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 써도 알고 쓰자!

2009/11/04 13:39

알집 사용자의 자세

'알집을 사용하면 취업도 힘들다?'는 글의 핵심은 '알집 사용자의 자세'다. 알집 사용자가 여기에 나온 5가지만 기억한다면 알집을 사용한다고 욕을 먹을 일은 없다. 1. 혼자 사용하는 것은 말리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알고 사용하자. 2. 알집으로 압축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알집으로 압축한 파일을 남에게 보내지 말자. 3. 알집이 압축을 못풀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다른 프로그램을 쓰자. 4. 다른 프로그램이 못푸는 파일을 알집이 풀면 일단 알집 부터 의심하자. 5. 알집을 쓰는 것은 말리지 않는다. 그러나 알집을 쓰면 "압축도 못하는 병신"이 될 수 있는 것도 기억하자. <압축 프로그램의 대명사는 역시 PkZip이다. 일본의 lha, lhz가 석권하던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압축 프로그램 시장을 평정했다. Zip 역시 이젠 압축과 동의어처럼 쓰인다.>


반디집과 알집 속도 비교

kbench라는 컴퓨터 전문 사이트에서 8종의 압축 프로그램을 벤치마크했다. 자세한 내용은 파일압축 프로그램,어떤것을 사용해야할까? 8종 벤치마크 테스트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림 출처]

최근 이스트소프트에서 발표한 '알집 계란 에디션' 때문에 오랜만에 을 두개 올렸다.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사람도 있고 "알집 사용자를 무시한다"는 사람도 있다. 동감한다는 사람은 나처럼 알집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고 "무시한다"는 사람은 아마 알집 사용자일 것이다. 특히 알집을 사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초보자라고 한 부분에 대해 상당히 못마땅한 듯하다. 그러나 두개의 글 모두 알집 사용자를 욕하는 글이 아니다. 모두 알고 사용하라는 글이다.

난 알집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컴퓨터 초보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알집 사용자는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또 기분 나쁠 수도 있다. 알집 사용자 중에는 나처럼 컴퓨터 경력이 수십년 된 사람도 있고 또 프로그래밍 경력이 십수년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컴퓨터 사용 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영원히 초보자인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영원히 초보자인 이유는 익숙함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것이 나와도 기존에 쓰던 것을 버리지 못한다.

자전거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비행기도 있다. 그런데 자전거만 타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자전거가 가장 편하며 가장 빠른 운송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운송업을 하는 사람에게 이런 사람은 운송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만 타는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자전거는 환경 친화적이며 거치 공간이 좁아도 되는 좋은 운송 수단이다.

그러나 혼자 타고 다니기에는 적당해도 다른 사람과 함께 타기에는 부적당하며, 대형 물건을 실어 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운송수단이다. 그런데 이 '자전거가 가장 좋은 운송 수단'이며 '자동차는 운전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자전거 전문가 일지는 몰라도 운송의 운자도 모르는 생초보다. 이런 생초보자들은 이런 것을 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편하다는 것은 익숙함의 차이일 뿐이다. 즉, 알집이 편한 사람은 '알집에 익숙한 것'일 뿐 '알집이 편한 것은 아니다'. 현존하는 압축 프로그램 중 알집만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빵집알아서 풀기미리보기는 정말 편하다. 이것은 익숙해져서 편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편하다. 술집빵집의 알아서 풀기 기능 때문에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이다.

그러나 난 토탈코멘더(Total Commander)가 더 편하다. 초보자라면 눈이 어지러울 그런 프로그램이 내게 가장 편한 이유는 정말 이런 인터페이스가 편하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토탈코멘더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토탈코멘더가 정말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보자는 편한 것과 익숙한 것의 차이를 모른다'. 편한 것은 바꾸기 힘들다. 그래서 술집에도 '알아서 풀기'가 있다. 그런데 익숙한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바로 바꿀 수 있다. 알집 사용자를 초보자로 보는 이유는 '편한 것'과 '익숙한 것'을 구분할 줄 모르며 '익숙한 것'을 '편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것은 모든 초보자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다시 예를 들겠다. 자전거만 타는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치자.

