나처럼 유광 보다는 무광을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지만 유광에 반한 사람에게는 불만이 될 듯하다. 또 표면에 약간의 '가공흔적'이 나온다. 베이퍼(Vapor)도 이런 가공흔적이 있다. 그러나 기존 알메이트는 이런 흔적이 없기 때문에 기존 알메이트를 사용하던 사람은 생채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델린이 강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금속 보다는 아무래도 잘 늘어난다. 따라서 메인틀의 단추 부분을 바깥쪽으로 당기면 약간의 들림이 있다[2].

알메이트 하이브리드(Almate Hybrid)

제품 판매처

가격에 비해 포장은 조금 허술한 편이다. 앞면은 투명창을 이용해서 제품을 바로 볼 수 있다. 뒷면에는 알메이트(Almate)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다. 어차피 주로 국내에서 판매될 제품인데 지나치게 영어가 많은 것 같다.

외부포장에서 안쪽 포장을 서랍처럼 빼내면 케이스가 나타난다. 케이스는 이미 조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육각렌치로 케이스를 분해한 뒤 조립해야 한다. 또 케이스 안쪽의 아이폰 형태의 내부 포장을 들어내면 육간렌치와 보조나사 두개가 포함된 작은 봉투가 들어난다.




사진으로 전체적인 질감을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얼핏 보면 금속처럼 보인다. 그러나 확대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표면에 약간의 가공흔적이 드러난다. 따라서 이전 알메이트의 매끈한 디자인이 좋은 사람은 이런 부분이 오히려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나 전체적인 질감은 금속 같으며 손으로 만져보면 플라스틱의 느낌이 난다.



위쪽이 듀랄루민 소재의 이전 알메이트고 아래쪽이 델린 소재의 신형 알메이트다. 두개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이전 알메이트가 광택이 더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진으로 보면 두 제품의 차이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촉감이 다르기 때문에 막상 막져보면 차이가 크다.




케이스를 결합하는 방법은 이전과 비슷하다. 다만 소재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조금 거칠게 다루어도 된다. 또 금속에 비해 잘 늘어나기 때문에 끼우는 것도 훨씬 쉽다. 일단 메인틀을 끼우고 보조틀을 올린 뒤 육각나사를 잠그면 간단히 케이스 결합이 끝난다.

총평

델린은 금속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또 얼핏 보면 금속처럼 보인다. 그러나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에 금속 소재와의 차이는 분명하다. 앞에서 장단점을 이야기 했지만 이런 장단점 외에 '호불호도 상당히 갈린다'. 얼마 전 블로그에 "베이퍼 유사 제품을 배송대행으로 구매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댓글이 있었다. 또 알메이트 카페에도 리콜 제품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소재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일일뿐 제품의 결함은 아니다.

다만 이런 플라스틱 느낌이 싫다면 수신율 저하를 감소하고 금속 케이스를 구매하는 것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금속 질감을 원하면서 수신율 저하가 걱정된다면 델린 소재의 알메이트(Almate)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알메이트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낫다고 선뜻 결론 내리기 힘든 이유는 바로 이런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기존 알메이트도 완충제와 완충제의 위치에 따라 수신율이 바뀐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검토한 뒤 나중에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관련 글타래


  1. 고성능 아세탈 수지라고 한다. 
  2. 이 부분은 리뷰 동영상을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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