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아이폰은 케이스가 없을 때 가장 예쁘다. 따라서 파손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아이폰은 생폰이 답이다. 이건 아이폰 4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네 귀퉁이에 돌출된 강화유리는 떨어지면 깨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아이폰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며 아이폰을 보호하려면 범퍼 외에는 답이 없다. 이렇다 보니 아이폰 4가 도착하기 전에 케이스를 구매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이폰 4에 어울리는 케이스를 찾다 발견한 케이스가 베이퍼이다. 일단 아이폰 4와 너무 잘 어울린다. 아이폰 디자인을 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강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주문 방법도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서 꿩 대신 택한 닭이 SGP 네오 하이브리드 EX 새틴 실버이다.
아이폰 예판
지난 8월 18일 아이폰 4의 예약 판매가 있었다. 예약 판매한지 몇시간 만에 10만대를 돌파하며 갤럭시 S(갤럭시 스폰)가 5일 동안 세운 기록을 몇시간만에 갈아 치웠다. 일단 예약 판매는 했지만 그 동안 말이 많았다. 초도 물량이 3만대에 불과해서 1차 예약 구매자에게 조차 9월 중 정상 공급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예약 3만대, 2차 5만대로 9월 중 공급 가능한 물량은 8만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툭하면 아이폰을 까지 못해 안달을 하다가 뉴스 거리만 될만하면 확인도 없이 기사를 올리는 국내 언론사의 버릇 때문에 나온 기사였다.
그리고 지난 9월 4일 폰스토어에 정식으로 예약 구매자의 배송관련 공지가 떴다. 1, 2차는 9월 10일, 3, 4차는 9월 11일 배송이었다. 1차부터 4차까지는 확정된 날짜이며 5차부터 일정상 날짜가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추석전 25차까지 배송하고, 25일까지 1차 예약 구매자에 대한 배송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한다. 8월 18일 새벽에 일어나 계속 죽어대는 서버를 통해 간신히 4차에 예약했기 때문에 이번 주 토요일에 아이폰 4를 받는 셈이다.
마음을 뒤흔든 베이퍼
아무튼 이렇다 보니 아이폰 4가 도착하기 전 케이스를 미리 구매하고 싶어졌다. 아이폰 4의 디자인을 생각하면 3GS처럼 뒷면을 모두 감싸는 케이스 보다는 범퍼 케이스가 나을 듯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케이스를 발견했다. 아이폰 4와 너무 잘 어울리며, 오히려 아이폰 4의 디자인을 보강해 주는 듯한 케이스였다. 스틸의 강한 이미지와 깔끔한 색상, 정말 아이폰 4를 위해 태어난 케이스 같았다.
[출처: ELEMENT CASE Vapor for iPhone 4]
아이폰 4(iPhone 4)는 앞면과 뒷면 모두 강화유리다. 따라서 생폰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처음에는 뒷면에만 스킨을 붙여 사용할 생각이었다. 범퍼(Bumper)는 아이폰 옆면의 스테인레스 부분을 가리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가장 나을 듯했다. 그런데 이 케이스를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케이스라고 하면 아이폰 옆면을 가린다고 해도 아이폰 디자인이 한층 더 살아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다양한 색상
지원하는 색상도 다양하다. 색상만 따지면 은색, 분홍색,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 검은색, 카본색으로 총 7가지 색상을 지원한다. 여기에 몸체의 색깔을 은색/파란처럼 두가지 색을 포함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할 수 있는 케이스는 총 9가지였다. 그런데 9가지 케이스 모두 마음에 든다. 분홍, 노란, 빨강, 파랑은 그 원색 때문에 마음에 들고, 은색, 검은색, 카본색은 견고함 때문에 마음에 든다.
[출처: ELEMENT CASE Vapor for iPhone 4]
케이스가 견고하기 때문에 바로 케이스를 끼울 수 없고 옆면의 나사를 풀어 결합하는 방식이 었다. 이 케이스를 분해한 조금 더 자세한 화면은 Vapor iPhone case review에서 볼 수 있다. 또 케이스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견고하며, 마무리가 상당히 잘되어 있다. 마치 손으로 작업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정도라면 가격 불문하고 구입할 사람이 꽤 있을 듯하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판매하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출처: 왼쪽 - ElementCASE Vapor iPhone 4 Case, 오른쪽 - Vapor iPhone case review]
마지막으로 실제 케이스를 쒸우고 아이폰을 켰을 때 그림이다. 검은색 디자인과 아주 잘 어울리며, 무천 견고해 보인다. 이 정도의 케이스라면 강화유리에 직접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는한 아이폰이 깨질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아이폰 4는 범퍼 케이스 외에 다른 디자인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출처: 구글 이미지]
이 케이스의 가격은 80불에서 100불 정도 한다. 한화로 하면 10만원에서 12만원 정도인 셈이니 국내에서 어지간한 스마트폰을 2년 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런데 이 케이스에 대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자 이 케이스가 eBay에서 무려 200~300불에 판매된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무슨 일일까 싶어서 확인해 보니 완제품을 바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리 주문을 받은 뒤 나중에 받는 선주문 제품인 듯했다.
꿩 대신 닭
VAPOR 케이스에 맛이 완전히 갔다. 그러나 구매하려고 해도 국내에서는 구할 곳이 없다. 여기에 국내에서 주문이 가능한지 여부도 모르겠다. 또 주문한 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다른 케이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제품이 바로 SGP 네오 하이브리드 EX 새틴 실버(SGP Neo Hybrid EX Satin Silver)이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2만 7천원' 정도 하며, VAPOR처럼 강하며 멋진 디자인은 아니지만 아쉬대로 쓸만한 듯했다[1].
- 아직 구입 전이다. 조금 더 살펴보고 구매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