난 자전거가 가장 편해

아무 문제없다. 자신이 자전거가 편하면 자전거를 타면된다. 그런데 이 자전거는 제조사의 문제로 자전거를 타다보면 짐받이의 줄이 자동으로 풀린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다 보면 짐받이 줄이 길가는 사람의 얼굴을 때린다. '내가 편하다고 남에게 피해를 줄 필요가 있을까?' 알집으로 파일을 압축해서 보내면 압축을 풀지 못하는 때가 많다. ALZ와 EGG는 독자 형식이라 의도적인 성격이 짙다. 그러나 심지어 표준처럼 사용되는 ZIP도 못푼다.

짐받이의 긴줄에 걸려 사람이 넘어졌다. 보통이라면 자전거 주인이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 줄에 걸려 넘어진 사람을 "피하지 않았다"며 욕한다. 그 자전거에 짐받이 줄이 풀어진 것을 지나는 행인이 알 방법이 없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짐받이 줄이 풀어지면 자전거의 문제지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집으로 풀리지 않으면 난리를 치는 사람이 있다[1]. 자전거의 문제처럼 이것은 알집의 문제지 파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을 행인의 문제(파일의 문제)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알집 사용자다.

짐받이 줄이 풀어지면 때로는 나무에 걸려서 자전거가 차로로 튕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자전거를 잘못 만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운전을 잘못해서 그런 것으로 아는 사람이 있을까? 재미있지만 알집 사용자는 자전거를 잘못 만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운전을 잘못해서 그런 것으로 안다. 그래서 알집이 압축을 풀지 못하면 파일의 문제로 알고 파일을 삭제한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자전거 제조사에게 몇년간 이런 문제를 고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그 제조사는 그런 자전거를 고치지 못한다. 여기에 한술 더떠서 이 제조사는 다른 회사의 자전거의 설계 도면을 훔처와 자전거를 만들면서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고 떠든다. 문제는 도면 해석을 잘못해서 이 자전거는 다른 자전거에 비해 달리는 속도도 늦고 고장이 잦다. 문제는 고장이 나도 어디서 났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 자전거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운송 수단으로 알고 있다.

자전거는 잘 달리면 된다. 그런데 이 자전거는 달리다 갑자기 선다. 여기에 짐받이 줄이 자동으로 풀어져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힌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뻔히 보이는 잘못인데 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만 눈에 뭐가 쒸워져 있는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자전거가 서면 실수로 브레이크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풀어진 짐받이 줄에 사람이 다치면 다친 사람 보고 눈좀 뜨고 다니라며 욕한다.

알집 사용자도 똑 같다. 알집은 알집으로 한 압축도 풀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알집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표준처럼 쓰이는 ZIP도 못푼다. 알집으로 압축이 풀리지 않으면 파일을 올린 사람을 욕한다. 그리고 편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또 ALZ처럼 다른 개발자가 개발한 알고리듬을 훔쳐 자사에서 개발한 것[2]이라고 주장해도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안다.

컴퓨터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이야기는 못한다!!!

알 시리즈에 대한 의견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난 기본적으로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쓰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나 이렇게 살다 죽을래'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말도 필요없다. '그래 그렇게 살다 죽어라'가 답이다. 과격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그렇게 살다 죽겠다는 사람에게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다음은 내가 바라본 알 시리즈에 대한 견해다.

추천하는 알 시리즈 대체 프로그램
시리즈 개인 기업 설명
LEGEND     O 사용해도 됨, o 사용할지 말지 고민해야 함, X 사용하면 안됨
알집 X X 압축 프로그램의 특성상 혼자만 사용할 수 없음. 따라서 개인, 기업 모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대체 프로그램: 7Zip, 빵집, Zip+[3], WinRAR, 반디집
알FTP X X 내려받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올리는 용도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파일을 올리면 일부 파일을 0바이트로 만드는 0바이트 귀신이 있으며, 이 문제는 최근에도 수정되지 않음. 대체 프로그램: 파일질라, WinSCP, SmartFTP, FlashFXP[4]
알맵 O X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제품이 아님. 따라서 마음놓고 써도 됨.
알약 o X 처음에는 비전파워에서 개발한 것이라 추천. 후에 비전파워의 개발인력이 모두 이스트소프트에 흡수됨. 개발자가 같아도 개발철학이 다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예. 윈도 7을 지원하지 못하면서 허겁지겁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로 인한 문제가 다수 발생함. 그러나 역시 쓰고 싶다면 써도 됨. 대체 프로그램: V3Lite, MS 무료 안티바이러스, Avast 한글판
알송 o X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제품이라 어떤 버그가 있을지 모름. 그러나 피해를 입어도 쓰는 사람만 입기 때문에 혼자서 사용하는 것은 상관없음. 가사 때문에 알송이 필요한 사람은 푸바를 사용하면 됨.
알씨 o X 알송과 같음. 혼자 사용하는 것이므로 사용여부는 알아서 결정하면 됨. 대체 프로그램: 이매진, 피카사, XNView, irFanView
알쇼 o X 알송과 같음. 혼자 사용하는 것이므로 사용여부는 알아서 결정하면 됨. 대체 프로그램: KMPlayer,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5]
알패스 o X 알송과 같음. 혼자 사용하는 것이므로 사용여부는 알아서 결정하면 됨. 다만 암호는 저장하지 않는 것이 좋음. 특히 알패스처럼 암호를 양방향 암호화하며 서버에 저장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은 보안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굳이 사용하고 싶다면 라스트패스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 나음.
알툴바 o X 알송과 같음. 혼자 사용하는 것이므로 사용여부는 알아서 결정하면 됨. 다만 알툴바 때문에 일부 사이트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음. 따라서 사이트 문제가 발생하면 사이트 관리자를 욕하기 보다는 이스트소프트에 문의하기 바람. 대체 프로그램: 파이어폭스크롬과 같은 브라우저에 확장을 사용하면 됨. 이런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알툴바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고 인터넷 탐색기 6 보다 수천배 빠른 브라우징이 가능.

기업에서는 어떤 알 시리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 시리즈 중 단 하나라도 설치하면 자동으로 다른 알 가족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알에서 막 태어난 새끼들이 벌레를 달라고 조르듯 라이선스 비용을 청구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면 결국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알집의 라이선스를 구매해서 사용해도 아무 생각없이 설치하면 모든 알 시리즈가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라이선스 위반으로 벌금을 물고 모든 알 시리즈의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알 시리즈가 나오면 또 라이선스를 자동으로 위반하고 벌금 물고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따라서 설사 알 시리즈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오죽했으면 알툴즈 매출 중에 판매보다 합의금이 더 많다는 소문까지 있을까?

대체 프로그램

다음은 이다. 알 시리즈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특별한 기능이 아니면 '편하다'는 것은 단지 익숙함의 차이다. 참고 조금 더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 진다. 그리고 익숙해 지면 편해진다.

대체 프로그램
시리즈 무료/유료
알집 7Zip, 빵집, Zip+, WinRAR, Sulzip, 반디집[6]
알FTP 파일질라, WinSCP, SmartFTP, FlashFXP
알약 V3Lite, MS 무료 안티바이러스, Avast 한글판
알송 푸바
알씨 이매진, 피카사, XNView, irFanView
알쇼 KMPlayer, 팟플레이어, 톡플레이어
알패스 라스트패스
알툴바 파이어폭스, 크롬+확장

압축 프로그램 중 최고는 역시 WinRAR이다. 따라서 라이선스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WinRAR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무료 중 최고는 7Zip이다. 그러나 인터페이스가 조금 구리다. 아기자기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개인, 기업 모두 무료인 Zip+[7]를 사용하면 된다. FTP 프로그램 중 최고는 FlashFXP이다. FTP 프로그램으로서 가져야할 모든 기능을 다 가지고 있다. 무료를 원한다면 파일질라WinSCP를 사용하면 된다.

V3Lite, MS 무료 안티바이러스, Avast 한글판 중 가장 나은 프로그램은 최근 베타 딱지를 뗀 마이크로소프트Security Essentials이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아직 한글판이 없다. V3Lite는 최근 V3를 가볍게 만들어 안랩에서 출시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다. 최근 안랩은 루트킷 탐지 기술까지 특허를 냈기 때문에 조만간 알약을 따라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Avast 한글판는 개인에게 무료이며 상당히 뛰어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다.

그림 보기 프로그램 중 가장 뛰어난 프로그램은 역시 피카사이다. 그림을 라이브러리로 정리해 주는 기능부터 웹 앨범 기능까지 없는 것이 없다. 또 개인, 기업 모두 무료다. 다만 조금 무겁다. 이매진은 가벼운 그림보기 프로그램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개발자가 한국분이기 때문에 피드백도 쉽다. 이매진, XNView, irFanView 모두 한글을 지원하며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기업은 개인, 기업 모두 무료인 이매진이 더 유리하다.

동영상을 보는 프로그램 중 단연 기능이 뛰어난 프로그램은 KMPlayer다. 이 KMPlayer의 개발자인 강용희님이 다음에 입사해서 만든 플레이어가 팟플레이어이다. 따라서 기능은 비슷하지만 팟플레이어가 더 안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또 KMPlayer처럼 단순한 플레이어를 원한다면 PotPlayerMini를 실행해야 한다. 다만 팟플레이어는 스킨의 수가 너무 적다. 또 구하기도 힘들다.

이외에 알패스 대체품과 알툴바 대체품을 설명해야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내가 사용하지 않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라 적당한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기 힘들다. 이 부분은 알아서 적당한 프로그램을 찾기 바란다. 로포폼이라는 알패스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런 류의 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추천하기 힘들다.

승자독식

소프트웨어 업계의 정설은 승자독식이다. 이기는 사람이 모두 갖는다. 우리나라 재벌처럼 상대를 죽여 모두 갖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익숙함이다. 한번 어떤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사람은 어지간 하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꾸려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하나의 업체, 즉 1위하는 제품만 살아남는다. 또 한번 시장을 빼았기면 다시 찾기 힘든 시장이 바로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대학원에 다닐 때 일이다. 당시 소프트웨어 가격이 2억이 넘는 소프트웨어[8]가 있었다. 아마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솝(EEsof)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Agilent Advanced Design System로 바뀌었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학교에서는 정말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다니던 대학원에서는 일년 유지비도 안되는 500만원에 구입했다. 2억이나 되는 소프트웨어를 500만원에 대학에 푸는 이유는 바로 이 익숙함이다.

일단 이 소프트웨어에 익숙해 지면 회사에 취직해서도 이 소프트웨어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면 이 소프트웨어를 결국 구매한다. 즉, 장기적인 소비자로 보고 대학교에 싼 가격에 이 소프트웨어를 푸는 것이다. 이런 마케팅은 비단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다. 사회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따라서 이런 마케팅 방법을 나쁘다고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처럼 하나의 알 시리즈를 하나를 깔면 모든 알 시리즈를 깔아대는 마케팅은 개인 사용자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옳다. 어차피 개인은 무료, 기업은 유료이므로 프로그램 자체를 개인과 기업으로 나누어 배포하고 기업용에서 모든 시리즈를 자동으로 설치하는 기능 자체를 빼야 한다. 물론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부도덕한 부분일 뿐 불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PC방에서는 알집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PC방 주인들이 이스트소프트에 워낙 당했기 때문이다. 또 PC방에 가서 알집을 까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기 바란다. 알집을 깔면 PC방 주인에게 피해가 간다. 알집 사용자가 욕을 먹는 이유는 별것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면서 피해를 줬다는 것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 또한 모든 초보자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다음은 알집을 사용하면 취업도 힘들다?라는 글에 koc/SALM님이 단 댓글이다.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가 "나쁜 회사"인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두말 않고 이스트소프트를 말합니다.
왜? 사용자를 범죄자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된다고 하시겠지만, PC방 가운데 몇몇 곳은 불법소프트웨어 점검 나온다고 해서 PC방 컴퓨터를 다시 세팅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손님이 와서 알집을 까는 바람에 걸렸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압축 해제 툴이 안 깔려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손님이 또 까는 바람에 걸렸다는 말이지요. 오죽하면 단속 요원이 어이 없어 하더랍니다. 압축 해제 툴이 일부 컴퓨터에만 2개 깔려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이니 경고 먹이고 갔습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1차는 경고지만 2차에서 걸리면 벌금에 손해배상까지 해야 합니다. 2차 때는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정확한 날짜를 알려줍니다. (1차는 기간을 알려주죠.)
아무튼 2차 때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ㅡㅡ;; 빌어먹을 손님에 빌어먹을 이스트소프트입니다.
다행히도 PC방 정문이나 내부 곳곳에 "알집 등 알시리즈 설치하지 마시오."라고 써 붙였다는 이유로 정상참작이 되어 벌금형은 면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알집 설치한 사람은 "문맹"이었다는 말일까요? 경고문에는 그거 설치하면 "PC방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라는 말도 있었는데, "일부러" 그랬다는 말일까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알시리즈라고 하면 학을 떼는 PC방 사장도 많고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겠죠. 다만 일부 알집 사용자 때문에 모든 알집 사용자가 초보, 초딩, 찌질이 등으로 불릴 뿐입니다.

알집 사용자의 자세

알집을 사용하면 취업도 힘들다?는 글의 핵심은 '알집 사용자의 자세'다. 알집 사용자가 여기에 나온 5가지만 기억한다면 알집을 사용한다고 욕을 먹을 일은 없다.

다만 이 글에서 알집을 쓰면 "압축도 못하는 병신"이 될 수 있는 것도 기억하자라는 부분 때문에 무척 껄끄러워 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마찬가지다. '모든 알집 사용자가 찌질이가 아니듯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말을 쓰는 이유는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보고 회사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회사는 그것을 알려줄 이유가 없다. '알집쓰지 마라'라고 했다가 이스트소프트에서 소송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알집을 사용하는 것은 좋다. 알집으로 압축한 파일을 남에게 주지만 않으면 된다.

관련 글타래


  1. 알FTP로 업로드가 안되서 웹 호스팅 업체에 난리를 쳤다는 분이 있다. 원인은 호스팅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알FTP의 문제였다. 
  2. ALZ라는 형식은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한 것이 맞다. 그러나 ALZ로 압축하기 위해 과거에 사용한 bzip은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다. 또 이스트소프트는 bzip의 세부 라이선스(저작자 표시등)를 위반했다. 
  3. Zip+에 대한 추천은 취소한다. 확인해 보니 Zip+가 이비즈네트웍스로 넘어갔다. 이비즈네트웍스는 이스트소프트 보다 더한 업체다. 
  4.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FlashFXP이다. 그러나 유료다. 
  5. 원래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KMPlayer였지만 개발자가 개발을 중단한 뒤 현재는 톡플레이어를 가장 추천한다. 요즘은 MPC-BE를 사용하고 있다. 
  6. 술집이 압축시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다시 반디집으로 바뀌었다. 
  7. 홈페이지의 설명에는 개인만 무료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라이선스가 바뀐 것을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Zip+ v7.89 버전이 배포되었습니다.라는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개인, 기업 모두 무료다. 
  8. 이솝 소프트웨어를 팔았던 선배의 이야기다. 따라서 부정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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